극심한 두통·신경학적 이상 동반시 검진 받아야
벼락 두통, 증상 사라져도 가볍게 넘기면 안돼
3일 이상 지속되고 점점 심해지는 두통 주의
두통은 누구나 일상에서 겪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통증이 크지 않거나 특별한 치료 없이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두통은 1차성 두통과 2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1차성 두통은 별다른 원이 없이 발생하는 두통으로 편두통이나 긴장형 두통과 같은 두통을 뜻한다. 이런 두통은 특별한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으며, 약물 치료나 환경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반면 2차성 두통은 근막통증증후군, 외상, 뇌종양, 뇌혈관질환, 혈전증, 혈관 박리 등과 같은 뇌 속에서 벌어지는 2차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위험한 두통이다.
특히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극심한 두통, 벼락 맞은 듯한 통증과 함께 구토, 팔다리 마비나 의식저하 등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동반되거나 나이가 들면서 새롭게 나타나는 두통은 반드시 전문적인 검진을 받아야 할 위험 신호다.
벼락 두통은 이름처럼 마치 번개에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일반적인 편두통은 보통 한쪽 머리가 욱신거리고 전조 증상이 나타나며 4시간에서 최대 72시간까지 지속된다. 반면 벼락 두통은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극심한 통증이 수초 안에 최고 강도로 시작돼 환자가 아무런 경고도 없이 갑자기 쓰러질 정도로 심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두통은 단순한 편두통과 달리 뇌출혈, 혈관 박리, 혈관염 등과 같은 심각한 혈관 질환 등 2차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MRI, MRA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벼락 두통은 일시적으로 증상이 사라졌다 하더라도 절대로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 한 번이라도 이런 극심한 두통을 경험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두통만 있는 경우에는 편두통처럼 주기적인 통증과 가벼운 메스꺼움 정도로 나타날 수 있지만, 두통과 함께 팔다리의 힘 빠짐, 시야 장애, 보행 장애, 심한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는 뇌졸중이나 기타 뇌혈관 질환과 같은 2차적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동반 증상은 단순한 두통이 아니라 뇌 내에서 발생하는 이상 신호로,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반드시 응급실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두통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평소 경험했던 편두통과 달리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혈관이 계속 수축돼 뇌경색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뇌수막염과 같이 바이러스성 두통이 아닌 세균 감염에 의한 두통도 동반 증상 없이 지속되면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에도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나이가 든 이후에 새롭게 발생하는 두통은 평소 경험하던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과는 다르게 신경 써야 할 위험 신호로 간주된다. 젊었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겪어온 두통은 비교적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50세 이후에 처음으로 두통을 경험하게 된다면 고혈압이나 혈관염, 측두동맥염 같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고혈압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혈관에 변형과 죽상동맥경화가 진행돼 뇌출혈이나 뇌경색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러한 혈관 문제는 새로운 두통 증상과 함께 나타날 수 있으므로, 나이가 든 이후에 두통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에서 MRI, 혈관 검사 등 정밀 검사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중에는 다양한 생리적 변화로 인해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임신은 호르몬 변화와 혈액 응고 인자 증가로 인해 혈액이 끈적거리고 정맥 혈류가 느려지면서 뇌정맥 혈전증 같은 혈전증 위험을 높인다. 또 출산에 가까워질수록 혈압의 변동과 혈관의 과민 반응으로 혈관이 수축되면 혈류 공급이 줄어들어 뇌 허혈이나 뇌경색과 같은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 편두통을 앓던 일부 여성은 임신 기간 동안 두통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새롭게 발생한 두통이나 기존 두통의 패턴이 변화한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여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중 두통은 단순한 증상을 넘어 심각한 질환의 전조일 수 있으므로, 지속적이거나 악화되는 두통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권형민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통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서 심각한 고통을 동반할 수 있다"며
"올바른 치료와 꾸준한 관리로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를 받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911_0003325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