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운동하다 근육 뭉친 줄 알았는데”… 32세女 유방암 말기, 무슨 사연?

가슴 통증과 혹을 운동 때문에 생긴 증상으로만 생각했다가 유방암을 진단 받고 주변까지 전이 된 한 여성이,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 중이라는 사연을 전했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햄프셔에 사는 리사 포스터(32)는 왼쪽 가슴의 근육통과 작은 멍울을 운동 부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진단된 것은 삼중음성 유방암, 그리고 불과 8개월 만에 전이성 4기 말기암 판정을 받았다.

2023년 5월, 리사는 출산 후 체형 변화에 자극을 받아 실내용 자전거를 구입해 운동을 시작했다. 하룻밤 사이 가슴 통증과 함께 완두콩 크기의 혹을 발견했고, 혹시 몰라 GP(일반의)를 방문했다. 초진에서는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1주일 후에도 증상이 줄지 않아 긴급 조직검사가 진행됐다.

3주 만에 생검 결과를 받았고, 당시엔 3기 삼중음성 유방암이라는 말을 들었다. 바로 수술과 항암, 면역치료에 들어갔다. 리사는 이후 면역치료 3개월, EC 항암제 4회, 한쪽 유방 절제술 및 림프절 절제술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2024년 1월 스캔에서 암이 흉벽, 반대쪽 가슴, 간으로 전이돼 4기 판정을 받았다.

이후 4가지 항암치료제를 포함해 다양한 약물치료와 임상시험을 시도했지만, 병세는 진행됐고 2024년 6월, 의료진은 다음 항암치료의 효과 가능성이 단 9%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현재는 경구 항암제 ‘카페시타빈(capecitabine)’를 제안받았지만, 생존 기간이 2주에서 2일로 단축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들었다.

이제 리사의 가족은 치료보다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친구들은 그의 장례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고펀드미 캠페인을 시작했다.

일반적인 호르몬 치료나 HER2 표적 치료가 듣지 않는 유방암

삼중음성 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 TNBC)은 전체 유방암의 약 10~15%를 차지하는 특수한 아형으로, 일반적인 유방암과는 뚜렷한 생물학적 특성과 치료 반응을 보인다. '삼중음성'이라는 이름은 이 암세포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HER2(사람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단백질의 발현이 모두 음성(negative)이라는 데서 비롯된다. 즉, 일반적인 호르몬 치료나 HER2 표적 치료가 적용되지 않는 유방암이다.

이러한 생물학적 특성 탓에 삼중음성 유방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데다 전이 속도도 빠르고 재발률이 높다. 특히 림프절이나 폐, 뇌, 간 등으로의 전이 가능성이 높으며, 진단 당시 이미 2기 이상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른 유방암 유형보다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평균 생존율 역시 낮은 편이다. 국내 여성암 사망률에서 유방암이 5위 내에 들고 있는 만큼, TNBC는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관리 대상이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주로 폐경 전 젊은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며, BRCA1 유전자 변이를 가진 여성에게서 특히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 BRCA1은 암 억제 유전자로, 이 변이를 가진 경우 정상적인 세포 복구 기능이 저하되어 유방암이나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이에 따라 고위험군 여성에게는 유전자 검사 및 조기 선별검사가 적극 권장된다.

치료는 주로 항암화학요법이 기본이며,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및 PARP 억제제 등의 신약이 적용되기도 하지만, 그 효과는 환자의 유전자 특성이나 병기, 전이 여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완전한 표적치료가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 예후 개선을 위한 활발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출처 - https://kormedi.com/2725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