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드라마 등을 통해 익숙해진 단어 ‘구안와사(口眼喎斜)’. 한의학에서 입과 얼굴이 삐뚤어져 돌아간 증상을 의미한다. 벨마비, 와사풍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거나 기온이 떨어지는 시즌에는 환자가 늘어난다. 문병하 광동병원 한의과 원장의 도움말로 안면마비, 구안와사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매년 증가 추세, 정확한 진단 필요
건강보험 심사평가 통계에 의하면 2014년 기준 약 6만9000여명에 달하던 안면마비 환자는 2024년에는 9만8000여 명, 약 42%가량 늘어났다. 이는 만성질환과 면역력 저하, 고령인구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문 원장에 따르면 구안와사는 뇌 이상으로 발생하는 중추성 안면마비와 말초 안면신경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말초성 안면마비로 구분하게 된다.
중추성 안면마비는 뇌질환에 의한 증상으로 뇌종양, 뇌졸중 등에 의해 발생하게 되며, 말초성 안면 마비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 마비로 바이러스 감염, 골절 등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평소 스트레스 과다 혹은 날씨 변화에 따른 발병도 많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환절기에 발생하는 확률이 높다.
말초성 안면마비는 이마 주름 잡기와 눈 감기가 되지 않는다. 중추성 안면마비는 이마주름 잡기와 눈 감기가 되면서 팔 다리 마비와 언어 장애를 동반한다. 또한 전신의 이상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첫 내원 시 말초성인지 중추성인지 구별하는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 치료 놓치면 안면 비대칭 등 후유증 남아
문병하 우너장은 “구안와사는 초기 치료를 잘 받을 시 90% 정도까지 회복될 수 있지만 초기 치료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후유증이 남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얼굴이 삐뚤어진 채로 비대칭이 남을 수 있다. 또한 눈 떨림, 얼굴 떨림,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거나 안구건조 및 눈물과다, 물과 음식물이 새어 나오거나 미각상실 등의 후유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다보니 예방이 상책이다. 문 원장은 “가장 흔한 안면마비의 전조 증상으로는 한쪽 귀 뒤에 뻐근한 통증과 두통을 느끼는 것”이라며 “이런 이상증세를 감지한다면 병원을 찾아 빠르게 진료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스트레스나 컨디션 관리를 비롯해 가을겨울철에는 찬바람을 주의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흡연 및 음주는 자제하되 혈압 질환과 당뇨가 있다면 약을 꼭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구안와사의 한의학적 치료는 발병 후 1, 2주 이내 치료가 적기다. 만약 신경 손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1, 2개월간 치료를 통해서 90% 이상의 호전이 가능하다. 치료 방법으로는 약침, 한약처방, 물리치료, 추나요법 등이 동반된다.
문병하 원장은 “무엇보다 평소 면역력과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안면마비가 나타난 경우에는 즉시 내원해 적극적인 초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96/0000725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