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좋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은 부신피질호르몬제 처방전이 상급병원이나 종합병원보다 약국과 의원급에서 많이 발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2018년 급여의약품 청구 현황'에서 드러났다.
가장 처방률이 높은 곳은 약국직접조제로 약사법 개정 전인 작년 7월24일까지 전체의 18.33%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작년 7월25일부터 약사법 개정안으로 현재는 의약분업 예외지역에서도 의사의 처방없이 약국에서 직접 조제하지 못하도록 해놨다.
의원급은 전체 부실피질호르몬제 처방 7857만1000건 중 6421만8000건을 기록, 81.7%으로 압도적으로 많이 차지했고 처방률도 11.78%로 종합병원보다 1.6배 많게 처방전을 발행했다. 약국직접조제가 1위였지만 연고 등 '가벼운 처방'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의원급 부신피질호르몬제 처방은 비중이 크다.
상급종합병원은 273만1000건 중 처방률이 9.49%, 종합병원은 402만6000건 중 7.10%, 병원은 687만9000건 중 10.20%를 차지해 큰 병원일수록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조심스럽게 처방했다.
반면 치과에선 병원이 의원보다 더 많은 부신피질호르몬 처방전을 끊어주고 있다. 치과병원은 처방률 3.50%, 치과의원은 1.23%를 보여 대조적이다. 보건기관에선 소극적으로 1.96%를 처방했다.<표 참조>
연령별로는 25~29세 남성이 15.25% 처방률로 가장 높았고 이 나이 여성은 13.62%로 전체 평균 처방률 10.74%보다 높았다. 대체로 신체가 왕성한 20~39세까지가 평균 14%대, 중ㆍ고교생인 15~19세까지와 40~44세 중년은 13%대 처방률을 기록했다.
처방률은 45세 12%대부터 낮아져 64세까지 두 자리 숫자를 보였다.
0~9세까지도 5~9%대를 유지해 적지 않은 부신피질호르몬제가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70~80대도 7~8%대를 보이고 있다.
부신피질호르몬제 입원과 외래 처방률도 각각 18.8%, 10.6%로 해마다 야금야금 높아지고 있다.<그래픽 참조>
부신피질호르몬제는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로 항염증 작용과 면역억제 작용이 있는 약물이다.
광범위한 약리 작용으로 내분비 질환, 류마티스성 질환, 알러지 질환 등 다양한 치료에 사용된다.
다만 지속적으로 고용량 사용 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투약을 중지할 때에도 반드시 용량을 점차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중단해야 한다.
종류도 다양해 전신 또는 국소용이 있다. 전신형은 작용 시간에 따라 속효성, 중간형, 지속형이 있고 국소용은 바르는 약, 흡입제, 안약 등 다양한 제형이 있다. 강도도 매우 강력부터 약한 약물까지 4가지가 있다.
부작용이 문제다. 너무 많고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얼굴이 달덩이처럼 커지는 ‘문 페이스’로 알려진 쿠싱증후군이다. 부신에서 코르티솔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질환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8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또 다른 부작용으로는 전신용 부신피질호르몬제를 투여했을 때 흔히 발생할 수 있는데 감염증 유발, 혈당 상승, 소화성 궤양, 부종, 골다공증, 백내장, 녹내장의 발생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고용량 장기요법의 부작용으로 정신적인 장애(신경예민ㆍ불면증ㆍ불안ㆍ우울증ㆍ조울증ㆍ조현병), 소아의 성장억제, 피부이상 등이 있다.
장기 투여 후 갑작스레 중단할 때가 매우 위험하다. 발열, 두통, 쇼크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중단할 때에는 서서히 줄여나가야 한다. 갑작스런 투약 중지 시의 부작용으로 급성 부신기능 부전증이 있다. 또 공격반응, 조증, 망상, 조현병 등의 정신적인 질환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내장ㆍ고혈압ㆍ혈전증이나 급성 심근경색이 있을 때도 신중히 투약해야 하고 당뇨 환자는 혈당이 상승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간경변 환자는 부신피질호르몬 제제가 약물 대사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부신피질호르몬제는 최소량으로 단기간 투약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출처 :
http://www.medisobiz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0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