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수술 꼭 신중하게 생각하고 했음 좋겠어ㅠㅠ

먼저! 나는 이목구비는 중안부 포함 손 안 대도 되는데
중학생 때부터 광대, 턱, 턱끝 때문에 스트레스 개받았어.
사춘기 때는 얼굴형 물려준 아빠 엄청 원망하고ㅠ

암튼 30대 되기 전에 하고 싶어서
이번 연휴에 맘 먹고 하고 왔고 오늘이 2일차인데
만감이 교차해서 마음 정리+참고하라고 글 써봐ㅠㅠ

**수술 당일
이른 아침 병원으로 향하는데 만감이 교차하더라..
주위에 아무한테도 말 안 했고,
가족한테도 3갤 지나면 만나서 말할 거여서
정말 무서움과 부담감을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게 컸어.
그냥 예약금 날린 셈 치고 집에 갈까도 생각했어ㅠㅠ
부작용 생각하면 이 돈 주고 수술하는 게 맞나 싶기도 했고.

암튼 병원 도착했는데 뭔가 예약하러 갔을 때랑은
온도차가 다르달까^^.. 원장님은 똑같이 친절하셨어.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나서부터
진짜 뼈를 깎는구나 싶어서
이렇게 큰 수술을 하는 게 맞나 싶고 떨리더라고ㅠㅠ

수술대 누워서 링겔 꽂고
수면가스 들이마시고 숫자 세려고 했는데 바로 기절한 듯ㅋㅋ
눈 떠보니 1인실 베드로 옮겨져서 간호사분이 깨우고 계셨어.
수술은 끝났지만 계속 현타 왔고 시간을 되돌린다면
안 할 것 같다는 생각만 계속 한 것 같아.

잠들면 안 돼서 간호사분이 계속 깨우셨고
내가 열이 진짜 많은 편인데
몸이 시체처럼 싸늘해진 상태로 안 돌아와서 깜짝 놀람
뼈 부분은 욱신거리는 정도였는데
목이 기도삽관 때문에 진짜 개ㅐㅐ따가움
목감기 심하게 걸렸을 때보다 더 아파서 너무 힘들었어

4시간 지나고 물 마셔도 된대서
목구멍 죽을 것 같은 거 이 악물고 참고 억지로 물 마심
밤 10시까지 1리터쯤 마시니까 물 그만 마시라고 하심

링겔에 5종 주사 때려박아서 팔 땡땡 붓고
수술 왜 했을까 후회 5억 번 하면서 서러워짐
슬슬 콧물이랑 가래 차면서 진짜 죽고 싶어짐
수술날에 푹 자서 쉬려고 일부러 3시간밖에 안 잤는데
조금이라도 등받이 내리면 콧물+가래 때문에 숨을 못 쉬어서
못 자서 정자세로 앉아서 졸다 깨다 수술 왜 했나 울고 싶었음
비행기 이코노미석에 갇혀서 유럽 가는 느낌
허리 개아파서 팔 받침 쿠션 같은 거 챙겨가면 좋을 듯

체력도 개떨어지고 걍 앉아있는 것밖에는 할 수 없는데
하필 리모컨 고장인 건지
넷플 안 되는 방이라 티비도 못 보고 불편ㅠ
얼굴은 그닥 붓진 않았어

**2일차(오늘)
새벽에 어케저케 자는 법 체득해서 약간 잠
간호사 분들이 덜 붓게 하려고 그러시는 건지
볼부터 턱까지 꾹 누르면서 피를 짜내는?
피가 쫘아아악 흥건히 나오는 감각에 피맛이 쌉소름이었음
이거 몇 번 했는데 끔찍함 진짜

5종 주사 한번 더 맞고 진통제 맞고 퇴원함
원래 오늘 붓기 케어 받아야 되는데 연휴라 못 받는다 함 띠용
3일차에 받으러 가는데 그 사이 덧날까봐 걱정됨ㅠㅠ
샴푸랑 샤워 어케 하나 걱정했는데
방수 테이프 붙이고 걍 오늘부터 바로 해도 된다 하심
미용실 가는 것보다 혼자 조심조심 감는 게
편할 거라고 하셔서 이따 도전 예정

글고 땡김이 1시간 하고 1시간 빼고 하라는데
한번 할 때마다 넘 힘듦, 착용할 때마다 피맛 나는 것도 싫음

몸 힘든데 아까 산책 1시간 다녀왔고 다시 나가보려고
간호사는 2주간 가글만 하라는데
상담 직원은 걍 며칠 지나면 아기 칫솔로 양치해도 된다 하고
성예사 후기 좀 더 찾아봐야겠음ㅠㅠ

밥은 3일 간 셀렉스만 먹으려고 했는데
오히려 입 안 상처 약간 아물 동안은 죽 먹는 게 낫대서
(죽 갈지 말고 원물로 먹으래) 걍 꿀떡꿀떡 삼킴

오늘은 어제보단 좀 부음
그래도 풍선처럼 부풀진 않음
어제 오늘 목소리 안 나옴
쉰 목소리도 안 나오고 낑낑 소리만 나서 걱정됨

그리고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귀가 아직도 막혀있어.
비행기 탄 느낌임

콧물 피가래 미치겠음.
감기걸렸을 때는 차라리 코 풀거나 가래 뱉을 수 있는데
둘 다 하면 안 돼서 목에 가래 늘 걸려있는 느낌에
콧물로 꽉 막혀서 이따 또 못 잘까 걱정됨
내일 3일차인데 이때부터 붓기 심해진대서 걱정 중ㅠㅠ

담주부터 새 직장 출근인데
통통 수준 정도로만 붓기 빠지길 바라고 있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