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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성형]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자 (그냥 내 푸념...)
익명
작성 25.09.12 17:49:44 조회 228
나는 스무살때 대충 쌍수 이후로 성형의 ㅅ도 모르고 살았다. 쌍수도 지금보면 얼레벌레 대충했는데 그냥 외모에 관심도 별로 없었고 예쁜 외모가 아니라 뭘 더 고쳐봐야지 이런 생각 안하고 살았던 듯.
초중고 학교다닐땐 애들이랑 잘 어울렸었고,
졸업하고 나서도 그냥 내 성격이 모나지 않아서 사람들이랑 지내는데 문제없었음.
그렇게 직장생활도 문제없이 잘 지내왔고 일도 곧잘해서 선후배 동료들 사이도 문제 없이 즐겁게 마무리 했다.
이직해야 하는 기간이 몇 달 좀 길게 생길걸 작년에 미리 알았는데
작년에 친구가 코수술을 하고 왔다는데 2주만에 돌아다니길래 너무 간단해보였고 나는 몰라보기도 했고(지금보면 바로 알겠는데 그땐 사람 코를 안보고 다녔으니깐) 갑자기 매번 사진속 내 납작하게 눌린 코가 생각나서 나도 한번 해볼까? 했더니 “해봐 하면 세련되어질것 같다” 하는 말에 코수술 생각이 조금 났다.
친구들이랑 경주 여행을 갔는데 둘다 코수술은 이미 다 했고 가슴을 하네마네 하고 있는 와중에 아,내가 내 외모에 너무 무심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 사진속 나만 너무 입체적이지 않고 코가 낮아서 해야되나 생각했던 듯
그때 아 이직기간에 코수술을 해봐야겠단 생각을 처음 했던 것 같고 저 친구 둘한테 말했던것 같아.
근데 위에서 말햇다시피 나는 크게 외모에 관심도 없었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태어난김에 사는 편이라
몇달이 지나도록 병원이며 수술재료며 뭐 찾아보지도 않았어. 가끔 저 친구들이 알아보고 있어? 물어봐도 그냥 성형외과가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찾아야할지 모르겠더라고.
그러다 올해 1월까지도 하나도 안찾아보고 ...사실 그동안 생각도 안하고 지냈던거 같아 다른 지인들 만날땐 아예 생각도 안났고 이야기도 안했거든. 그러다 저 친구 둘 중에 하나랑 등산을 가게 돼. 다 내려와서는 “찾아봤어? 이제는 좀 찾아봐야되지 않아?“하는 말에 어디서 찾아봐야될지 모르겟더라 하니깐 여우야 카페를 알려주더라고. 나는 그게 전부인줄 알았어. 그때부터 손품 팔아 2개 발품팔고 2월에 수술 결정해서 3월에 수술해버렸어.
근데 중간중간에 좀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때
저 친구 중 다른 하나가
“아냐 코는 후회없을거야” “뭘 자신없어. 수술은 의사가해. 넌 누워만 있으면 돼.” 이야기 하길래 해본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 하는데 얼마나 좋길래 그럴까, 그래 용기내보자 싶었던 것 같다. 근데 내가 진짜 생각없었던게
그 친구들이랑 연락하거나 만나지 않으면 코수술 생각이 아예 안났던거야. 그래서 다른 지인들한테 물어보지도 않았어...그러다가 직장 마무리하고..코수술을 하러가는 날이 되어서야 너무 무섭고 가기싫은거야...그냥 물먹어버리고 금식 못했다 할까? 했어. 근데 또 이 친구가 “아무생각말고 가!!” 라고 해서 아 내가 너무 두려워만 했나보다 막상 하면 괜찮은데..생각하고 얼레벌레 혼자 가서 수술 받음. 그리고 반년간...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건지 매일매일 이게 꿈이길 빌면서 잠들고 깼다. 진짜 하루를 안빼놓고 매일 울었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미쳤지 않아? 내 몸 내 코인데 니가 직접 신중히 생각하고 알아보고 했어야됐는데 그 뭐 같은 재료 같은병원도 아닌 친구 말이 뭐가 맞다고...
자늑 써서 갈비대로 아프고 코끝은 지금도 땡기고...비중격은 다 날아가버렸고...지도 아무것도 모르명서 그냥 나도 잘 모르니까 니가 잘 찾아보고 하라고 하지...
수술하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들면서 그동안 내가 너무 잘못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더라. 너무 병신같이 살아온 것 같아.
10년 넘게 봤던 친구였는데, 이제 생각해보면
연애하는 것도 소개받는것도 간섭하면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말에 영향받았던 것 같고,
말 안하고 소개팅 하거나 데이트나가면 말도 안해줬다고 며칠을 투덜거렸고,
다른 사람들이랑 어디 가면 자기랑은 안만나면서 나가논다고 투덜거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년 같은데 가스라이팅 당했던 거 같애. 내가 진짜 미쳤지.
지금껏 인생 똑바로 살지 않은게 이렇게 돌아오나 싶고,
너무 힘들다...코때문에....ㅋㅋㅋㅋㅋ
사람은 차단하면 되는데 내 몸은....돌이킬수가 없네....
정신 똑바로 차리자 차리자 하는데
그게 며칠만에 잘 안되더라고
그냥 한번 써봤어 답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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