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깨는데 거기가 너무 아픔. 죽을 것 같은건 아닌데 미칠 것 같음. 비몽사몽한데 간호사 호출해서 진통제 놔달라고 함. 여차저차 좀 괜찮아지고 마취도 깨서 집에 갈 준비를 함. 소변보고 오라는데 너무 무서움. 근데 아프지도 않고 휴지로 톡톡 닦아도 괜찮았음. 택시타러 걸어가는데도 좀 엉기적 거리는거 외에는 괜찮음. 차 타고 앉아서 오는데 괜찮음. 집에 와서도 앉아서 밥먹고 빨래도 널고 설거지하고 할 거 다 함. (이러지 마세요)
통증은 욱신+화끈 거림. 피는 좀 묻어나와서 오버나이트 붙이고 다님. 잘 때 쯤 되니까 피도 조금 덜 묻고 통증도 좀 욱신거리는거 빼면 괜찮아짐.
2일차.
일어났는데 욱신거린는 것도 없음. 오전에 드레싱하러 오래서 병원갔다옴. 드레싱하고 굵은 실밥 제거함. 훨씬 편해짐. 피는 조금 묻고 그나마도 저녁 쯤 되면 거의 안 묻음. 샤워는 아침부터 했는데 이상 없었고 안내문에 2일차부터 얼음찜질이랑 포비돈 용액 희석해서 소독하라는데 나는 아프지도 않고 붓기도 거의 없는 것 같아서 얼음찜질 안함. 포비돈은 사긴 했는데 의사한테 어떻게 희석해서 소독하냐고 하니까 못하겠으면 그냥 안해도 된다고 해서 이것도 안함. 그리고 점막 수술이라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는건 1년까지 봐야된다고 했는데 지금 손 못대서 정확한건 모르겠지만 나는 감각 이상이나 그런거 모르겠고 수술 부위 근처 살짝 만져봤는데 그냥 평소랑 똑같은 것 같음;
3일차.
3~4일차부터 회복되면서 간지러울 수 있다고 했는데 나는 살짝 간질+따끔함. 근데 이게 면도했던 털이 자라면서 그런건지 회복 증상인건지 구분이 안됨.. 피는 안 묻어서 생리대도 안 하고 그냥 트렁크 차림으로 있음. 그 외에 뭐.. 적을 게 없다.
수술 전에 엄청 걱정해서 공황 비슷하게 올 뻔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너무 만족스럽다. 모양은 봤을 때 강남의 성형 전문 산부인과 후기 사진처럼 드라마틱하게 예쁘진 않은데 일단 걱정했던 과절제 문제도 없고 봉합 부위도 막 울퉁불퉁 못나거나 하진 않아서 나는 일단 괜찮은 것 같음. 누구 보여주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음순이 안 삐져나오는게 너무 좋음. 전에는 용변 보고나면 소음순 정리;;를 해줘야 했는데 그런거 안해도 되니까 너무 행복함. 이대로 회복만 잘 되면 진짜 좋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