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림으로 쓰는 것보단 TMI 범벅이어도 최대한 상세히 쓰는 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렇게 써보려 함. 오늘은 세 번째로 내소치과임. (비용만 알고싶은 사람은 5번, 8번 문단만 읽으셈)
1. 내가 이곳을 선택한 건 양악 개인병원의 시대를 연 선구자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술을 많이 한 병원이기 때문임. 나는 경험보다 중요한 건 없다는 생각이라 이 병원을 안 갈 수가 없었음.
2. 근데 전화 상담할 때부터 뭔가 ?스러움. 일단 전화를 잘 안 받음 ㅋㅋ 받아도 대답이 되게 퉁명스럽고 게임의 NPC같은 느낌? 하여간 첫인상은 그닥 호감은 아니었음.
3. 위치도 좀 애매한 게 보통 병원들 몰려있는 라인이 아니라 선정릉역 근처임. 심지어 출구 바로 앞도 아니고 한참을 걸어가야 됨. 건물도 보도에서 안쪽으로 좀 들어가있고 뭔가 휑한 느낌. (다른 병원에서 들었는데 원래 다른데 있다가 여기로 이사했다고 함)
4. 안에 들어가니까 데스크에 아무도 없음. 심지어 인기척 내도 안 나옴 ㅋㅋ; 나중에 중년 여성 한 분이 나오셨는데 이분이 데스크 직원 같았음. 병원 인테리어도 그렇고 분위기가 전형적인 옛날 병원임. 확실히 오래된 병원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음.
5, 보통은 엑스레이나 CT, 사진같은 거 찍는데 그런 과정 전혀 없이 바로 원장쌤 상담하는 시스템임. 그래서인지 상담비는 없음.
6. 누가 쓴 후기 보면 쌤이 워낙 이분야 권위자다보니까 자기 말이 무조건 옳다는 식이라고 하던데 전혀 아님. 들어가자마자 웃으면서 인사하시고 내내 차근차근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음. 다만 턱이 무엇인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턱인가, 양악수술이란 무엇인가 등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까지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셔서 좀 난감했음 ㅋㅋ
7. 보통 오래된 병원이나 나이 많은 쌤들은 미용 목적을 안 좋게 본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진 않았음. 오히려 수술 후에 이 부분도 살짝 손보면 잘 생겨진다고 조언까지 해주심. 다만, 나의 경우 누가 봐도 양악 케이스라 그런 걸 수도 있음.
8. 비용은 양악 1200, 하악 800. 핀제거는 180.
윤곽은 무료로 해주고 광대는 300인가 400 받는데 양악할 때 같이는 못 한다고 함.
9. 여기는 왜 이렇게 저렴하냐고 여쭤봤는데 쌤이 하시는 말이 '저렴한가요..? 난 오히려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는데..'라며 웃으심. 이 때 속으로 이게 대가의 그릇인가 하고 감동먹음 ㅠㅠ
총평 - 상술했듯 CT도 안 찍고 딱히 디테일한 상담은 없음. 그냥 양악 케이스인지, 선수술 가능한지, 교정은 어느정도 해야하는지 등 기본적인 것들만 알려주고 끝남.
내 생각엔 '어차피 당장 결정할 것도 아니고, 여기저기 알아볼텐데 굳이 지금 비싼 돈 지불할 필요 없잖아? 디테일한 건 결정하면 그 때 하자' 이런 마인드인 것 같음. 아마 맞을 거임. 10년 넘게 비용도 안 올리고 딱히 홍보같은 것도 안 하는 데니까.
어쨌든 이 정도 설명만으로도 충분하다, 당장 결정할 것도 아닌데 CT비용 내는 거 너무 아깝다 싶은 사람은 추천. 반면 이왕 가는 거 확실하게 하나하나 자세히 들어야겠는 사람은 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