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한지 2주 지남
내 원래 코: 뚱뚱한 코, 콧망울 넓음, 복코
추구하는 코: 얇고 자연스러운 코, 옆태 개선보다는 정면 개선
지방제거+연골묶기+콧볼축소 했음
코수술하기 전까지 일단 너무.. 고민 됐음
나는 애초에 성형수술은 물론이고 수술을 해본 적이 없었고 진짜 심각한 쫄보라서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면서 전날까지도 덜덜덜 떨었음 수술 전에 괜히 평소에 보지도 않던 의료사고 뉴스 같은 거 보게되고 그런거 알지
당일날 병원가서 대기하는데도 개떨려서 안한다고 하고 튀는 상상도 하고 그랬는데 수술실에서 코수술 후 무사히 걸어나오는 동지분 보고 아 나도 괜찮겠지 하고 들어감 지금 쓰니까 좀 웃긴데 그 당시엔 저 모습이 진짜 위로가 되더라
마지막 상담하고 수술실로 들어감.. 진짜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공포감이였음 콧털 깎고 소독? 같은거 한다고 내 코를 막 쑤시는데 너무 무서웠음 그리고 입을 테이프로 막는데 또 여기서 내 상상이 막 시작됨 영화속 장면들 생각나고 끌려갈 것 같고ㅋㅋ..
개쫄아있는데 의사쌤이 너무 걱정하지말라고 하는 말듣고 수면마취땜에 바로 잠듦
수술실에서 흘러나오던 김성철 티라미수 케익? 그노래 잊혀지지않는다 개쫄아있던게 민망할 정도로 자고일어나니까 수술이 끝나있었음 ^^ 머쓱
수술 첫날: 병원에서 나왔을 땐 하나두 안아팠슴 집에 오니까 좀 욱신욱신
2일:콧속에 솜이랑 피의 콜라보덕분에 진짜 환장할뻔함 숨을 입으로만 쉬니까 계속 입이 마르고 고통스러웠음 이때 처음 수술한거 후회함
오후에 솜빼고 행복해졌슨
3~7일:그냥저냥 ㄱㅊ 멍 찜질해주니까 점점 흐려짐
1~7일 (부목 뗄때까지)은 걍 내 코 아니다~ 하면서 살았음 오히려 그때 계속 보면 정병올것같더라고 일부로 이런 커뮤니티도 안봣슴 코 11자 같고 그랬는데 돌아오겠지 하고 쿨쿨띠하니까 7일차엔 걍 돌아오더라
7일차 됐을 때 부목을 떼러감 개떨렸음 진짜 뗐는데 넘 부어있어서 뭐지? 싶었음
근데 집오면서 스크린도어에 비친 내 모습봤는데 코 전체적인 부피 라고 해야되나 많이 줄어있어서 헤헤.. 하면서 집옴
그 뒤로 계속 호박즙 먹고 알바도 가고 하니까 붓기가 쫙쫙 빠졌음 코끝은 잘 안빠지는데 (지금도 띵띵해) 연골묶기한쪽은 매일매일 다른느낌이야 계속 빠지는 느낌?
아무튼 결과적으로 만족함 우리 가족들 장난기 개많아서 나 뭐 실패하거나 그러면 겁나 놀리는데 다들 자연스럽게 잘됐다고해줌
여기서부턴 내가 수술 전에 의문이었던 것들을 내 생각이랑 합쳐서 써줄게
1. 복코 교정은 꼭 보형물/늑을 넣어야하는가?
일단 나는 처음 상담 다닐 때 잘 몰라서 어찌저찌 주워들은 걸로 하다보니 자가늑을 넣는 방향으로 상담을 진행했어 왜냐하면 이런 카페 찾아보면 “복코는 무보형물로 힘들어요~” 하는 글이 너무 많았거든 다수가 그러니까 나도 그런가? 싶어서 뭣도 모르고 자가늑 생각 중이에요 이러고 상담 받음 그리고 가격에 뜨억 하고 나오고..
지금 내 생각은 본인이 옆태가 중요하다면 늑 같은 걸 넣어도 괜찮은 것 같아
근데 만약에 자기가 옆태는 이쁜데 정면만 교정하면 된다 이거라면 굳이??? 뭘 넣을 필요 없다고 생각함
나는 후자였기 때문에 정면이 더 중요했고, 그래서 굳이 뭘 넣지 않았어 또 내 성격상 불안함을 못견뎌서 뭘 넣으면 흡수되거나 그런다는 생각에 너무 불안했을 것 같음.. (지금 무보형물로 한것도 웃거나 재채기하거나 할 때 불안함 ㅠㅠ)
그리고 유행하는 거나, 본인 추구미는 계속 바뀌니까 너무 화려한 코로 하면 나중에 후회될 것 같다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
2. 콧볼축소 흉터 심함?
일단 나는 얼굴 살 많고 피부 두껍고 지성 피부임
일단 이건 사람마다 진짜 다른 것 같아 나는 내외측으로 했는데 흉터가 거~의 없음 외측 흉터는 ㄹㅇ 안한수준이고 내측은 살짝 보임 생얼일 땐 걍 티가 안나고 화장할 땐 좀 끼는 느낌은 있더라
3. 연골묶기 찝힌 느낌 없어?
해보고 느낀건데 이걸 비교적 가볍게 생각하지만 이거 진짜 신중히 해야되는 수술 같음
이건 나처럼 코가 뚱뚱한 사람들한텐 추천함 수술 후에 뭔가 내 코를 가까이서 보면 연골묶은 느낌이 있는데 멀리서 보면 그래도 통통한 코라 조화롭게 들어간 느낌이 나더라고 나는 완전 만족함 원래 코에 이런 굴곡이 없었거든 걍 뚱뚱코였어서
근데 코에 살이 별로 없는데, 단순히 코끝을 모아줄 거라고 생각하고 연골묶기하면 잘못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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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수술하고 느낀점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음 나역시도 다들 잘됐다고 하는데 수술 후 며칠 간은 아 좀만 더 작았다면..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ㅋㅋㅋ 전보다 엄청 개선됐는데도 불구하고
그니까 내가 하고싶은말은 우린 계속 고치고 고쳐도 아쉬운 부분이 있을 거라는 거야
예뻐질 수 있는 방법은 많잖아? 화장도 있고 렌즈도 있고
딱 적당한 선에서 만족했을때 수술은 그만하는게 좋은 것 같아
아무튼 결론은 만족한다는거
뭐안넣고도 되는구나 의사쌤 ㄱ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