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재수한지 벌써 3개월이나 지났더라구
불안함에 매일 매일 떨던 게 엇그제 같은데 너무 평온하게 잘 지내다가 문득 이 곳이 생각나서 글 남기러 왔음..

흉터도 상태도 심신도 많이 안정되서 요즘은 맥주도 마시고
콧구멍에 새끼손가락도 살짝 넣어보는 여유도 생겼어
코 모양이 바뀌니 인상도 살짝 바뀌었는데
가끔 내 얼굴이 어색하고 낯설지만 예전 코보다 상태가 좋아져서 (자연스러워져서) 만족중이야
거짓말처럼 비주도 조금 말랑해지고..(대감동..)
딱 한가지 아쉬운 건 가슴 밑 흉터가 정말 커~~
작아지 거나 없어지지도 않을 듯 ㅠㅠ

몇가지 주절주절 해보자면
회복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걸 수술 전 말해줬더라면 좋았을텐데 교묘하게 사바사라며 대답 피한 상담실장이랑 의사쌤이 너무 얄밉
한달 반 즈음 됐을 때 콧볼 양쪽 아픈 게 여전하고
안 웃어지는 거 때문에 불안해했을 때 오래 상담했었는데
그때서야 정말 아예 아무렇지 않게 괜찮아지는데 까지는
1년이라며 평소에도 좀 조심하고 확 크게 웃지말라더라
암튼 자가늑은 회복 기간 정말 넉넉하게 생각하는 게 좋아
비순각 교정도 1년 내내 웃는 게 어색할 수 있으니 신중하기를

나 예전에 코수술해서 멍 투성이로 우울하게 침대 누워있을 때 빵이여행이라는 여자분 코수술 브이로그를 보면서 엄청 웃었었거든? 너무 웃기고 긍정적이라 정신적으로도 도움 됐었는데.. 얼마 전에 다시 재수한 영상이 올라왔더라
코가 휘고 코 끝도 빨개져서 1년 안 되서 다시 한 듯..
여전히 긍정적이신 분이었지만 난 보면서 헉 했다..

모두 좋은 곳 찾아 꼭 재수 성공하기를 바라
코수 전이라면 진짜 밉지 않은 이상 수술 하지말구 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