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려서부터 눈에 큰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던 예사야. 넉넉치 않은 형편이었지만, 매일 아침에 쌍액을 바르던 게 불쌍해보였던 우리 엄만 중1 겨울방학 때 쌍수를 시켜주기로 하셨어!
사실 버스에 부착되어있는 성형외과 광고만 보고 덥썩 상담받고 수술 날짜를 잡았어. 참 멍청했지... (쌍수한지 7년은 됐지만 아마 결과는 괜찮아. 눈 감으면 쌍커풀 라인이 진하게 보이긴...함... 눈 크다는 소리 많이 들어서 만족.)
암튼 중간 내용 다 생략하고 어찌저찌 수술실로 가서 마취약 넣고, 난 잠에 들었어. 근데 쌍수 특성상 환자를 중간에 깨워서 막 눈 깜빡이라하고 그러잖아? (그런 다음에 다시 재우는진 몰겠음...)
암튼 그거 하고 눈 감고 한참을 그냥 누워있었는데 옆에서 간호사? 분이 갑자기 “ 어으, 입냄새...” 이러는 거야. 내가 잘못 들은건가 하고서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또 “이거 하면 자기가 예뻐질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이런 비꼬는 뉘앙스로 말하더라... ㅋㅋㅋ 의사는 내 수술 하면서 같이 쪼개는 식으로 왜 그러냐~ 이런 느낌으로다 말하고 있고...
당시엔 그냥 내가 마취결에 잘못 들었나보다... 하고서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할수록 또렷하게 기억나는 거 보니 마취결이 아닌듯 ㅡㅡ 짜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