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살면서 눈 작고 미간 넓은 게 너무 스트레스였어서 드디어 쌍수했어!!! 수술하면서 성예사에서 도움받은 게 넘 많아서 나도 후기를 한 번 풀어볼게
A. 발품
일단 난 2년 전에 병원 5곳을 상담받아봤고, 한달 전에 재상담을 받고 나서 오늘 드디어 수술을 했어
내가 병원을 고르는 기준은 크게 다섯가지였어.
1. 성형외과 전문의가 3명 이하인 곳 (공장형은 유령수술도 무섭고 꺼려졌음)
2.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곳
3. 내 나이대에 맞는 수술을 권해주시는 곳 (내가 처음 발품팔러다녔을 땐 고1이었는데, 어떤 의사분께선 나한테 이마거상을 추천하시더라고...?? 이마거상 물론 관심있었지만 10대한테 추천한다는 게 너무 꺼려졌어)
4. 사후관리 잘해주는 곳 (가장 중요하게 본 건 a/s 기간이고, 붓기레이저 몇회해주는지도 봤어)
5. 가격은 솔직히 고려를 안 했었는데, 어느 성형외과는 추천해주신 모든 수술을 다 진행하면 견적이 300만원이 넘어간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 수술도 과했고 그정도 돈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서 걸렀어
B. 수술
11시 수술이었고 10시 반까지 오라고 하셨는데 난 너무 서두른 나머지 9시 반에 도착했어 ㅋㅋㅋ 수술 전엔 금식해야돼서 카페 같은 곳 들어가있지도 못해서 그냥 바로 병원 들어갔어. 일찍 도착하니까 원래 수술 끝나고 처방받는 약(진통제, 항생제 등)을 미리 처방받아오라고 처방전 주시더라고. 나는 보호자 없이 혼자 왔어서 수술 끝나고 약까지 처방받을 정신이 없었을 것 같아서 일찍 와서 미리 처방받아오는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또 난 평소에 고통을 잘 참는 편이라 수술에 대한 두려움은 딱히 없었어. 근데 수술 전 환복하고 안정실? 같은 곳 들어가자마자 혈압 체크하고 링거 꽂는데 옷이 얇아서인지 나도모르게 긴장해서인지 온몸이 덜덜 떨리더라고. 주사는 백신주사보다 조금 더 아픈 정도? 근데 이건 그냥 내가 긴장해서 그런 것 같아
수술실 들어가자마자 사지를 묶어놓고(...) 이불같은 천을 두장 올려주신 뒤에 얼굴엔 치과에서 쓰는 얼굴만 뚫려있는 천? 같은 걸 대주시더라고. 이불을 두장이나 올려주셨는데도 너무 추웠어. 사실 추웠던 건지 긴장해서 떨렸던 건지 분간이 안가...ㅋㅋ 엄지손가락에 심박수 체크하는 기계 꽂아주신 다음에 담당의사분이 눈 다시 디자인해주셨어.
근데 그 후로 기억이 없어(?) 강남언니 후기 보면 수면+부분마취로 진행해서 중간중간 눈 떠보기도 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나는 왜 기억이 없지 ㅋㅋ 약발이 너무 잘 받았나... 아 그리고 내가 너무 움직여서 진정제 같은 걸 살짝 더 놔주셨다고 들었어. 평소에 잠꼬대가 많은 편이긴 해
수술 다 끝나고 나니 간호사선생님이 잠들지마세요! 잠들면 부어요! 라고 소리치시는 거에 깼어. 난 깼을 때 ‘이게 수술이 다 끝난거라고? 5초밖에 안 지난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ㅋㅋㅋ 회복실에 와서 이불을 덮고 있는데 너무 춥더라ㅠ 퍙소에 추위 안 타는 편인데도 추웠어. 간호사분이 물 갖다주시고 히터 틀어주셨어. 난 보호자가 없어서 휘청거리지 않고 걷는 연습도 간호사분이 도와주셨는데 너무 친절하셔서 감동받았음...ㅠㅠ
수술해서 그런지 눈이 너무 희뿌얬는데 눈을 뽝! 뜨는 연습을 세번 정도 하니까 잘 보이더라. 로비로 가서 상담실장님께 약 복용법, 얼음찜질안대 사용법 등등을 듣고 간식 몇개 받아온 담에 집에 갔어ㅠ 원래 근처 음식점에서 포케 먹고 가려고 했는데 입맛도 없더라. 근데 밥 안 먹으면 약도 못먹잖아?? 버스에서 마취 풀려서 갑자기 눈 아프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몰래 간식 한개 까서 먹고 급하게 약도 먹었엉
집와서 성형외과에서 주신 면봉이랑 연고로 눈 주변 바르고 (앞트임부분은 바르지 말라셨음) 피 좀 떼어냈어. 성예사에서 앞트임 후기 보니까 앞트임부분에서 피가 콸콸 나서 지혈까지 했다는 것 보고 겁먹었었는데 난 괜찮더라. 냉찜질은 너무 귀찮아서 10분 2번만 하고 라면 먹고 바로 잠들었어 ㅋㅋㅋㅋㅋㅋㅋ 아 집에 엄청 큰 인형 두개가 있어서 그걸로 머리 높여서 잤어!!!!
쌍수 후기라고 해놓고 너무 나 하고 싶은 말만 한 것 같은데...ㅋㅋㅋㅋ 사실 멀 써야할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