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당일><방금 찍은 것. 수술 전이랑 똑같아요~>방금 성형 후기 방에 썼다가 저 쪽은 왠지 실제 유저들이 이용하는 카테고리가 아닌 것 같단 느낌이 들어서 여기에 다시 써요.
2021년 이맘때쯤 뒷트임으로 유명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두괄식으로 짧게 요약하자면, ‘흔적도 없이 도르마무 되는 수술’ 이에요.
눈 뒤쪽 절개 후 쌍꺼풀 매몰 수술할 때 쓰는 아주 얇은 실로 눈꼬리를 당겨 근처 뼈에 고정하는 게 수술방식인 것 같은데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는 수술 방법인 게 그 자리에 가만히 고정되어 있는 쌍꺼풀 매몰 실밥도 쉽게 풀리는데 1년 365일 눈꼬리를 팽팽하게 당기고 있는 실이 그대로 부작용없이 유지될 수 있을까요.
저는 눈 뒤쪽이 앞쪽보다 좁아서 눈이 사시처럼 보이는 컴플렉스가 있었기 때문에 감수했지만 현재는 수술 전과 다를 바 없어요.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그나마 정말 다행인 건 눈꼬리 디귿자, 붉은 점막 노출, 눈시림 같은 부작용은 일체 없었고 수술 전 눈 모양 그대로 아물었다는 점이에요. 그 점만으로도 감사해요. 고정하고 있던 실은 어디 갔는지 의문이네요.. 눈 속에 아직 들어있나.... 이물감은 없어서 그냥 살고 있습니다.
130만원이 결코 작은 돈은 아니지만 제 큰 컴플렉스 중 하나인 좁은 눈꼬리가 아직 현대의술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이후로 신경쓰지 않고 살 수 있게 됐다는 점, 이 수술을 하기 전까지는 매일 몇시간씩 수술 후기 찾아보고 병원 찾아보고 그랬는데 수술 후에는 성형에 대한 미련을 싹 거두고 대신 자기계발에 힘써서 커리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점만으로도 아깝지 않은 지출이었습니다.
제가 수술할 당시에는 뒷트임 후기가 정말 몇 개 없어서 제 결정을 말려줄 사람도 없었지만, 누구 한 명은 제 글을 계기로 좀 더 가치 있는 곳에 돈 쓰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로그인해서 써봤습니다. 이 글 읽어도 단념 못 하실 분들은 제가 수술한 병원 조심스레 권해드립니다. 효과는 없지만 흉터없이 아물어서 돈만 날리고 부작용없이 미련 정리하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