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에서 내 얼굴이 제일 싫어
글쎄 언제부터였을까
중학생때쯤부터 반쯤 장난으로 사람들이 던진 말들이 10년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난 잊혀지지가 않아
못생겼다 뭐 닮았다, 친하지 않은 언니들이 너는 코만 하면 정말 예쁘겠다던 말, 처음 보는 언니가 자기 남자친구가 전화로 예쁘냐고 물어보니까 단호하게 아니 라고 말하던 것도 기억나고 그냥 내 외모에 대해 들은 칭찬 말고 비난에 가까웠던 말들밖에 기억나지 않네
처음 보는 사람들이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 그냥 빈말로 하는 말이겠지 라는 생각밖에 안들어 최근에는 대학원에서 만난 언니가 술자리에서 ㅇㅇ이는 진짜 되게 예쁘장하게 생겨서 인기 많을것같아 라고 한 말에 나는 고쳐도 예쁘장하다는 소리밖에 못듣나? 싶더라 또 한편으로는 첫만남에 내 외모에 대한 칭찬이 안나오면 불안하기까지해 저사람은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하나? 싶어서 ㅋㅋㅋ
조명 밑이나 많은 사람들 앞에 서면 내 얼굴과 표정이 얼마나 이상할지 저 중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날 못생겼다고 생각할지 내가 진행할 발표의 내용은 안중에도 없고 내 얼굴만 신경이 쓰여
교정까지 하면 꽤 어린 나이에 얼굴에만 여태까지 천만원 넘게 썼네 불행인지 다행인지 여태까지 한 성형들은 다 중박이상 쳐서 본격적으로 수술 손댄지는 얼마 안됐는데 달달이 분기별로 어디 고칠지 계획만 세우고 있네
나도 내 얼굴을 나 자신을 사랑하고 싶었는데
오늘은 문득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고치더라도 나는 평생 내 모습에 만족하지 못 할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냥 누구한테라도 말하고싶어서 여기에라도 털어놔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