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아침에 전신마취 들어가기 전 글쓰고 무사히 돌아왔어요. 그래서 돌아온 김에 후기를 한번 써보려고해요. 아무도 안 궁금하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수술 끝나니 할 것도 없고 해서요 ㅎㅎ
전 글에도 얘기했지만 저같은 경우 자가늑으로 코끝을 올리기로 해서 전신마취로 진행했어요. 그런데 전신마취가 몸에 안 좋은 것도 알고 의료사고도 대부분 마취로 인한 사고라는 것도 알아서 수술 전 겁을 많이 먹었어요. 안 해도 되는 수술로 인해 못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게 무섭더라고요...
심지어 저 같은 경우 긴장을 많이 해서 9시 반 수술에 실수로 9시에 물 한 잔을 먹어버린 상태였어요. 때문에 직원분들 당황하시고 수술이 미룰 상황에 쳐했는데, 제가 오늘 아니면 수술이 불가능했어요. 병원 측에서도 손해이기 때문에 결국 마취과 원장님 오셔서 소화 잘되는 주사를 한 번 맞고 토할 경우 치사율이 높은 폐렴에 감염될 수도 있다는 동의서 쓰고 수술 들어갔네요.(그런데 간호사분들 대화 들어보니 옆방에서 수술하시는 분은 우유?를 드셨다는 것 같더라구요... 그 분은 어떻게 되셨을지ㅠㅠ)
그런 상태에서 정말 무서웠는데 마취과 원장님이 친절하셔서 이것 저것 말 걸어주신 덕분에 긴장이 좀 풀렸어요. 그리고 원장님 들어오셔서 펜으로 쓱쓱 디자인하시고 마취 들어갔네요. 음 마취는.. 링거로 차가운 뭔가가 서서히 들어오는 느낌이 나서, 이거 마취되는 건가요? 라고 물어보자마자 잠들었네요 ㅋㅋ
일어나란 소리에 눈떠보니 침대였어요. 그리고 느껴지는 통증....
가장 심한 통증은 팔이였어요. 저는 팔이 1자로 완전히 펴지지 않는데 그걸 억지로 몇시간 펴 놓다보니 근육이 찢어진거같더라고요...(아직도 너무 아파요 ㅠㅠ) 그리고 목도 너무 아팠어요
목도 너무 건조해서 목소리 다 갈라지는데 물 마시면 토한다고 물을 안 주더라고요. 최소 20분 후에 먹으라는데 20분 기다리기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ㅠ. 그 다음으로 갈비랑 코가 아프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런데 다른 분들 후기보면 숨쉴때마다 고통스럽다고하시고 마취과 원장님도 갈비 많이 아플 거라 하셨는데 저는 그냥 뻐근?한 정도의 느낌이라 다행이였던 거 같아요. 그리고 귀연골도 떼셨던데... 이건 귀 만져보고 알았어요 ㅋㅋㅋ 하나도 안 아파서 귀는 안 뗀건가 했는데 밴드 붙여져있네요.
아픈 순으로 정리하자면 양 팔>목>>코>갈비>귀 인거 같아요. 오히려 수술 안한 부위가 더 아픈....
(방금 재채기했는데 갈비 엄청 아프네요 젠장 ㅠㅠ)
그렇게 현실 파악 하던 중 생각난 알바..!! 부랴부랴 시간 물어보니 수술은 오전 9시반 이었는데 시간은 오후6시더라고요 ㅋㅋ 바로 벨 눌러서 원장님 보고 퇴원하고 약 받고 택시탔어요. 그런데 약값이 13만원??인가 나와서 2주 후에 먹는 약은 못 사고 담에 사기로 해서 나왔어요 ㅠㅠ
지금은 알바 갔더니 사장님이 그냥 집가라고 하셔서 집에 왔어요. 목에서는 피가래가 자꾸 나오네요. 물 마실때마다 마취 가스 냄새인지 이상한 맛도 자꾸 나고....
코 모양은 그냥 그래요. 드라마틱하게 높아지지도 않았고 예전에 비해 모양이 잡힌 정도..??
돈은 돈대로 다 싸서 약도 일부만 사고, 전신이 아프고, 알바도 못 가고, 식욕도 없고, 제대로 눕도 못하고 죽겠어요 ㅠ 다시 하라면 죽어도 하기 싫어요. 물론 첫날이라 힘든 것도 있지만 지금은 너무 우울하네요 ㅠㅠㅠㅠ
그래도 일주일째 부목 떼면 수술한 보람이라도 느껴야할텐데 예전에 부목떼고 모양 때문에 엄청 실망했어서 사실 기대가 잘 안되요.
이렇게 찌질거릴 거면 왜했냐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자꾸 코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정말 마지막이다라는 마음으로 전재산 다 털어서 했어요... 제발 결과가 잘 나와야할텐데 말이죠.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 글을 쓰다보니 후기가 아니라 푸념이 되버렸네요 ㅠㅠㅋㅋ 제 글이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수술 예정이신 분들이나 수술하신 분들 모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