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대가족이야 장례식장이었구.
20년 만에 뵙는 분들도 있고
두달만에 만나는 가까이 사는 분들도 계신데
딱 들어가자마자 두달 전에 본 고모가
야 너 성형했냐? 되게 자연스럽게 잘 됐다! 라고
그 큰 홀에서 큰 소리로 손가락질하며 외쳐서
90도로 어르신들 테이블에서 인사하다가 너무 황당해서
그냥 고모를 빤히 봤어
그 순간 나는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 소리에
지금 이 상황이 실제인가? 나한테 하는 소리인가?
좀 멍해졌고 인사하고 딱 고개를 든 순간
모두들 날 쳐다보고 ㅋㅋㅋㅋㅋㅋㅋ
난 한순간에 성형녀가 되었지.
내가 좀 급찐급빠가 심한데,
두달 반 전에 교정을 시작하기도 했고
피부 젤 좋은 선배가 어느 날 갑자기 너무 우아해져와서
또 뭔데... 어디가면 되는데... 하고 알아온
줄기세포 맞으러 갔는데 거기 실장님이
지금 그 관리할 때가 아닌 것 같다,
몸에 이상할만큼 부종이 많아보인다.
건강해지고 나서 해도 늦지않다, 하시더라?
줄기세포 그게 훨~~~~씬 비싼대두?
그래서 피검사랑 스트레스검사, 면역검사(nk검사)
비타민D검사 이런거 했는데
(피검사는 실비처리 됐구 면역검사+비타민검사 스트레스검사 해서 11만원)
일주일 뒤에 결과를 보니까 가관......
몸에 D가 거의 없는 상태라 무조건 주사 맞아야했고,
(비타민D주사 3개월에 한번씩 맞는거 5만원)
면역상태는 대상포진 없냐고 물어보셨음.
최근 건강검진 날짜 확인하셨는데
그 때 기준으로 다행히 2달 전에 했었고
별 문제 없이 추적검사 해야할 부분만 있었어.
나머진 피검사 결과로 다시 한번 확인하셨는데
성장인자였나, 그게 심각하게 낮았고
(10시부터 2시까지 자야 나온다고 하는...)
통풍이 있었고(맥주 아예 안마심 술 두달에 한번마심)
여성호르몬도 낮았고... 뭐 온갖문제가 섞여있었음.
나 정도면 수면유도제 처방을 해주셔야하지만
본인은 약 처방하는게 너무 싫다면서 의지로 정말 안될 때 얘기해달라고, 하지만 안 먹었음 좋겠다 하시고 처방을 안해주시더라고.
난 면역주사 8회 정도 했음 좋겠다고 하셨어. (보험안됨)
면역주사 일주일에 한번씩 맞으면서
식단에서 일단 해물 싹 빼고, 수면시간 최대한 당기지않으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두달만 해보자고 하셔서
10시는 힘들고 적어도 12시 1시엔 수면제 먹고 잤음
이미 전 예전에 수면제 한창 먹었던 적이 있어서 다른 병원가서 처방받아서 먹음 ^^;;;
아 강제 탈모아웃된 얘기는 곧 나와 기다려봐 ㅋㅋㅋㅋㅋ
아무튼 교정하면서 같은 양을 먹어도
식사 시간이 3배 정도로 길어졌고,
내과에서 받은 결과로 식단 바꿔서 해산물 안먹고
단백질가루로 타서 안먹고 두부나 콩으로 섭취하고
수면제 먹고 12시 1시엔 자고, 3,4시간 수면에서
6-8시간 정도로 늘렸어.
일주일에 한번 면역주사 맞으러 가고
맞으러 간 김에 하체 혈액순환 잘 되는 기계 30분 하고
여전히 잘 안걷고 운동은 안함.
한달 뒤에 인바디 하니까
4키로가 빠졌는데 복부 부종에서만 빠짐.
그리고 두달차에는 거기서 2.5키로 정도 더 빠졌는데
몸 전체적이 부종이 빠져서 사람들은 훨씬 더 빠졌다고 보더라고. 그러면서 엄마가 예전 옷 가지고와서 이제 될거같은데?? 하고 입혀보려다가 목어깨부터 안들어가니까 괜히 나한테 짜증내고.......
내가 워낙 코로나시즌에 코끼리가 되어놔가지고
고 정도 빠졌다고 예전 모습의 반 정도라도 찾아서 돌아간 것이 아니고
성형했다고 소리친 그 고모가 나의 전 모습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
어쩜 그런 소리를 그런 자리에서
오랜만에 몇십년만에 친척 언니 오빠들의 자식들까지
처음으로 보고 인사하려는 그 곳에서
그렇게 큰 소리로
손가락질하며 확신에 찬듯이 하는지.
되려 20여년만에 뵌 그들이 어릴 적이랑
똑같이 생겨서 보자마자 알았는데 무슨 성형이냐고 해도, 분명히 요즘 연예인들이 많이 하는 그 이마 뒤로 까는 수술이랑 뭐 하나를 더 했대 확실하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넌 주름도 없다 그랬으면 내가 피부과에 들이는 돈이 얼만데... 주름이 있으면 이상하지 하고 인정했을텐데 ㅋㅋㅋㅋㅋㅋㅋ 목주름도 없다 했으면 목주름필러 병원 알려줬을거야... 고모도 지인할인 받게 해주고....
근데 계속 그 헤어라인 뒤로 까는 걸 했다고 자기가 그거 연예인들 뭐 하는지 안다고 그러면서 고모한테 거짓말 좀 하지 말라고 이러고 나는 아니니까 그만 좀 하라고.. 그 자리에서 소리를 지를 수는 없으니깐 그냥 조용 조용히 이를 악 물고 얘기하고 있는데 옆에서 우리 엄마가 조용히 계시다가 물 마시던 잔을 탁 내려놓더니
고모, 우리 애 일이 고되고 힘들어서 엠자탈모가 너무 심하게 와서 작년 말에 머리카락 심는 수술까지 한 애야. 그런 애한테 머리카락을 뒤로 밀어서 라인을 만들어서 이마가 커지고 뭐? 고모 지금 우리 애 두번 상처 줘? 돈 들여서 심어놨더니 이마 크다고 놀라는거야 뭐야?
하고.... 난 절대 원하지 않았던 내 모발이식 공개를 했어. 난 차라리 성형인으로 살았음 살았지 모발이식은 들키고싶지 않았거든........
아무튼 바로 인사하고 일 있다고 나왔는데, 나 가고나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내 수술이 그렇게 잘됐다고 얘기하고 다녔대 그 고모는.... 그게 머리심은건지 그 고모가 생각하는 머리카락을 밀어서 이마를 만든건진 모르겠지만말야.... 오늘도 다들 모였다고 했지만 난 안갔어 그리고 어제 술 많이 마셔서 오늘 아 죽어있었다.... 그 고모 아들새끼 걸리기만 해봐 딱 보니까 코 헀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