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을 받고싶다고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고 어머니 지인의 추천으로 인해 저번주 토요일 부산 수영구에 있는 한 성형외과를 찾아가게 되었어요.
그 전에 제 성격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평소 자신감 없는 성격으로 옷을 사러가더라도 오래 고민하지않고 빠르게 사서 나오는 그런 성격이에요.
여튼 성형에 대해 아는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그냥 상담만 받으러 갈 계획으로 갔었는데 어쩌다 보니 화요일에 눈, 코 성형 예약까지 하고 와버렸죠..
아마 오래 고민하지 못하는 제 성격의 영향이 많이 미쳤겠죠..
그렇게 저는 제 수술의 정확한 명칭이 무엇인지, 코에 어떤 보형물이 들어가는지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체 어제 수술까지 받았네요.. (아마 콧대수술에 실리콘을 사용한 것 같아요)
예약 하고 나서 부터 수술 받기 전 까지 코 성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무언가 가슴한켠에 코 성형은 더 고민해보자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결국 예약을 무르지 못했네요..
그리고 수술을 받고 하루가 지난 지금 어제 저녁부터 엄청난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어요.
눈 수술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코 수술에 대해 정말 많은 후회를 하고있어요.
첫째. 이물감이 느껴지는게 너무 싫어요. 이 느낌에 적응을 못할것같아요.
둘째. 만족하지 못할 수술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부모님의 거금을 들여 수술했다는 점이 너무 가슴아파요.. 아버지가 수술안해도 될것같은데.. 라고 하셨던 말씀도 귓가에 맴돌고 엄청난 불효자가 된 것만 같아요.
셋째. 부작용이 생길까봐 겁이나요. 실리콘같은 보형물은 언제가 되든 부작용이 생기는 것 같아요. 겨울에 코 끝이 빨개진다던지 흔들리고 모양이 겉으로 드러나는 부작용이 있다던지.. 염증이나 구축같은 부작용까지..
벌써부터 후회하는 수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까지 걱정해야하는 제 신세가 너무 서러워요.
위와 같은 이유들로 고민과 우울감이 정말 심하네요.
무엇보다 아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뜻을 존중해주고 지원해주신 부모님의 소중한 마음이 제 후회로 인해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리는 것 같은 그 느낌이 정말 처절해요. 말로 설명을 잘 못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