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은 갈증지옥
수술 후 목말라 죽겠는데 그 물을 마실 수 있는 6시간이 뭐 그리 긴지 시간이 진짜 안가더라
수술 하다 죽어서 지옥에 떨어진줄 알았어. 주마등이 이런건가 했는데 다행히 주마등이 아니라 꿈이었어.
둘째날은 무간지옥(1일차)
퇴원하고 근처 숙소에서 쉬었는데, 무슨 시간이 이렇게 안가
붓기때문에 호흡도 안되고 얼굴 팅팅 부어있는데, 기껏 할 수 있는건 누워서 1분있다가 앉아서 1분있다가
이 두개 밖에 못하더라. 이렇게 열심히 해도 시간이 00시 안지난거보고 진짜 지옥에 떠어진줄 알았다니까
셋째날은 무간지옥 + 불면지옥(2일차)
둘째날 저렇게 뒤척이는거는 양반이었어. 앉아서 1분이라도 졸았으니까
집와서 자야하는데 떙김이(압박드레싱)의 압박 강도가 얼굴 붓기랑 팽팽하게 맞서는 바람에 이거 뭐
잠을 잘 수가 없어. 이거 안벗으면 당장 내가 죽을거 같은데 피부처짐이나 불유합 올까봐 기껏 쓰고 누웠더니
치통까지 같이 오더라. 다시 일어나면 땡김이가 엄청 조이고
이렇게 새벽 5시까지 뒤척이다가 탈진해서 쓰러진듯 겨우 1시간 자고 다시 일어났어
그래도 오전 6시 밖에 안되더라
넷째날은 액체지옥 + 불면지옥 (3일차)
자취방 온 바닥이 침범벅이야
입술이 팅팅부어서 가만히 있으면 침이 줄줄 샌다.
신경이 마비된건 아니고 엄청 잘 느껴지는데, 문제는 입술이 너무 부어서(거짓말 안치고 4-5배) 침이 나오면
입술을 미끄럼틀 타고 주윽 흘러내림
너무 많이 떨어트려서 아기마냥 턱받침 하고 다녀
그러다가 아에 종이컵을 뚫어서 마스크처럼 입에 걸어버림.
침 줄줄새면 종이컵에 고이게 해서 변기에 버리고 다시 착용.
잘때 땡김이(압박드레싱) 이거는 여전히 아픔. 두상이 커서 그런가 쓰고 있으면 잠이 안오다가 어느순간 기절하고
어느순간 다시 깨고 무한반복
다섯째날은 냄새지옥 + 불면지옥(4일차)
지금 식단은 아침,점심, 저녁 3끼씩 한끼당 600kcal 정도 먹는중
: 짜먹는 호박죽 2팩(110kcal x 2) + 우유 450ml (280kcal) + 사골한우국물(50kcal) + 파워에이드355ml(40kcal)? 정도
근데 먹고 물가글 + 리스테린가글 + 헥사메딘액(처방가글) 3개씩 돌려도 입에 똥내가 안잡혀...
몸에 생기도 돌아서 수건빨래, 이불빨래, 청소기, 설거지 한번 싹 함
머리도 감고 싶어서 미용실 세곳에 방문했는데 전부 거절당함 ㅋㅋㅋㅋ 떙김이 쓰고 눈이랑 입술 퉁퉁 부어 있으니
당연히 본능적으로 거절했겠지...
내일 실밥 풀러 가는데 입안 소독하고 머리부터 감고 싶다.
진짜 수술당일 + 둘쨰날 + 셋째날 + 넷째날 이 4일 버티다보니 살만해진거 같아.
진짜 윤곽3종 하면 내가 지옥에 떨어졌다는걸 실감하게 된거 같아
이 모든걸 혼자 겪어낸 내 자신 칭찬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