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술 전
난 수능 끝나고 쌍수했어.
원래 눈은 무쌍 + 눈 뜨는 힘이 없어서 졸린 눈 + 눈꼬리 올라간 꼬막눈 + "남들보다 긴" 몽고주름
엄마는 송아지 같은 눈인데 하필 아빠를 닮아서...^^
그리고 눈꼬리 옆으로 어두운 골? 같은 게 있는데 이거 뭔지 아는 사람?? 섀도우 했냐는 소리 듣게 하는...
태어날 때부터 있었고, 청소년기에도 틴트 말고 아무것도 안 하고 다님
아무튼 쌍수를 진심으로 이리저리 알아본 후에 결정한건 아니고, 그냥 눈 작다는 말이 싫었어.
수능 직전까지 외모지상주의가 너무 심하다! 사회가 잘못된거다! 라고 생각해서 (사실 맞긴 해)
'난 끝까지 쌍수 안 해야지, 반항해야지' 고집부리다가 결국엔 예뻐지고 싶어서 굴복하는 내가 초라했어.
2) 상담
상담은 집 근처 두 곳만 갔어. 지역은 부산.
연예인 사진은 안 들고갔어. 들고가봤자 좀 소용없다고 생각했어.
첫 번째로 간 곳은 깔끔한 곳이고, 의사가 권한 건 눈매교정 + 절개 쌍수 + 앞트임.
두 번째로 간 곳은 약간 오래된 곳이고, 의사는 매몰 쌍수만 해도 충분하댔어.
내가 눈썹으로 눈 뜨는 게 확실해서 눈매교정을 권한 첫 번째 병원으로 골랐어.
수술 전 라인 잡는데 난 속쌍 정도로 엄청 보수적으로 잡았어. 얼굴 바뀐다는게 무서우니까, 과감하게 안 하고 싶었어.
근데 의사가 조금만 더 하는게 낫겠다고 인아웃으로 올려줬어. 옆에 있던 엄마도 인아웃이 낫댔어. 좋은 결정.
3) 수술 중
수술 전 얼굴에 구멍 뚫린 초록색 천 덮을 때... 옆에 계신 간호사? 조무사? 암튼 옆에 도와주시는 분들이 얼굴 작다고 칭찬했는데
성형외과라 그런가 얼굴을 또 이렇게 언급하는구나... 피곤하겠다. 라고 생각했어.
눈 수술 할 때 모든 병원이 다 이렇게 해주는지 모르겠는데... 수술 중에 거울 들려주고 라인 체크하고, 앞트임 할까 말까 묻더라.
본인이 생각해도 굳이 필요없다고 느낀건가? 이때 좀 마음에 들었고, 앞트임은 거절했어.
4) 수술 결과
엄청 엄청 자연스럽고, 흉터만 아니면 수술 안 한 것 같은 눈이야. 눈 크게 뜨면 쌍꺼풀 사라지는 느낌. 조금 더 굵게 할걸 그랬나? 싶어.
근데 생각해보면 조금 아쉬울 때가 가장 자연스러운 결과물인 것 같아.
눈매교정은 당연히 눈을 더 또렷하게 뜰 수 있어서 좋았고. 처음으로 눈꺼풀로 눈 뜨는게 뭔지 느꼈어.
근데 눈 흐리게 -_- 뜨는 습관은 잘 안 고쳐지네.
앞트임 안 한 건 잘한 것 같아. 그래 몽고주름 심한데... 근데 그래서? 굳이? 라는 생각이 드네.
만약 지금 트임 수술 중에 고른다면 하면 밑트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