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절개 + 눈매교정 + 지방 재배치 수술을 하고 회복하면서
발품 후기도 쓰긴 했는데 지금까지 참 많은 생각이 들어.

난 내 생에 성형 수술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음.
이미 자연 쌍꺼풀이 있는 상태였고 예쁘게 생긴건 아니지만 주어진대로 살자 주의여서
성형이라는 것에 관심 자체가 없었거든.

하지만 유전적 요인(아버지가 중장년때부터 쌍꺼풀 한쪽에 겹주름이 심해지셨었음)과 노화로 인해
증상이 심해지며 일상 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줄 정도니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음..

평소 관심이 없으니 병원을 어떻게 알아봐야 할지도 막막하고, 카페/커뮤니티에는 브로커 투성이지
찐 후기 찾아보면 대체로 성형 실패 후기거나 하지 말라고 말리니 너무 무섭고..
근데 눈이 안떠지는 지경이니 수술을 안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ㅠㅠ

병원 손품/발품 파는데 2주정도 걸렸고 그냥 무작정 다녀봤던 것 같어. 원장이랑 실장 만나면 처음부터
솔직하게 이런 상담 자체가 처음이고 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선생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왔다고
얘기하니 어지간한 병원에서는 다 친절하게 설명해주더라구.
(나는 상담을 거듭할 때마다 직전에 방문했던 병원에서 들었던 진단 내용들을 토대로 질문을 했고, 만일
전에 진단받은 내용/수술법과 그날 방문한 병원에서의 진단 내용이 다르면 조심스럽게 선생님한테
왜 진단 내용이 다른지도 물어봤어)

물론 다녀 보면서 중간쯤에는 뭐가 맞는건지 더 헷갈리고 어떻게 해야되나 결정을 할 수 없어서 밤에 잠도
안오고 그랬어..

근데 정말 다니다보면 어? 여기서 해도 될 것 같아.. 라는 느낌이 오기는 해.
물론 내 감을 다 믿을 수 있는건 아니지만 귀찮아도 5~6곳 이상은 가봐야하는게 맞는 것 같고, 그렇게
여러 의사를 만나면서 진단을 받다보면 내 상태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내가 걱정하고 원하는 부분과
근접한 의견을 주면서 과하지않은 해법을 제시해주는 곳이 있더라구.

뭐.. 나도 수술 직전까지 혹시나 모를 사고나 부작용이 있지는 않을까, 망하지는 않을까 너무 걱정되서
그냥 수술 안하고 한쪽 눈에 안대하고 살까? 싶기도 했음.. ㅋㅋ

이제 수술 20일차고 절개 수술은 피할 수 없다는 흉살까지 생긴 상태인데다 제대로 된 수술 결과는
최소 6개월까지는 봐야한다고 하여 마음이 편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수술을 한 덕분에 눈을 힘들게
뜨지 않아도 된다는건 너무 좋음.. ㅠㅠ (울엄마도 이제 눈 편하게 뜨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나처럼 눈 기능 개선 목적 때문에 수술을 해야하는 사람은 더더욱 병원을 많이 다녀보며 상담 받는걸 추천하고
의사가 내 의견보다 본인 의견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불편하게하면 수술 이후에도 소통이 잘 안될 수 있으니
그런 곳은 반드시 거르도록 해.

다들 수술 잘 되길 빌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