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결심]
우선 나는 이번 수술이 재재수술이었어. 4년 전 다른 병원에서 10밀리 2단 전진했는데, 심하게 과한 전진량과 비대칭 발생 -> 2년 정도 기다렸다가 재수술 -> 개선되지 않아서 정말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이번 수술을 결심하게 된 케이스야. 매우 험난...
이번엔 정말 열심히 손품 팔았고, ㄴㅌ 유원장님 상담 잡았어. 우선 자연스러운 결과물들이 내가 원하는 방향이었고, 이번엔 잘 될거라 무조건 호언장담하지도 않고, 예상되는 리스크도 솔직히 짚으면서(이중턱, 마녀턱) 대신 최대한 신경써서 수술 해보겠다셨는데 이런 부분이 정확히 내가 고민한 지점과 일치해서 오히려 신뢰가 갔어. 다시 전진량을 줄이고 길이 역시 줄이기로 바로 날짜 잡고 2주 뒤 수술.
[수술 당일]
수술 당일에 유난스럽지만 재재수술이라 불안한 마음에 현재 개선되길 바라는 점&내가 원하는 이미지들 뽑아서 두 장짜리 ppt만들어 갔는데.. 원장님은 더 적극적으로 같이 살펴주시고 수술 들어가기 직전까지 의견 말씀하시면서 수술실 엄청 큰 화면에 띄우셨어. 한 70인치 정도 되는 티비에 씨티+ 선생님 의견+ 내 이미지 레퍼런스 띄워져있는데, 알아서 해준다던 수술과는 다르겠구나 안심도 확신도 들더라. 꼭!! 이미지 들고 가길!!
[수술 직후 관리]
마취과 선생님께서 편안한 분위기 만들어 주심과 동시에 눈 떠보니 회복실. 수술보다 전신 마취 후유증이 정말ㅠㅠ 무슨 심한 숙취처럼 너무 힘들어서 토할 것 같았는데 입안 상처 문제될까봐 버텼고,,
1) 코로 크게 들이 마시고 입으로 뱉고 2) 무리 되지 않는 선에서 움직이고 하면서 마취 가스 빼려고 노력했어. 오후 수술이었는데 집 도착하고 밤까지 마취 기운때문에 고생 많이 했어ㅠㅠ 그래도 차차 나아지더라.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이랑, 미리 준비해놓은 붓기약 먹었고, 삽관 때문인지 목이 무슨 코로나 때처럼 아파서 인후통약도 먹었어. 가습기 필수.. 두 번이나 수술했던터라 붓기에 너무 예민해서 이번엔 정말 준비 많이하고 빡센 붓기관리 했어.
1~3일차까지는 점점 부었고, 특히 땡기미 때문에 입술 부어서 입도 안 다물렸는데 이때는 아예 아이싱 달고 살았어. 4일차부터는 산책하고(하루 5천보 정도), 순환 잘 되게 따뜻한 물로 샤워해주고, 목 쪽 괄사 살살 해줬고. 일주일째 되는 날 테이프 뗐는데 생각보다 붓기 없어서 그 다음날 약속 그냥 마스크 벗고 다녔어. 그 다음날 출근도 마스크 벗고 나갔구. 이제까지 중에 붓기 제일 없어서 너무 신기했어. 사탕 붓기도 없고, 네모 모양으로 진짜 못생겨 보이는 그 구간도 없었어. 1~3일차 붓기로 마음 고생하지 말길.. 좀 만 지나면 다 빠지니까!
주절주절 글이 길어졌는데 사진 한 장만 봐도 왜 이렇게 글이 길어졌는지 알듯..수술 직전 비포 & 수술 2주차 실밥 풀던날의 에프터야.
솔직히 이전 수술들은 붓기나 모양 등 나아지길 바라면서 매일 같이 카페랑 사이트 들락거리는게 일과였는데, 이번엔 테이핑 뗀 일주일차부터 정말 아무 걱정 없이 지내다 보니 벌써 한 달.. 무엇보다도 유원장님이 환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최대한 들어주려는 노력과, 실제로 그렇게 구현해주는 실력이 너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 것 같아. 진짜 너무 너무 만족스럽고, 드디어 길고 긴 고생 끝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고 후련해 ㅠㅠ 내가 이 전에 많은 정보와 마음의 안정ㅎㅎㅎ 을 얻은 만큼 이 글이 수술 앞둔 예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