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뼈를 깎는 고통?
가까운 친구들한테 윤곽 했다고 하면 다들 얼굴뼈가 잘려서 아프겠다고 함. 근데 얼굴뼈가 아픈거는 내기준 견딜만한 시련임. 치과에서 이를 갈아낼처럼 시린 느낌이 있다거나 하진 않았음. 그냥 맞은것처럼 욱신욱신하고 입원하는 동안 얼굴 움직이는게 많이 불편하다는 정도? 내경우에는 광대는 거의 안아팠고 사각턱이 그나마 조금 아팠음.
2. 의외의 복병
수술이 끝나고 마취에서 깬 직후에서야 아무도 나에게 수술 당일의 고통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음. 전신마취를 한 다음에 호흡을 유지시키려고 기도삽관을 하는데 얘가 만악의 근원임. 수술 끝나면 당연히 코로 숨은 꿈도 못 꾸고 입으로 흐 하 흐 하 해야함. 근데 기도삽관을 했기 때문에 이미 목이 상당히 아픈 상태임. 여기에 입으로 호흡까지 하니까 고통스러워서 미칠 것 같았음. 목감기 엄청 심하게 걸려본 사람들은 알거임. 목이 심하게 부으면 말하는 건 고사하고 침 삼키는 거랑 입으로 숨 쉬는게 굉장히 아픔. 딱 그 상태로 하룻밤을 지새야 한다고 생각하면 됨. 목이 타는 것처럼 마르고 아픈데, 수술 후 4시간 금식이라서 물도 못 마심.
+) 여담이지만 나는 수술 끝나고 코 패킹 하는 것도 모르고 머리 꽃밭인 상태로 수술대에 누웠음. 그래서 인공호흡기를 떼주지 않는 처음 30분 동안, 코로 숨 못쉬는게 인공호흡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음. 너무 아픈 탓에 발음도 잘 안되는데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냐고 물어봄. 30분은 더 그러고 있어야 한다고 해서, 이 고통이 끝나길 빌면서 마음속으로 1800까지 셈. (안에 시계가 없어서 원시적으로 함) 1491쯤 뜯어 줬지만 코로 숨 못쉬는건 여전하고... 밤 내내 잠을 설쳤음.
3. 주림과 갈함
나 같은 경우에는 수술 전에 굉장히 금식을 오래 했음. 병원에서는 한 8시간 전부터 금식하라 했는데 먹을 타이밍을 놓쳐서 한 16시간은 금식함. 물도 별로 안 마심. 그러지 마셈. 수술 끝나고 4시간 지나면 물이랑 뉴케어 주긴 하는데 입에는 피통 찼지...입으로 숨쉬지... 먹기가 무지 어려움. 나는 인간이 입으로 숨 쉬기와 물 마시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동물인지를 잠 못 드는 밤 내내 생각했음. 근데 할 수 없음. 물론 아파서 배고픔은 조금 뒷전이긴 한데... 목마름은 다름. 목이랑 입이 엄청나게 건조하니까 입 마를 때 뿌리는 스프레이 같은게 있다면 가져가도 되는지 한 번 물어보셈.
4. 기타 매우 짧고 소소한 고통
- 피통 뺄 때 느낌이 이상하다.
- 코 패킹 뺄 때 느낌이 이상하다. 근데 이거 끝나면 코로 숨 쉬는 거여서 엄청난 해방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