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5시에 수술실 들어가서 조금 있다가 마취선생님과 이야기한거 기억나고
그이후부터는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았다 마취가 깰 때 내 마음속으로는
저좀 깨워주세요 하고 말하면서 일어나고 싶었는데 그렇게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
옆에 누군가가 정신 차리세요 괜찮으세요 수술잘되었어요 그런 소리가 들리는데
의사 목소리인지 간호사목소리인지 모르겠다.
내 의식이 돌아왔을 때 티비에는 진실게임을 하고 있더라..
진실게임 내가 보통때 자주 보는 프로그램인데 어제는 그 재밌는 내용들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라는 점…왠지 내 존재는 영적인 존재처럼 티비를 바라보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살아있다라고 느낀건 배고픔…이 지독한 배고픔은 눈을 뜨자마자 느꼈고
목은 계속 칼칼했다 어제는 왜 아픈지 몰랐는데 오늘 아침에 물어보니 전신마취로 인해
호흡기가 기도에 꼽혀있었다고 한다..
나의 배고픔과 갈증을 간호사 언니한테 호소하자 언니는 안된다고..
갈증해소는 종이컵에 물 반컵을 주더니 이것도 홀라당 마시면 안되고
반컵을 몇시간에 걸쳐 마시라니… 홀짝홀짝
물 마신후 나의 얼굴이 궁금하여 손으로 더듬어보니 얼굴엔 온통 붕대로 감아놔서
그 모습이 궁금도 하기에 천천히 일어나서 병실내 거울앞으로 저벅저벅
일어나는 순간 현기증이 잠시 왔으나 내 워낙 튼실의 대명사이기에
현기증을 뒤로한채 거울앞으로 돌진..
웁스~~~
호빵맨을 연상케한 미이라가 거울앞에 있었다.
그 시각 하필이면 12시를 알리는 시계바늘….꿈에 볼까 무서워..
얼릉 뒤돌아 침대로 돌아온 나는 다시 잠을 청하려 했으나
거울에 비친 내모습이 자꾸 떠올라 잠을 잘 수 가 없었다.
더욱이 귀도 멍멍하고 높은데 올라가면 기압이 안맞아서 귀가 막힌든양 이상하고
얼굴이 욱씬데고 뻐근되는 것 같기도하고 열도 있는 것 같고
무엇보다 붕대로 인해 답답하고..양쪽에 달려있는 슈류탄 같은 피호스가 나를 더 무섭게 만들고..
순간..괜히 수술했나 보다 하는 생각이 엄습하면서
왜 케 서러운건지..처음으로 엄마를 원망했다..
난 우리엄마를 닮아서 네모공주에 얼큰이니까…
아빠를 닮은 내 여동생은 빼족함의 대명사인데 나는 그야말로
넙적의 대명사이다..ㅠㅠ
이런 고통을 이겨내면 갸름해질수 있는 것인가..
워낙 넓은 내얼굴도 작아질수 있는것인가..
나는 주먹만한 얼굴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평범한 얼굴만이라도 되었으면 한다.
이런 작은 나의 바램이 이뤄질수 있는지..
붕대를 푸르면 갸름한 내얼굴을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