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자연유착+앞트임을 한 뒤 3년이 채 되지 않아 거의 다 풀려서 고민 끝에 재수술을 하게 되었음. 내 눈이 어떤 상태인지/어떤 스타일이 잘 어울리고 지방층이 많은지 적은지 알고 수술했어야 했는데 그냥 친구가 잘 된 곳에서 했던 게 패착이었던 것 같음. 그래서 이번에는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병원투어를 한 뒤 결정하게 됨. 확고한 기준은
1. 공장형 병원이 아닐 것(1인원장이면 더 땡큐) 2. 필요한 수술만 권유 3. 당연히 성형외과 전문의+개원 10년 이상
이렇게 세워두고 후보를 뽑음.
<상담>
신사동부터 여러 군데를 돌아다녀보니 거기서 거기인 것 같은 느낌+진빠짐… 이 병원은 다섯 번째 병원이었음. 내가 가져간 사진이 내 얼굴에 잘 어울릴지 아닐지 스스로 판단하기가 어려웠는데(왜냐면 보기에 예쁜 눈을 가져갔기 때문), 원장님께서 앉자마자 이마까고 얼굴형, 코, 입매를 보시고 어울릴 법한 라인을 추천해주셨음. 여러 군데를 돌아보면서 임팩트있던 곳이 없었는데 여기서 1차로 오..? 싶었음.
또 몇몇 병원은 눈매교정을 권하거나 필수라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 얼굴에는 눈매교정을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음(실제로 수술 후 사진을 보면 절개만으로도 눈동자가 다 보임). 여기 원장님께서 눈매교정은 할 필요 없으시다고 해주셔서 80%정도 확신을 갖고 나옴. 가격은 제일 비싸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 비싼 정도? 그러나 한 번 실패를 해보고 나서인지 얼굴에 손대는 것 만큼에는 돈을 아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더 마음이 더 기울기 시작함.
또, 데스크에서 예약금 강요도 없던 점이 마음에 들었음. 타 성형외과는 10만원이라도 걸고 가면 언제든지 환불해준다는 방식이었는데, 예약금이 환불이 안 되니 신중하게 고민해보고 말해달라는 실장님의 모습에 더 믿음이 갔음.
<수술당일>
거기서 당일날 내가 더 개선하고 싶은 부분 사진 가져가서 말씀드리니 적당한 선에서 절충해서 라인잡게 됨.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가져간 사진대로 밀고 나갔더라면 동양인스러운 얼굴에 화려한 라인의 부리부리한 쌍커풀이었을텐데 덕분에 자연스럽게 잘 된 것 같음.
덧, 다른 곳은 수면마취를 한다는 점이 걸렸음. 첫 번째 수술 때는 마취기운에 정신도 없고 몽롱해죽겠는데 자꾸 눈을 떠봐라 감아봐라 함… 근데 내가 눈을 제대로 뜨는 건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었고.. 그래서 부분마취만 한다는 것도 너무 마음에 들었음.
실제로 수술할 때도 눈을 감았다 떴다 할 때 내가 힘을 조절하면서 뜰 수 있었고(원장님이 눈 더 크게 떠보세요/힘 주고 떠보세요 등등 디테일하게 요구하심), 덕분인지 절개+재수술임에도 불구하고 3주만에 큰 붓기가 다 빠져서 사회생활까지 다 했음. 심지어 직장 동료는 절개 쌍커풀 수술이 이렇게 안 부은 건 처음 본다고 살성이 좋은 편이냐고 물어보기도 함ㅎㅎ…첫 번째 자연유착때보다 덜 부었고 더 빨리 붓기가 빠진 걸 보아 타고난 살성덕분이라기보다는 수면마취를 안 한 게 크게 작용한 듯함. 한 달 조금 넘은 지금 멍만 빼면 붓기는 거의 다 빠졌음! 수술 후 여러 일정이 있어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이렇게 덜 붓고/붓기가 빨리 빠질 줄 알았더라면 고민하지 말고 할걸하는 생각이 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