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연애 공백기 생긴 김에 콤플렉스 극복해 보자 하고 가슴 상담 받고 왔어.
병원은 강남언니랑 바비톡, 성예사 동시에 보면서 ㅇㅇㄷ랑 ㅇㅇ, ㅇㄴ, 그리고 디테에 상담예약을 걸어두고 일단 ㅇㅇㄷ부터 다녀왔지. 나는 이게 첫 성형이라 걱정이 엄청 많았단 말이야. 그래서 이것저것 막 물어봤는데 실장이 그런걸 왜 묻냐, 걱정이 그렇게 많아서 수술 하겠냐는 식으로 응대하길래 믿음이 안 가더라. 다른 병원도 다 이러면 어떡하나 싶어서 다음 병원도 비슷하면 그냥 수술 자체를 말아야겠다 싶을 정도였어.
그렇게 일주일 후에 디테를 갔다가 생각이 아예 바뀌어서 나왔지 뭐야. 여기부터는 엄마랑 같이 갔거든. 가자마자 탈의실에서 상의만 가운으로 갈아입고 나왔어. 상담실장님이 되게 차분하게 보형물이랑 수술 방법 같은 거 대략적으로 설명해주고, 4d 분석? 시뮬레이션? 뭐 한다고 웃통 까고 사진도 찍었어. 실장님 앞에서 까는 것보다 엄마 앞에서 까는게 괜히 더 민망했는데 방향을 잘 잡아 주셔서 좀 낫더라. 엄마도 걱정이 많으신 편이라 이것저것 다 질문했는데 지겨워하는 기색 없이 웃으면서 대답해 주시고(나중에 터지는 거 아니냐, 결혼해서 애 낳고 모유 수유 할 수 있냐 이런 것까지) 그 다음 원장님을 만나러 갔지. 대빵 편한 리클라이너 같은 데에 앉히셔서(...) 반쯤 누운 건방진 자세로 원장님이랑 상담했어. 원장님 좀 젠틀하게 생기심ㅋ
괜히 ㅇㅇㄷ랑 계속 비교하게 되는데, 디테는 실장님, 원장님 두 분 다 되게 정중하시고, 나를 배려해 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게 제일 좋았어. 역시 원장님 앞에서도 웃통을 깠는데, 원장님이 자를 들고 내 가슴 길이 같은 걸 여러 군데 재더라. 가슴방이 넓고 ㅇㄷ부터 아랫선까지의 길이가 엄청 짧고, 가슴팍에 지방이 부족하고, 살짝 바깥쪽을 향해있는 새가슴이라는 팩폭을 당했어...^^...다소...가차 없으신 편...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좀 슬펐음.
다행인 건 골반도 넓은 축복 받은 체형이라 수술을 했을 때 전체적인 쉐입이 괜찮을 거라는 위로도 해주시더라고. 전신 거울 앞에 옆으로 세워두고, 엉덩이 높이랑 가슴 높이가 비슷해야 둔해 보이는 것 없이 자연스러운 사이즈가 된다고 하셨던 거 같아.
겨절 생각하고 갔는데 가슴 밑 길이가 너무 짧고 가슴방이 넓어서 겨절보다는 밑절로 해야한다고 하셨어. 켈로이드 피부라고 했더니 수술 흉터도 더 신경써 준다고 하고. 이중평면? 보다는 근막하로 하는 게 더 자연스럽대. 아, 보형물은 모티바로 하게 됐다! 윗가슴 부분에 살이란 게 없는데 배는 나온 유아체형이라ㅠㅠ러브핸들에서 지방을 조금 뽑아서 가슴골 쪽으로 이식하는 하이브리드로 진행하기로 했어.
브라렛 입고 찍은 사진 첨부할게. 이것만 봐도 지금 어떤 상태인지 느낌 올 거야.
내가 질문지도 만들어 갔었는데(질문 거의 14개) 하나하나 다 답변해주시고, 상담 시간을 아끼려는 느낌이 없어서 수술도 이렇게 공들여 해주시겠구나 싶더라. 연차를 길게 쓸 수 없는 직장인이라 예약금 걸고 연휴 전날 오전 시간대로 픽스하고 나왔다! 상담 끝나고 진빠져서 엄마랑 바로 밥먹으러 갔잖아...
이제 수술까지 일주일도 안남았어. 너무 긴장되고 설레ㅜㅜ빨리 슴득하길..
다음에는 수술 후기도 가져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