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지흡한지 꽤 오래 지났고
그 사이에 담당의는 다른 병원으로 옮겼기 때문에
시원하게 써본다.
원래 몸매는 전반적으로 좋았는데 유독 배가 나와서
복부지흡을 받게됨. 이전에 그 병원에서 타 수술 잘 받았던 기억+대리수술 안하는듯 해서 고른 거라 지흡전문병원은 아니었어.
핀치테스트 안 할 때부터 도망갔어야 했는데...크흑
암튼 1차 받고 잠시 좋아보이는 듯했으나 바본+불규칙한 모양새 있어 리터치로 2차 수술함.
리터치도 그냥 하지 말걸. 하...이건 담에 실패사례 쓸 때 자세히 써 볼게.
암튼 그렇게 2번의 실패를 겪고 난 체중관리를 포기했어.
포기했다기보다는 나도 이렇게까지 찔 줄 몰랐음 ^^
약 10킬로가 쪘는데 이게 참 웃기더라...
보통 지흡부위엔 살 안찐다 그러지? ㅇㅇ맞아
근데 내가 10킬로 쪘댔지? 그거 다 어디로 갔을까?ㅋㅋㅋㅋ
일단 얼굴. 목. 팔다리. 엉덩이, 등, 손목, 손가락까지 지방이 쫙쫙 몰려.
거긴 지방세포도 공간도 충분하니까 당연히 거기부터 가.
그건 그럴 수 있지.
근데 이게 더더더찌니까 더이상 자리도 없는거야. 피부는 이미 튼살로 가득하고.
그러니까 남은 지방이....내장으로 갔어.
원랜 복부 피하로 가야하던 놈들인데 거기로 못 가니까!
뭐...다들 내장지방 있지 않나요? 할 수도 있어. 그것두 그래.
그런데 내 경우는...
일단 지방간이 심해짐. 거의 허옇게 변해서 초음파로 판독이 힘듬. 자궁에도 지방종이 자라고 또 자람. 갑상선에도 용종이, 대장에도 지방용종이 다라라라락 자라기 시작했어. (날씬했을 땐 없었어)
소화기관들이 내장지방으로 갈 곳을 못찾으니까 급기야 복벽을 뚫고 배꼽으로 탈장함. ㅋㅋㅋㅋㅋㅋㅋ
탈장될 정도로 배에 공간이 없으니까 이제 위로 올라옴.
지금도 그때 생긴 게실이 언제 게실염 될까 떨고 있어.
그리고 급기야.... 심장 근육에...지방이 끼기 시작함.
단순히 호르몬이 흔들리고 면역력이 감소되고 뭐 그런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하니까 진짜 미치겠더라고. 내장기관이 전부 망가졌어.
위의 증상들은 고도비만이라면 다 겪을 수 있는 현상이야.
하지만 아무리 10키로나 쪘다 해도 내가 고도비만은 아니었거든. 과체중~비만 사이였어.
그런데도 복부 전체를 싹 뽑아버리다보니 풍선효과가 오다 못해 장기에도 살이 끼기 시작한 거야.
아, 물론 2차나 수술한 복부 피하에도 살이 쪘다!^^ 배꼽 주변, 음부, 갈비뼈 아래처럼 의사가 놓친 부분만 불룩불룩 쪄서 진짜 대중탕을 못다녔음....
살이 찐 과정에 대해선 변명의 여지가 없어. 허리디스크 때문에 거의 활동을 못했는데, 식이를 병행해야 했지만 미처 그러지 못했지. 내가 잘못한 거 맞아. 지금은 미친듯이 다욧해서 지방간은 사라졌는데, 미처 못 뺀 곳도 있지...
이 글을 읽고 있을, 지방흡입을 고려하는 다른 예사들이 있다면 꼭! 지흡을 하더라도 계속 다이어트+체중유지를 평생 해야 함을 명심해줘. 이렇게 예뻐졌고, 한번 뽑은 부위는 다시 살이 찌지 않는다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인드로는 절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전신 흡입을 생각하는 사람은 더더욱 평생 다이어트 잊지마. 전신에 지방세포를 줄여버리면 손발에 살이 터질듯이 찌다가 나머진 전부 내장으로 가.
지흡은 빼도 빼도 정말 안 빠지는 국소 부위를 빼는 것이고, 단순히 간단하게 몸매가 예뻐지는 수술은 아니라는 걸 기억해주길.
항상 성형은 신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