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삭제했고 병원정보는 댓글에 남겨놨습니다 감사합니다
구축 염증으로 재수술한지 11일차 입니다.
성예사에서 유명한 병원에서 수술했습니다. 항상 검색순위에 있는,,,
지방에서 첫 수술후 4년정도 됐는데, 최근 안좋은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술을 좀 마셨더니
염증이 심해졌는지 코끝에 실리콘이 튀어나오는 지경까지 되어서 실리콘 제거하고, 귀연골+귀뒤근막으로 수술했습니다.
사실 실리콘을 다시 쓰고 싶었는데, 원장님께서 절대 안된다고 하셨고 대신 상실감이 클 수 있으니 귀근막으로 두껍게 넣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원래는 비중격이라 코끝이 되게 딱딱했는데 귀연골로 수술하니 11일차지만 확실히 부드럽고 좋네요
저는 코끝에 실리콘이 튀어나오고 진물이 약간 나는 상황이라 수술 2주전부터 항생제+소염제를 복용했고 첫 상담에서 원장님과 디자인에 대해 거의 얘기를 못했습니다. 코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그냥 최대한 멀쩡하게 만드는게 목표인 느낌이였어요. 내 코상태가 그정도구나 느끼며 약간 좌절했지만, 무슨 근거였는지 원장님을 굉장히 믿고 신뢰했기에 알아서 잘 해주시겠지 하고 예약했습니다. 아무튼 최대한 빨리 수술날짜를 잡아 7월7일에 수술 예정이였는데, 그날 컨디션이 안좋았는지 겁을 먹었는지 수술대에 누워 알코올로 소독할때 속이 메스껍고 식은땀이 나면서 혈압이 갑작스레 떨어져서 수술 못했습니다. 수술도 못했는데 회복실가서 링겔만 맞고 돌아갔네요. 지방에 살았기 때문에 숙소까지 다 잡아둔 상태에서 수술을 못하게 되어 속상했습니다. 병원도 그날 수술을 못했으니 어찌보면 큰 손해를 본건데, 되려 걱정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되게 감사했습니다. 2주동안 몸관리를 잘해서 7월 21일에 수술을 했습니다. 코소독할때 숨참고 있으니 잘지나갔고 마취후에 수술진행했습니다. 수술내내 아이유 노래를 들으며 수술했고 마취됨과 동시에 되게 신기했던 기억이 있네요. 코에 흉살같은게 많았고 난이도가 굉장히 어려운 수술이라고 하셨습니다. 나중에 실리콘과 코에서 긁어낸 살들을 보여주셨는데 굉장하더라구요. 보통 2시간안으로 끝난다고 하셨는데, 저는 준비시간까지 3시간 30분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원장님과 실장님이 굉장히 힘들어하셨습니다. 끝나고 아이스크림으로 바로 당충전하시더라구요.
수술 후 관리도 되게 잘해주셨고 갈때마다 원장님께서 직접 경과를 봐주셨습니다. 부목과 테이핑을 1주일하고 그뒤로 테이핑을 며칠 더 했습니다. 재수술이라 붓기도 심했고 모양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하셨는지 다시 해주셨어요. 부목을 떼고 처음으로 코 모양을 봤는데 정말 충격먹었습니다. 웬 아바타+인면어가 있더라구요. 저는 다른 병원 상담도 안다닐만큼 이 병원과 원장님에 대한 확신이 있었는데, 그때 약간 후회가 되더라구요... 이제 죽어도 코수술은 다시 못하겠다 생각했었는데, 부목 뗀 직후 모습봤을때 재수술 생각이 강하게 났습니다,,, 그리고 콧구멍이 0o 이렇게 되있어서 정말 놀랐어요. 그래서 원장님께 말씀드렸더니 원래 정확히 대칭인 사람 없다고 자기 콧구멍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0o이런 콧구멍 가지고 살아야되는줄 알고 진짜 걱정했었는데 붓기빠지니까 대칭으로 되더라구요. 원장님께서 붓기라고 말씀해주셨다면 맘편히 기다렸을텐데 , 성예사 들어와서 콧구멍 키워드로 검색 겁나 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붓기빠지면 괜찮을거라고 하셔서 믿고 기다렸어요. 테이핑을 며칠 더 하는데 여름이라 기름+테이핑 끈적거림까지 합쳐져서 쪼끔 고생했네요. 온찜질을 하면 더 끈적거릴까봐 찜질도 못했는데, 어제 테이핑 제거후 오일로 피지제거 하면서 마사지를 해줬고 온찜질을 해주니 붓기가 일주일 걸은거보다 더 빠진거 같습니다.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거울보면 코봉이+주먹코에 적응이 안됐는데 오늘에서야 마음이 놓이네요.
첫 수술을 한지 4년정도 됐는데, 그간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직접 말은 안해도 코를 보는 시선, 그리고 스스로 느끼는 자격지심 같은게 있었거든요. '코수술을 했는데 코가 왜그러느냐' 라는 느낌을 알게 모르게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잠깐했는데, 애기들이다보니 필터링없이 '선생님 코가 이상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뭐 자연스레 사람을 기피하게 되었죠. 부모님도 굉장히 많이 속상해 하셨습니다. 인생에서 다신없을 젋고 아름다운 시간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지만 첫 수술땐, 코수술의 긍정적인 부분만 생각했던거 같아요. 부작용이 제 얘기는 아닐꺼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쉽게 생각했었는데 재수술을 알아보며 네이버 카페 , 성예사를 들락거리며 알게된건 정말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라는거죠. 당장 성예사 코제거/재건 포럼만 가도 가슴아픈 사연들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코성형 후기에 잘되신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요. 코수술 이라는게 한번 시켜보고 별로면 반품할 수 있는 그런게 아니고 여기 병원에서 한번 해볼까 할 수 있는 그런게 아니기에, 병원을 고르는데 정말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거의 모든 후기를 읽어보고 후기를 쓰신분들의 댓글들 까지 찾아읽다보니 어느정도 기준이 생겼고 그 기준에 적합한 병원이라 생각되어 선택했습니다. 대형병원은 피하고 1인원장님에 충분한 경력이 있는지, 기능과 안전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는지, 자연스러운 미를 추구하는지 등등을 살폈고악에 받친 후기나 댓글이 있는곳은 걸렀습니다. 보통 수술 후 나몰라라 하는 병원은 악에 받친 후기가 있더라구요. 모양면에서는 사람마다 미적기준이 다르고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기에 부정적인 댓글들 또한 살펴보았고, 기본적으로 실력과 미적감각이 있는 원장님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다만 병원 홈페이지도 없고 후기도 별로 없어서 불안했는데, 기본적으로 그런거에 신경을 안쓰시는 모습에 메리트를 느꼈고, 막상 병원에 가보니 사람들도 많았고, 저와 비슷한 케이스들의 수술후기 사진을 보며 원장님 미적감각에 대한 확신을 얻었습니다. 마지막 수술이라고 생각했기에, 적어도 망하지는 않겠다라는 확신을 얻어서 바로 수술날짜를 잡았고 수술했습니다. 수술을 하고 나니 첫 수술을 여기서 했다면 지난 날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상당하구요. 물론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한창 외적인 부분을 신경쓸 나이에 코에 대한 컴플렉스가 여러모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써놓고 보니 거의 뭐 브로커를 넘어 홍보대사마냥 써놨네요. 누가 알아볼까 걱정도 되지만 성예사에서 얻은게 많기에 적어봤습니다. 이 병원이 최고다 , 뭐 이런 뜻은 아닙니다. 분명 부정적 후기도 있었고 누군가에겐 별로였던 병원일 수도 있겠지요. 가격이 비싸다, 너무 자연스럽다, 디자인적인 부분 등등,,,다만, 본인이게 맞는 병원은 정말 따로 있는거 같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저에게 맞는 병원을 찾은거 같아요. 제 코가 누가 봐도 예쁜코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수술전과 비교하면 스스로도 정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본인만의 기준으로 현명한 선택 하셔서 본인이 만족하실 수 있는 결과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