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부터 정면으로 찍힌 사진 보면 코가 한쪽으로 휜게 딱 봐도 티가 날 정도더라구요??
( 안맞았어도 예쁜 코로 자랐을지 장담 못하기는 하는데;;)
거의 한 고등학생 때 부터 10년 가까이 스트레스를 크게든 작게든 계속 받아온 것 같아요!
비염도 심해서 코 모양이랑 비염 때문에 허구한 날 우는소리 하니까 보다 못한 엄마랑 오랜 시간 얘기해본 결과!
조건을 정해놓고 하나라도 부합하지 않는 병원은 가지 말고,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병원을 못 찾겠다 하면 그냥 이대로 살자! 라고 합의했어요..
1.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근무할 것 ( 모양도 중요하지만 비염이 우선! )
2. 자연스러운 코 모양을 추구하는 병원일 것 ( 병원마다 추구하는 코 모양이 있다는 얘기를 언뜻 들어서.. 자려,화려는 아예 원하지 않았음)
3. 1일 당 수술 횟수가 많지 않은 병원일 것 (의사 선생님도 사람 인지라 집도 하시다 보면 피곤하실테니)
4. 대형 병원이 아닐 것
(3번과 비슷한 이유로, 환자들을 많이 받다 보면 한명 한명 케어하는게 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5. 무보형물로 코 성형 할 것 ( 보형물을 넣을 시 혹시나 있을 부작용 걱정, 자연스러움과 거리가 멀어질 것 같다는 우려 )
그래서 손품이고 발품이고 여기저기 다 팔고 다녀서 4군데까지 추렸는데 (진짜 전세집 구할 때 보다 더 열심히 찾았던 듯)
휜 코는 무조건 절골을 해야한다는 병원, 무보형물로 하고 싶다 말씀드렸는데도 울퉁불퉁해지니 실리콘을 깔자는 병원,
제가 느끼기에 상담하는데 비웃듯이 가르치려 드시는? 병원도 있어서 주눅도 들고 서러워가지고 그냥 이대로 살까 하다가
마지막 순서인 첫단추에서 휜 코는 코끝 개선이랑 매부리 좀 다듬을 때 방향 곧게 잘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CT로 나온 비중격 길이도 재시면서 길이가 충분하니까 다른 연골은 안써도 될 것 같다고 하시고
포토샵?? 같은걸로 제 비포 애프터 예상사진 보여주시면서 되게 열의 있게 상담해주시더라구요!
콧대가 높은 매부리라 완전히 깎아버리는 거 보다 약간 남기는게 남자 코에는 좀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신뢰감이 막 생겨서 바로 결정했습니다!
아직 한달 째인데도 코 모양 너무 맘에 들고, 코끝 붓기가 빠지는데 오래 걸려서 서서히 내려온다던데
그거 감안해도 예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아무렴 웃고 있을 때 친구가 코 끝 입에 들어가겠다고 얘기했던 제 전 코보다 낮아지겠어요???
비염수술도 잘 됐는지 양쪽 코로 숨쉬면서 세상은 이렇게 냄새가 다 다른 곳이었구나를 느끼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