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예사들
그동안 겁이 많아서 코수술 받을 결심까지 못갔는데
뭉특한 코 때문에 사진 찍기도 싫어하고 스스로 자신없어 하는게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 생각해서 이번에 큰 결심 갖고 ㅋㅋ 수술까지 받고 왔어

연말연초에는 행사도 많고 약속도 많으니까
서두르느라 작년 11월 중반쯤에 루브르에서 수술받게 되었고 코재료는 자가늑이랑 실리콘 사용했어

수술전 사진만 보면 코가 마냥 미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
얼굴형도 동그랗고 복코가 심하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어려보이고 순해보이는 인상이었거든
코수술로 세련된 이미지가 되고 싶었고 옆에서 봤을 때 코끝까지 오똑한 디자인으로 나왔음 좋겠단 생각을 한 것 같아

아무래도 첫수술이다 보니까 나도 솔직히 늑연골보단 비중격을 선호했는데
상담 갔던 대부분의 병원에서 비중격만으론 코끝 내가 원하는 만큼 올리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어 ㅋㅋ 그중엔 ct 촬영 없이도 그렇게 말한 곳도 있었고..
그런 곳은 내 기준 신뢰가 들지 않아서 다 제외했고 원체 코 길이가 짧아서 길이 연장이랑 복코 교정은 불가피하다고 들었어
나도 어쩌면 편견을 갖고 발품 팔기 시작했지만 요즘에는 첫수술이라고 무조건 늑연골 사용 안하는 건 아닌 것 같더라고 내 콧대가 너무 낮거나, 단단한 지지대가 필요한 경우에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봐
(혹시나 발품 갔는데 늑연골 추천 받고 당황했을 예사들 있을까봐 말해주는거야 ㅋㅋ)

그리고 나는 수술 비용보다 한번에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병원에서 당일 예약하면 할인해준다, 어디가 어디보다 저렴하다 이런 말들은 거의 귀담아 듣지 않았어 거의 노이즈마케팅이라고 생각했거든

비용도 애초에 첫수술 때부터 성공하면 남들 재수, 재재수 비용 더 들거 내가 더 아낄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었고
그래서 상담 다녀온 후에도 내 코 수술해줄 원장님이 대체로 어떤 스타일로 코 디자인 봐주는지 후기 계속 찾아봤고, 수술받은 사람들의 만족도는 어떤지 꼼꼼하게 알아봤어
예사들도 상담만 받고 그 병원에서 할일 다 끝났다고 생각하지 끝까지 후기 계속 찾아보는 걸 추천해!

생각보다 말이 길어졌으니까 ㅋㅋ 수술받은 이후는 짧게 정리해볼게
어차피 몇 달 지난 일이라 자세하게 기억 안 나기도 해서 ㅠㅠ

수술 당일~일주일 : 솜+부목 달고 있어서 불편하고 입으로만 숨 쉬어야 하니까 입이 바싹바싹 말라 솔직히 나는 가습기까지 필요한가? 싶은데 물 자주 마셔줘야 하고 목 아플 수도 있으니까 목캔디 사놓는 거 추천해

수술 일주일~이주 : 부목 제거 후에는 나름 살만해짐 운좋게 나는 아픈 건 거의 없어서 불편함에만 좀 치중 되어 있긴 한데.. 이땐 부목도 없으니까 정말 괜찮았어 단순히 인중 움직일 때 좀 어색한 거랑 코끝 얼얼함 느껴지는 정도?

수술 이주~한달 : 큰붓기는 이때쯤 다 빠진다고 보면 돼 솔직히 나는 이때 붓기 다 빠진줄 알고 좋아했는데 검색해보니까 잔붓기는 길게 6개월까지 계속 빠진다고 해서 큰붓기가 빠졌구나 싶었어

그리고 한달차 후부터는.. 뭐 부작용이나 아픈거 하나 없이 잘 자리 잡고 있고 있어서 딱히 적을게 없네
나는 붓기 빨리 빠지는 편인지 두달차 때 잔붓기까지 다 빠진 거 같고 지금 내 코에도 꽤 만족중이야 코수술 전에 꽤 열심히 알아본 보람이 있지

나도 한참 알아볼 때 누가 말리기도 어려울 정도로 열혈이었기 때문에 예사들이 느끼는 간절한 그 맘 잘 알아서 한번 후기 적어봤어
글이 그다지 짧지 않아서 눈에 잘 안 들어오겠지만 한명의 예사한테라도 도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