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긴글이여도 제가 한달 반 동안 맘고생하면서 배운 이야기에요.
요즘 유행하는 보톡스나 윤곽주사같은 시술들 가볍게 생각하지 마시구 봐주셨음 좋겠네요ㅠㅠ
4년 전 심부볼 제거와 얼굴 지방흡입을 했습니다. 그 후로 한 3년은 완벽한 얼굴형은 아니어도 만족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4년가까이 되니 살이 특별히 찐것도 아닌데 다시 볼살이 차오르더라구요 탄력도 떨어지면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대체품으로 다들 하는 윤곽주사를 맞았습니다. 윤곽주사를 1년동안 주기적으로 맞았어요 10회정도
살이 다시 차오를때 흐물하다던가 탄력이 없다던가 하는 부작용은 없었어요. 저는 오히려 탄력이 있게 올라붙은것 같았어요.
다만 윤곽주사 맞고 다이어트 한다고 운동 며칠 했더니 심각하게 얼굴살이 빠져서 엄마한테 얼굴이 그게 뭐냐며 욕 엄청 먹었습니다.
효과 좋을 땐 심하게 좋아서 과하게 빠지고 또 다시 차오를 땐 급속도로 심부볼 부자가가 되더라구요
그래도 만족하고 다시 차오를 떄 쯤 되면 다시 가서 맞고 했습니다.
다들 윤곽주사의 스테로이드 성분이 호르몬 불균형으로 생리불순이 올 수 있다고 하잖아요.
한 9회 쯤 맞고나니 점점 생리불순이 심해지면서 피부가 아주 뒤집어 졌습니다. 생리도 한달에 세번하고요.
그러다가 어느날 보니 얼굴이 너무 이상한 거에요.
광대랑 심부볼은 더 튀어나와 보이고 옆볼은 없어서 해골바가지 같은거에요.
저는 윤곽주사 맞으면 볼살 뿐만아니라 광대나 코에 붙은 살까지 없어질 정도로 효과가 좋았는데요
그랬던 이전과는 다른 제 인생에 처음보는 얼굴 이었습니다.
이 볼꺼짐과 볼처짐의 이유가 같이 맞은 단 한번의 보톡스때문인걸 알게 된 건 나중 가서였구요
그 전까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윤곽주사 부작용을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먼저 많은 분들이 가장 맘에 걸려하는건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스테로이드 성분일거에요.
이 스테로이드 성분이 장기 복용이 되면 호르몬을 조절하는 뇌하수체에 영향을 줍니다. 내분비계장애가 생길 수 있어요.
이 뇌하수체에 문제가 생기면 얼굴이 달덩이 같이 커지는 쿠싱증후군이나 얼굴뼈가 자라는 말단비대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 떄는 보톡스로 인한 볼처짐인 것을 몰랐을 때라 저는 스테로이드 장기 투여로 인한 뇌하수체 종양인줄 알고 제 턱이 자라고 있다는 확신에 차 동네병원에서 진단서 받고 대학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정말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아무도 이런걸 알려준 사람이 없다는게. 정작 정말 알려줘야 하는 성형외과가 아닌 내분비내과에서 이 사실을 들었다는것에 얼마나 병원과 저 스스로를 원망했는지 몰라요.
다행히 검사결과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그 진단을 받기까지 너무 힘들었고요 아니라는것을 알고 난 후에도 그렇다면 내얼굴이 이상해진 이유가 뭘까 하는 생각에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보톡스 부작용으로 인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외출을 거의 안해요.
이런 윤곽주사의 스테로이드 성분은 아무도 얘기해주는 사람이 없죠. 정말 심각한 일인데요.
저는 다행히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돈주고 병을 얻을 수도 있고 돈주고 얼마든지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걸,
다들 이런 심각성을 알고 잘 알아보시고 시술 받으셨으면 좋겠어서 글을 씁니다.
뇌하수체종양이라는 대단한 병이 아니더라도 호르몬 불균형이 지속되면 좋을것 하나 없어요. 저는 뒤집어진 피부도 아직 돌아오질 않네요. 호르몬불균형이라는 부작용 저도 무시했지만 무시할게 아니네요. 무너진 호르몬체계는 돌아오기 힘들어요.
병원은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고 알려주지 않아요.
보고계신 포럼 게시판은 2021년 1월 11일부로 새로운 "성형관련수다방"으로 통합되어 운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