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로 코 수술을 받은지 정확히 두달째 되는날입니다.
기능적인 수술과 동시에 미용적으로 같이 수술을 받았습니다.
전 남들보다 회복이 느린편인지 멍도 심하게 들고 오래가고 기능적인 수술로 음색의 변화도 좀 오고 매일
같이 코건조함과 딱지에 관리 하느라 한달간 거의 일상생활이 힘들정도였지만 회복기간이다보니
그런거다 싶어서 참았죠.
근데 힘든 상황이 닥치면 한꺼번에 닥친다고,, 제가 지금 그런 상황인것 같습니다.. 하루하루가 정말
너무 힘듭니다.. 수술비를 갚아야되는 부담감,,코때문에 아무 일도 막 할수없고,, 음색도 좀 변하고..
성형의 부적응,, 매일 거울보고,,계속해줘야 되는 사후관리들,,,이물감 등등,,
성격이 예민하지만 또 긍정적이라서 정말 그런 마음이 들때마다 계속 스스로 위로하고
힘내고 그러는데도... 가끔씩 정말 오늘처럼 죽을것같이 가슴이 답답하고 그런날이 찾아옵니다..
이런 기분은 살면서 처음 느껴봅니다..
조울증 걸린 사람처럼 하루종일 기분이 괜찮았다 나빴다 들쑥날쑥입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밥도 제대로 못먹고 그러니까 면역력이 떨어져서인지 ..
살도 급격히 빠지고 건강도 너무 안좋아졌구요..
없던 기관지염까지 생기고 목까지 맛이 가버렸습니다..
하루일과가 온통 코에 관련된 검색과 자료뿐입니다..
압니다..그렇게 코에 대해 생각하고 집착할수록
더 힘들어진다는걸.. 근데 이게 제 마음대로 안되네요..
그렇다고 수술에 문제가 생겼거나 그러면 오히려 이 참에 제거나 할수있는 기회라도 있지..
코도 제 마음에 쏙 드는건 아니지만 티 안나고 자연스럽게 잘됬고 코 멋있다는 소리도 들어보고 코 하나 높
아지고 얄쌍해졌다고 얼굴도 작아보이고 이미지도 날렵한듯 샤프하고 앳되보이고 눈매도 더 또렷해지
고 컴플렉스였던게 없어지고 원하던 효과들이 나왔죠.. 근데 사실 사람들은 코끝이 뭉특한게 아쉽다더니,,
코정면에서 보면 평평해서 없다더니..코가크다느니 뭐 그런 얘기해도 전 미간이 낮아서 아쉬워했던거 외엔
코에 대해 딱히 컴플렉스나 불만도 없었고 얼굴도 잘생겼다 남자답다라는 소리도 많이들었구요.
제가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을 하면서 더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에 그냥 막연히 코 성형하면 더 나아질거다라
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계속 예전 모습과 달라진 저를 보면서 예전보다 더 잘생겨진것 같고 코성형을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예전 모습이 그립기도하고 지금 코보다 낮고 뭉특하고 못생
겼을지 몰라도 투박한 내 얼굴에 어울렸던것 같고.. 전에 몰랐던 예전 얼굴의 매력이 보이고 그러네요..
정말 티나게 수술하지도 않았는데 코 하나 바꼈다고 사람 이미지나 인상이 확 달라보이는게 신기합니다..
참 사람 심리라는게 이기적인게 예전에는 못나보이고 별로였던게 지금와서 보니 그게 또 괜찮게 보이면서
도 지금의 모습을 보면 아 콧대 조금만 더 높여주지 미간 좀 확실하게 보이게 해주지라는 위험천만한 생각
을 합니다...
사실 6년전 쌍커풀과 앞트임하고나서는 별 신경안쓰고 살았습니다..(지금 과거 사진보면 6개월전까지 어떻
게 저 얼굴 돌아다녔나 싶지만..) 앞트임한 부분이 따가워서 눈물을 흘리고 시간이 지나서 왼쪽 쌍커풀이 좀
풀리고 그래도 부작용인지 뭔지도 모르고 별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살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성형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주위에서도 많이들 하고 전후보면 하고나서 확실히 더 낫고 다들 잘 지내고 하니까,,
별로 불편함이 없나보다라고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게 잘못이네요..
지금은 성형한 코들을 보며 아니 어떻게 저런 불편함을 안고 살지 의문이 듭니다..
무엇보다 가장 힘든건 코의 불편함입니다..
기능적으로도 수술이 잘되서 코막힘이나 이런것도 전혀없고
그에 따른 여러가지 질환들도 많이 좋아졌지만,, 뭔가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느낌..
현재 코는 만지면 전체적으로 돌덩이처럼 완전 딱딱하구요.. 딱딱함이야 안만지면 그만이라서
별 신경이 안쓰이는데 코끝의 당김이 너무 불편합니다..
웃는건 이제 자연스럽고 당김이 좀 덜해졌다만,, 습관적으로 입술에 침을 바를려고 윗입술을 말때,,
아니면 말을 할때 입술과 얼굴을 제대로 마음껏 움직일수가 없어서 표정도 자유롭지 못하고 크게 웃거나
자유롭게 말하는게 힘들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자유롭게 하려니 수술 부위가 자꾸 자극되서 느낌나고 무너
질것 같아서 계속 조심하게 되구요...
원래 성격이 조심스럽지 못하고 덜렁대고 활발한 성격이라 더 그런것같아요..
이런것도 미리 말을 안해주고 무턱대고 수술한 의사나 그것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무조건 수술을 한 저나.. 누굴 탓하겠어요. 한달안됬을때 제거 하고싶었어도
제거 함부로 하면안된다,, 코는 건드릴수록 안좋다,,기다리면 좋아진다등의 얘기를 믿고 하지않았죠.
지난 나의 행동에 뼈저리게 후회하고 마음고생도 엄청하면서 성격,생각하는것,마음가짐등의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오늘처럼 이럴땐 정말 견디기 힘듭니다.. 이걸 혼자 감당해내려니 너무 벅차서
이렇게 글이라도 올려요.. 답답한 마음에 직접 서점까지 가서 코성형&해부학책까지 봤지만,,
보고 나서 오히려 더 안좋은 생각만들고요.. . 책에서는 재수술은 조직이 완전 아물고 , 붓기가 다 빠지고 등
등 1년까지 코 모양이 조금씩 변하기도 한다고 1년뒤에 하는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생각같아서는 그래 뭐 6개월 1년 기다려보고 정 아니다 싶으면 뺴면되지라고 쿨하게 넘기면 참 좋겠지만,,
재수술의 위험성과 수술비용에 대한부담 또 다시 회복해야하고 예전모습으로 적응해야 하는 부담등이
쉽게 생각 할 문제가 아닌것 같아요.. 코 수술 하실분들은 자기 코가 기형적으로 이상하거나 심한
기능적 문제가 있거나 , 평소 큰 컴플렉스였거나 하지 않는이상 코수술은 하지마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먼저 코수술을 하신 경험자로써 저에게 힘을 주세요..
6개월,,1년뒤에 이 글을 봤을때 참 그땐 내가 왜그랬지 하면서.가볍게 웃어넘길수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