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 병원에서 02/04에 첫 코수술 하고 3일 후인 02/07에 같은 병원에서 조기제거 수술 함
- 첫 수술 : 기능(비중격만곡증 교정, 하비갑개 절제술) + 미용(콧볼축소, 코끝 비중격연골 비중격연장술)
- 제거수술 : 코끝 비중격연장술 제거(완전제거 아님, 튀어나온 부분만 잘랐다고 함)
2. 조기제거 수술일(02/07) 기준 19일 지난 어제(02/26) 예후 확인하고 옴
3. 현상태 : 코 당기는 느낌은 그대로 / 붓기는 살짝 빠짐 / 비주 살짝 수축? / 코로 숨쉬는 느낌이 변함(입으로 숨쉬는 느낌)
첫 수술 후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난줄 알았는데 되돌아 보니까 겨우 3주밖에 되지 않았다.
수술 후 1주일은 몸도 멘탈도 박살났었고, 2주차는 불안함이 심해졌으며 3주차인 지금은 약간 체념상태다.
어제 병원에 예후 확인하러 다녀왔다.
실밥 푼 이후 중간결과 확인하는 날이기 때문에 좀 기대했는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원장님은 5분도 채 안 보시고 가셨다.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면 굳이 확인할 필요도 없다 라는 스탠스여서 쫄보인 나는 굉장히 불만족했다.
비염 수술을 하면 로컬 이비인후과에서도 코 내시경으로 확인해 주는데, 어제는 코 겉만 살짝 보고 확인이 끝나버렸다.
그리고 내가 여쭤본 모든 질문에 대해 '수술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로 대답하셨다...
(여쭤본 질문들)
- 비염수술 후 코로 숨쉬어도 입으로 숨 쉬는 느낌이다. 자고 일어나면 목이 건조하다.
- 수술 3주 지난 요즘도 코피가 나고 있는데 점막 상태가 괜찮은지 궁금하다.
- 코가 딱딱하고 찡긋거릴 때 이물감이 느껴진다.
물론 다른 병원 가서 물어보든, 혹은 인터넷으로 검색하든 염증 등의 문제가 없으면 당분간은 기다리는 게 맞다는 답변이 많았다.
수술 후 몇 개월 동안 상처가 아물고 몸이 회복되면서 시시각각 상태가 변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할 수 있는게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비용을 지불하며 단순히 수술을 받는 것 뿐 아니라 이후의 꾸준한 관리 및 상담까지 기대한 나로서는 자못 실망이 컸다.
개인적으로 합리적이고 타당한 설명과 이유를 듣지 못한다면 끝끝내 납득하지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더욱 더 그랬다.
다른 병원들을 가서 물어보더라도, 하나같이 수술을 집도한 의사 선생님께 진료받으라고만 대답하여 매우 답답하다.
낙동강 오리알처럼 덩그러니 내버려진 느낌이랄까...
여튼 마지막 수술 후 약 3주가 지난 지금은 겉으로 보기엔 크게 문제가 없다.
* 미용 측면의 변화 : 붓기 꽤 빠짐, 노란 멍 거의 사라짐, 코끝이 내려간건지 비주가 수축된건지 모양 변함, 코 딱딱함 그대로
* 기능 측면의 변화 : 물리적인 코 막힘은 사라짐,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쉬더라도 목이 건조해짐, 점막은 아직 아물지 않음
실밥 뽑은 직후와 비교해 보니 붓기는 확실히 빠지는 중이다. 그래서 얼핏 보면 다른 사람들은 거의 변화를 눈치를 채지 못한다.
코 모양 관점에선 붓기가 더 빠진다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 원래 수술을 결심하며 모태코에서 살짝만 개선되는 것을 희망했기 때문에...
다만 오늘 아침 코를 관찰하면서 발견한건데, 약 열흘 전과 비교하여 콧구멍이 작아졌다.
사진을 찍어 비교해보니 비주가 확실히 짧아졌다. 이게 코끝 붓기가 빠지면서 들렸던 것이 내려온건지, 혹은 비주 자체가 수축된건지는 잘 구분하지 못하겠다. 사진을 보기엔 비주 윗쪽이 열흘 전에 비해 조금 가라앉아 보이긴 하는데....
제거수술 후 비주가 수축되었다는 글을 꽤 많이 보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게다가 묘하게 비주 절개선 색깔이 진해진 느낌이다. 만약 수축이더라도 이정도쯤은 괜찮기 때문에 제발 염증같은 것만 아니면 좋겠다.
병원에다 물어볼까 하다가 어차피 또 '수술 직후라 원래 그래요'라는 답변을 들을 것이 뻔해서 시간낭비 하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지금은 기능적인 부분에서 더 걱정이 생겼다.
콧속 점막 부은게 전에 비해 가라앉았고, 콧속을 가득 채우던 가피들이 종종 사라지면서 코가 뚫려 공기가 들어올 경우가 생겼다.
점막이 아직 다 낫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숨을 쉴때면 콧구멍 속이 아리고 따끔따금하다. 따뜻한 실내에서도 코로 숨을 쉬면 북극 공기가 콧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이다.
거기다 비염수술 전에는 코로 숨을 쉬어도 목이 건조해지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쉬어도 목이 건조해진다.
마치 입으로 숨 쉬어서 목이 건조해지는 것처럼....
물론 이것도 수술 초기이므로 추후에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다. 나의 노파심과 징징거림일 수도 있을것이다.
실제로 비염 커뮤니티들을 다녀보니 수술 직후에는 이상했지만 차차 호전되는 케이스들도 많았다.
다만 수술 직후부터 느꼈던 이상한 증상들이 끝끝내 호전되지 않아 '빈코증후군' 등의 수술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최대한 관리에 신경쓰고 있는 중이다.
집에서는 하루종일 가습기를 틀고 있고 공기를 따뜻하게 하며 콧구멍 겉쪽에 살짝 연고를 바르고 있다.
확실히 목이 자주 건조해지기 때문에 물도 많이 마시고 있고....
이 증상들도 시간이 지나서 자연스레 나아지면 좋겠다.
몇년 전 부분절개로 쌍꺼풀 수술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한달 정도 지나자 수술 전과 다를게 없었다.
코 수술도 그정도로 가볍게 생각하였고 성형외과 상담시에도 다들 4주면 완전 회복된다고 장담하여 별 생각없이 수술받았는데...
4주는 택도 없고 일반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넉넉하게 2달은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처럼 기능 수술도 같이 했다면.
담배는 평생 펴본 적 없기에 해당사항은 없고, 술은 종종 마시는 걸 즐겼지만 최소 두달 이상은 금주할 생각이다.
운동을 못 하는 것이 답답하긴 하지만 괜시리 긁어 부스럼 만드는 일을 피하기 위하여 최대한 늦게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이전 글들에도 썼지만 코 수술을 하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아래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1) 본인이 코 수술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
(2) 많은 곳을 상담하러 돌아다니면서 자신과 맞는 의사, 병원을 찾는 것.
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수술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해야 하며, 또한 환자를 진심어린 태도로 대하는 의사를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이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중격연장술 조기제거 20일차 기록으로, 종종 경과 확인 및 기록을 위하여 글 올리겠습니다.
[@푸르르나] 아직 수술 안 하셨죠? 절대 하지 마세요... 저도 그런 생각으로 별 생각없이 했다가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수술 다음날 깨닫고 지금까지 멘탈 겨우 붙잡고 있어요. 많은 병원에서 권하는 건 사실이에요. 왜냐면 비교적 채취가 쉽고 의사 입장에서 수술하기 편한 방법이라고 해요. 하지만 좀 더 천천히 알아보시면... 좋은 의사들은 굳이 권하지 않아요... 비중격은 코뼈를 받쳐주면서도 호흡 기능에 엄청 중요한 연골이에요. 코 모양 살짝 개선하겠다고 이걸 잘라서 지지대로 쓰면 얻는 거보다 잃는 게 훨씬 커요. 멀쩡한 코의 뼈를 자르거나 변형을 일으키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추천하는 병원은 절대 거르세요. (연골 묶기 포함). 교통사고로 코가 와장창 무너져서 재건해야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요. 그리고 코끝 연골은 코 끝 모양을 유지시켜주는 아주 중요한 연골인데요. 그 사이에 인위적으로 지지대를 넣으려면 멀쩡한 코끝 연골 두개 사이를 연결하던 인대를 끊어버려요. 그래서 지지대 없이는 혼자 서있지 못하게 되요. 돌이킬 수가 없는거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거하고 연골재배치해서 가급적 모태코로 돌려주는 실력있는 의사들이 있긴 하지만, 제거 삼대장이라는 병원들 수술비 400~500만원 훌쩍 넘기고 본인이 집도한 거 아니면 수술한지 6개월 미만은 상담도 안 받아줘요. ㅠ 아무튼 결론은! 비중격술이나 성형이 별 것 아닌것처럼 장점만 있는 듯이 권하는 의사는 믿고 거르세요. 5명이든 10명이든, 만약 그런 의사분들만 만ㄴ셨다면 아직 상담 덜 하신거에요. 최대한 보수적인 의사(최소한의 것만 권하거나 수술을 굳이 권하지 않는 사람)를 찾으세요. 예를들면 이 영상처럼 수술 방법의 장점 뿐 아니라 단점도 자세히 말해주는 의사를 만나셔야 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QRD8zPB_wxg (브로커 아니고 저도 수술 하고나서야 본 영상인데 진작 봤으면 좋았을걸 싶어서 추천드려요..) 정 코끝에 뭘 하고싶다면 클래식한 방법 (모태 코끝 연골 손 안대고 그 위에 귀연골만 살짝 얹는) 까지만 하세요. 예전에 코 수술한 유명한 연예인들 다 이 방법입니다. (전지현 아이유 등등) ... 충분히 예쁘고요...지지대 추천하는 의사 중에 이 방법으로 하면 코끝이 안예쁘다, 쳐진다는 둥 마치 한물간 방식인양 헛소리하는 사람들 있는데 10년 20년 지나도 다들 멀쩡합디다... 저도 첫수술 이 방법이었는데 11년동안 쳐지기는 커녕 멀쩡했어요. 비개방으로 충분히 가능하고요 ...
저는 제거하고 지금 2년 넘었는데 연골은 속에서 누워(?) 있는 게 맞는 것 같고요 다만 원래의 근육과 살도 모양이 있어성지 겉보기에 무너진 정도 까진 아니에요. 그래서 코끝 텐트를 제대로 세우기 위해 재수술 생각하고 있고 왜 제거하고 싶으신 진 모르겠지맘 모양 때문이라면 비중격 그대로 주고 높이를 낮추거나 하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