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미용 시술이 대중화되면서 자연스러운 미보다 과장된 외모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학술 연구를 통해 '이상적인 입술 비율'이 새롭게 규명됐다.
레바논 베이루트 아메리칸대학교 연구팀은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생성한 여성 얼굴 이미지를 바탕으로, 입술의 비율과 두께에 따른 미적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 Global Open》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총 2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상 · 하 입술 비율(upper/lower lip ratio, 이하 U/L 비율)과 입술의 볼륨(두께)을 달리한 AI 생성 여성 이미지들을 제시하고 가장 미적으로 뛰어난 입술을 평가하도록 구성됐다.
그 결과, 이상적으로 평가된 입술은 U/L이 0.618 : 1에서 1 : 1 사이, 즉 아랫입술이 약간 도톰하거나 상하 입술이 균형을 이룬 형태였다. 윗입술의 높이는 반쪽 입술 너비의 25% 수준일 때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반면, 상 · 하 입술이 모두 과도하게 부풀려진 형태는 '비자연스럽고 미적으로 불균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구진은 “도톰한 입술을 뜻하는 풀립(full lips)은 오랫동안 젊음과 매력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왔고, 이에 따라 연조직 필러를 이용한 입술 확대술은 현재 가장 흔한 비수술적 미용 시술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며 “이번 연구는 자연스러운 비율에서 벗어난 시술은 오히려 미적 매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미용 트렌드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유명 연예인의 미용 시술을 따라 하려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필러 시술을 ‘네일아트나 미용실 시술’처럼 가볍게 여기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연구진은 "단지 소셜미디어의 영향만으로 이러한 과도한 시술 수요를 설명하긴 어렵다"며, "개인의 심리적 요인이나 자기 이미지에 대한 왜곡된 인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AI 기반 분석을 통해 미용의 객관적인 기준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연구에 참여한 평가자들은 다양한 비율과 두께로 조정된 입술 이미지들을 보고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답다고 느낀 비율을 선택했으며, 일관되게 '부풀려진 입술'보다는 '균형 있는 비율'을 선호했다.
연구진은 "미용 시술의 목적은 단순히 부피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얼굴형에 어울리는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데 있다"며 "의료진은 환자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과도한 기대를 조율하고, 미적 기준과 자연스러움을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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