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명실상부한 ‘젤네일 성수기’다. 휴가철을 대비한 네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젤을 굳힐 때 사용하는 자외선(UV) 램프가 피부 조기 노화와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르헨티나 국립과학기술연구위원회(CONICET) 산하 이론·응용 물리화학 연구소(INIFTA) 마리아 라우라 단톨라 박사 연구팀은 최근 젤네일 램프(UV램프)가 방출하는 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유해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실제 시술과 유사하게 피부 분자를 약 4분간 램프에 노출시킨 결과, 단 한 번의 노출만으로도 분자가 화학적으로 변형돼 고유 기능을 크게 잃었다. 특히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핵심 효소인 '티로시나아제'가 심각하게 손상됐다. 이는 램프 사용으로 피부의 자체 방어 체계가 무너져 나중엔 햇빛에 더 큰 손상을 입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램프 사용 시 자외선이 피부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이 같은 손상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활성산소는 주변의 건강한 세포를 파괴해 노화를 촉진한다. 즉, 램프에 손을 넣는 순간 즉각적인 피부 손상과 함께 피부의 방어막도 함께 파괴되는 셈이다.
램프가 방출하는 자외선의 강도는 정오의 태양 빛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2~3주 간격으로 시술을 반복하면 누적 노출량을 무시할 수 없다. 연구팀은 "빈번한 노출에 따른 위험성을 알리는 규제나 통제 없이 기기(UV램프)가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피부과학회(AAD) 역시 만성적인 자외선 노출이 조기 노화와 특정 피부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학회는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술 전 자외선차단지수(SPF) 30 이상의 선크림을 손에 바르거나, 손톱만 노출되는 전용 장갑을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자외선 방출량이 적고 경화 시간이 짧은 LED 램프를 선택하고 시술 간격을 최소 한 달 이상으로 늘려 누적 노출량을 줄일 것을 추천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케미컬 리서치 인 톡시콜로지(Chemical Research in Toxic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출처 -
https://kormedi.com/273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