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32) 씨는 주로 앉아서 일하며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컴퓨터 작업을 한다. 주말에는 친구들과 술자리나 치킨과 같은 고칼로리 음식을 즐겼다. 최근 몇 년간 규칙적인 운동 부족했던 것.
김씨는 최근 1주일 전부터 오른쪽 엄지발가락 관절에 극심한 통증 발생했다. 통증은 주로 밤에 심해지고, 걸을 때 불편함을 느겼다. 발가락 부위에 붉은 기와 부종이 동반됐으며, 약간의 발열 증상 있었다. 병원을 방문해 혈액검사를 한 결과 요산 수치가 8.5 mg/dL로 정상 범위를 초과했다.
초음파 검사 결과 엄지발가락 관절 주변에 요산 결정이 침착된 것을 확인했다. 그는 "급성 통증 완화를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처방받았다"며 "요산 수치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6개월 후 추가 발작 없었다"고 전했다.
올해도 어느덧 저물어가며 연말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송년회나 모임이 잦아지는 이 시기에는 음주와 과식을 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습관이 특히 주의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통풍 환자들이다. 기름진 음식과 과음은 통풍 증상을 악화시키고 발작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30만8728명이었던 통풍 환자는 2023년 53만5100명으로 73%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20~40대 남성 환자의 급증이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20대 환자는 167%, 30대는 109%, 40대는 83% 각각 늘어났다. 이들 연령층은 전체 환자의 약 48%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통풍 증가 원인으로 잦은 음주와 배달음식,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섭취의 증가를 꼽고 있다. 이러한 식습관은 요산 농도를 높여 통풍 발작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
통풍은 체내 요산 결정이 주요 원인이다. 요산은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퓨린이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정상적으로는 소변이나 대변을 통해 배출되지만,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혈액 속 요산 농도가 높아진다.
요산 농도가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결정체가 형성되고, 발이나 손가락 마디, 귀 등에 축적된다. 특정 요인으로 이 결정체가 무너지면 면역세포가 이를 공격 대상으로 인식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환부가 부어오르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통풍 발작’이 발생한다.
통풍은 한 번 발병하면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치료는 비약물 요법과 함께 요산 생성 억제제나 이뇨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개선이 치료와 예방의 핵심이다.
통풍은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발작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체내 요산 결정체가 완전히 제거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는 꾸준한 약물 복용과 함께 지속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연말 모임과 함께 통풍 발작 위험도 높아지는 시기다. 통풍 환자라면 과음과 고칼로리 음식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과 충분한 수분 섭취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젊은 나이에 통풍이 발생한 것은 가족력과 잘못된 생활습관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며 "꾸준한 관리로 추가 발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산 수치를 낮추는 약물 치료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통풍 관리·예방 Tip
▲식이요법 : 퓨린 함량이 높은 등푸른 생선, 갑각류, 내장류의 섭취를 줄인다. 퓨린이 적은 쌀, 밀가루 등 곡류, 김·다시마 같은 해조류, 채소를 적극 섭취한다. 고단백 식단을 피하고 과도한 육류 섭취를 제한한다.
▲음주 관리 : 알코올 섭취는 요산 농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절주하거나 금주를 권장한다.
▲수분 섭취 : 충분한 물을 섭취해 요산의 배출을 촉진한다.
출처 -
https://www.segye.com/newsView/20241203502043?OutUrl=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