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중대한 돌연변이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연구 결과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립창화교육대와 호주 머독대 공동연구팀은 최근 인도에서 검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킨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돌연변이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수용체결합영역(RBD)에서 확인됐다. RBD에서 바이러스 변이가 확인된 건 처음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이란 바이러스 표면에 돌기처럼 오톨도톨 튀어나온 단백질을 말한다. 신종 코로나는 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인체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고 숙주 세포에 침입한다.
즉, 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무력화시켜야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백신 개발도 스파이크 단백질 무력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런데 이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변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처럼 백신 개발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중대 변이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돌연변이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경종을 울렸다”면서 “현재 백신 개발이 헛수고가 될 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고 SCMP가 전했다. 신종 코로나의 다양한 변이 능력 때문에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돌연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연구는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org)에 공개됐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변종은 중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 확인된 어떤 변종과도 관계가 없다고 결론 냈다. 중국 베이징 중국과학원도 인도에서 유입되는 변종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CMP는 다만 이번 중대 변이가 기술적 오류에서 나온 것인지 등 변이를 일으킨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추가 검증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는 돌연변이가 일어나기 쉬운 구조라고 알려져왔다. DNA는 두 가닥의 핵산으로 이뤄진 반면 신종 코로나는 한 가닥의 리보핵산(RNA)으로 이뤄져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돌연변이 등장 여부가 신종 코로나 감염병 확산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중국 국립생물정보센터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는 현재까지 3500가지가 넘는 바이러스 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3가지 변종 바이러스 형태로 전 세계에 확산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내 놓은 바 있다.
SCMP에 따르면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세계 각국 감염자들로부터 채취한 160개의 바이러스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크게 A·B·C형으로 나뉜다. 원형으로 추정되는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의 박쥐와 천산갑에서 발견된 A형인데, 정작 A형은 미국과 호주에서 많이 발견됐다.
우한을 비롯해 한국 등 동아시아에 퍼진 바이러스는 A형의 변종인 B형이다. B형에서 변이된 C형은 이탈리아·영국 등 유럽에서 주로 발견됐다. 또 C형은 한국·싱가포르·홍콩에서도 발견됐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comment/025/0002992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