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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뉴스]

눈 깨끗이 씻어준다는 안구세정제… 자주 썼다간? [이게뭐약]

안구건강 2023-11-17 (금) 17:50 1년전 56
https://sungyesa.com/new/news/5200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눈이 찝찝해질 때가 있다. 뭐가 들어가서 이리 침침한 건가 싶어, 일부러 눈물을 흘리거나 인공눈물로 눈을 씻어내곤 한다. 아예 눈 세정 목적으로 나온 일반의약품도 있는데, 곁에 두고 눈이 침침할 때마다 사용해도 되는 걸까?

항염증 성분, 비타민 들어… “비타민 흡수율 높진 않을 것”
안구세정제는 눈에 먼지 등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이를 깨끗이 세척하는 제품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반의약품 안구세정제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동아제약의 ‘아이봉C’ ‘아이봉W’다. 용액을 덜어낸 컵을 눈에 붙인 채 고개를 들고, 용액이 눈에 닿은 상태서 눈을 깜빡여 사용한다. 아이봉C엔 ▲아미노카프로산(충혈 완화) ▲콘드로이틴설페이트나트륨(점막 보호) ▲글리시리진산이칼륨(염증 억제) ▲피리독신염산염(에너지 대사 촉진)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알레르기 억제) ▲토코페롤아세테이트(항산화 작용), 아이봉W엔 ▲글리시리진산이칼륨 ▲피리독신염산염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 ▲타우린 ▲시아노코발라민(비타민B12) ▲콘드로이틴설페이트나트륨이 들었다.

아이봉C와 달리 아이봉W엔 비타민과 타우린이 들어간다. 안 들어 있는 것보다 낫기야 하겠지만, 큰 효과가 있다고 확신할 순 없다. 일반의약품연구회 오인석 회장(약사)은 “눈엔 모세혈관이 많아 이론적으로는 눈을 통해서도 비타민 등이 일부 흡수될 수 있다”며 “시아노코발라민(비타민B12) 성분이 눈 모양체근의 움직임을 도와준다는 말이 있긴 하나 아직 임상적 근거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고려대안산병원 안과 우민지 교수 역시 “안구세정제는 일반 점안액보다 눈에 접촉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비타민이 조금은 흡수될 수 있다”며 “세정제 속 비타민이 이론적으로는 눈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뚜렷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자주 쓰면 눈 유익성분 감소… 지저분한 환경 노출 시에만
아이봉을 사용하고 나면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에 눈이 침침하고 찝찝할 때마다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바람직하진 않다. 과도하게 쓰면 눈의 천연 보호막이 오히려 손상될 수 있어서다. 우민지 교수는 “눈 세척을 자주 하면 눈에서 자체적으로 분비하는 습윤·향균 물질들이 제거된다”고 말했다. 고려대구로병원 안과 김우진 교수 역시 “눈에는 우리 몸에서 자체적으로 분비한 면역 단백질이나 기름 성분이 적절히 필요한데, 세척을 자주 하면 이들 성분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자주 쓰면 안구건조증이 생길 위험도 있다. 눈의 유익 성분이 씻겨나가기도 하지만, 아이봉에 든 일부 성분이 눈물 분비량을 감소시킬 수 있어서다. 대한약사회 학술위원 김예지 약사는 “눈물 아래층의 증발을 막는 뮤신 성분이 안구 세정 중에 씻겨나갈 수 있다”며 “아이봉에 든 항히스타민제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은 항콜린 작용으로 눈물 분비를 저하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제품 설명서에는 하루에 3~6회 사용할 수 있다고 나와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 절제해서 쓰길 권한다. 오인석 약사는 “매일 쓰더라도 자기 전에 한 번씩, 하루에 1~2번 정도만 사용하는 게 좋다”며 “일반인들이 아이봉으로 눈을 수시로 세척해야 할 만큼 오염된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심한 미세먼지 ▲진한 눈화장 등 눈이 매우 지저분한 환경에 노출됐을 때만 사용하면 된다. 우민지 교수는 “아이봉을 장기간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직 확립된 바가 없다”며 “제품 사용 후 이물감, 통증, 충혈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찰받으라”고 말했다.

눈 예민하다면 인공눈물로 세척하는 게 나아
눈이 예민한 사람은 아이봉보다 인공눈물로 눈을 세척하는 게 좋다. 생리식염수도 사용이 가능하긴 하나, 일반인이 평상시에 쓰기 더 좋은 쪽은 인공눈물이다. 우민지 교수는 “생리식염수는 보존액이 들어있지 않은데다 대용량인 경우가 많아, 일반인이 집에서 보관하며 쓸 경우 세균 오염 가능성이 높다”며 “산도도 눈물과 달라 주기적으로 자주 세척하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생리식염수로 눈을 세척하는 건 눈에 화학물질이 들어갔을 때다. 이럴 땐 생리식염수를 눈에 대량으로 부어 최대한 빨리 세척하는 것이 시력 보호에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간 이물질을 빼낼 땐 인공눈물을 차갑게 해서 세척하는 게 좋다. 물론 인공눈물을 쓰더라도 눈을 지나치게 자주 세척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을 한 사람도 수술 부위가 다 아물었다면 아이봉을 쓸 수 있다. 녹내장 등 안질환이 있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병원에서 처방받아 넣는 점안제와 아이봉을 함께 사용했을 때 안전한지에 관한 근거자료가 많지 않아서다. 안질환 환자라면 아이봉 사용 전에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46/0000066723?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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