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목이 아플 때 디스크를 의심하게 된다. 그런데 목의 과사용으로 나타나는 통증은 ‘후종인대골화증’이 원인일 수도 있다.
후종인대골화증은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팔다리 마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이창현 교수는 “후종인대골화증은 경추(척추뼈 중 목에 있는 7개 뼈)에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목 디스크와 함께 대표적인 경추질환으로 꼽힌다”며 “경추의 운동성을 유지하면서 어긋나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종인대가 뼈처럼 단단하게 굳고 두꺼워지면서 척수 신경을 압박해 신경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에는 목의 과사용과 유전적 요인 등이 있다. 이 교수는 “가족 간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아 유전적 요소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며 기계적으로 고개를 많이 숙이는 목의 과사용, 쌀이나 비타민A의 과량 섭취, 갑상선 항진증이나 당뇨 등 전신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종과 성별도 영향을 미친다. 백인은 전체 인구의 0.1~0.2%에서 발생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5~12%의 발병률을 보인다.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많이 발생하고, 아버지가 있으면 아들도 발병할 확률이 약 25%에 이른다.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 아니라면 중년 이후 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퇴행성 질환(복합질환)’이라고 보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만약 목 통증, 손 저림, 감각 및 근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후종인대골화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좀 더 진행되면 보행이나 배뇨, 배변 장애가 생기고 더 심해지면 사지마비가 오기도 하니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 방사선 검사나 전산화 단층촬영을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현재 존재하는 치료방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앞쪽에서 시행하는 전방 수술과 뒤쪽에서 하는 후방 수술이 있는데, 전자는 골화된 후종인대를 직접 제거하는 수술로 척수를 심하게 누르거나 몸이 앞으로 굽었을 때 시행한다. 후자는 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넓히는 수술로, 일부 환자에서는 추가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그렇다면 후종인대골화증이 있을 땐 곧바로 수술해야 할까? 이 교수는 “굳은 인대가 척수를 누르면 비틀거리거나 휘청거리며 걷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며 “이렇게 넘어질 것 같이 불안한 증상이 발생할 때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낯선 질환인 만큼 후종인대골화증 진단을 받으면 두려움이 클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수술을 통해 제거하거나 신경 통로를 넓혀 증상을 없앨 수 있다”며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의료진과 함께 해결책을 찾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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