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31)씨는 최근 들어 맨발로 신발 신는 게 습관이 됐다. 그러다 발에 열이 나기 시작했는데, 단순히 발이 까졌기 때문으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며칠 뒤 발을 보니, 퉁퉁 부어 있고 발뒤꿈치엔 물집이 잡혀있는 데다 오랜 시간 서 있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급하게 병원을 찾은 김씨는 발에 생긴 상처에 감염이 발생하면서 연조직염(봉와직염)으로 악화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연조직염은 세균이 피부의 진피와 피하조직을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열감, 부종 등을 동반하며 물집이 생기거나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초기에 치료하면 경구 항생제나 진통 소염제로 간단하게 치료된다. 하지만 단순 염증으로 여겨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땐 피부 조직이 썩는 피부괴사, 화농성관절염, 골수염 등의 합병증이 발병할 수 있다.
연조직염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며, 주로 발에 발생한다. 특히 무좀 환자의 경우 발가락 사이 환부를 통해 더욱 쉽게 감염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0년) 봉와직염으로 진료받은 평균 인원이 매년 100만 명을 넘는다. 특히 높아진 습도와 따뜻해진 날씨 때문에 세균이 번식력이 높아지는 시기에 발병률이 높다.
땀샘이 많은 발은 하루 평균 200mL 이상 땀이 난다. 따라서 맨발에 신발을 신으면 발에 난 땀에 의해 발생한 습기가 곰팡이를 유발하고 번식하면서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주안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주성훈 과장은 "신발을 신을 때는 땀을 흡수시키는 양말을 착용해야 한다"며 "신발을 벗을 땐 통풍이 잘되는 곳에 신발을 놓고 발은 바로 씻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발가락 사이를 깨끗이 씻고 잘 말려주는 것이 좋다"며 "만약 무좀이나 다른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데 발에 상처가 났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2차 감염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4/27/202104270096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