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성형을 맘에 두고 있는 지 몇 년 됐습니다.
2001년부터 결심만 하고 아직까지 얼굴에 칼도 안 대고 있으니 꽤 됐죠.
그 당시 한창 성형카페가 기하급수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주목받던 시절이라, 저 역시 강남의 웬만한 곳들을 찾아다니며 상담했습니다.
어느 곳에서는 절 보자마자 쌍커풀을 만들어서 눈을 크게 키워야 한다고 하더군요.
제가 생각해도 눈은 전혀 할 필요 없는데도 아주 확신에 찬 말투로.
그리고 어느 곳에서는 성형이 불필요한 얼굴이라고 돌아가라고 하기도 하고.
이곳에서 들은 말 다르고, 저곳에서 들은 말 다르고.
확신이 안 서서 몇 달 미루다가, 결정적으로 그 몇 달 뒤에 인터넷에 기피해야 할 성형외과가 떠돌더군요.
그 목록에 제가 수술할까 말까 망설이던 병원들이 몇 곳 눈에 띄더군요.
그 당시 생각만 하면 정말 다행인 듯싶습니다.
섣불리 그곳에서 수술했다면 정말.
전 아직까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4년째 실행하지 못하고 있어요.
나이는 먹어가고 이제 얼굴에 신경쓸 시간도 줄어들 만큼 다른 복잡한 일들도 많아지는데, 정말 언제쯤 수술을 할지 모르겠네요.
한국 의사들 정말 믿을 만한가요?
정 안 된다면 돈을 왕창 모아서 일본으로 갈 생각도 있거든요.
성형이란 게 어디 한 곳만 다듬으면 전체를 손봐야 하잖아요.
기존 얼굴의 균형이 깨지니까 새롭게 균형을 잡기 위해서 어쩔 수 없잖아요.
성형중독이니 허영심이니 차원이 아니라, 미학적으로 균형을 잡기 위해선 그렇죠.
전 개인적으로 광대뼈 줄이고 코 다듬고 싶은데, 그 두 곳을 한다면 전체 얼굴에서 균형을 깨는 곳이 보일텐데. 광대뼈랑 코만 다듬고 끝난다면야 저야 정말 좋죠.
이제까지 질질 끌어온 만큼, 확실한 실력에 장인정신이 있는 곳에서 하고 싶네요.
한국이 여의치 않으면 일본으로 튀던가.
그냥 심란해서 잡담 좀 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