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성피부염(두피염) 앓은 기간은 얼마나됐나요? 7년 반
최근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 관리방법은요? 음식관리, 운동, 반신욕, 홈케어
2월 한 달 정도를 그냥 완전 마음놓고 살았던 것 같아요.
어떤 일을 계기로 그동안 맘놓고 못 먹었던 빵이랑 기름기 많은 음식, 유제품 등을
마구마구 먹어댔거든요. 거기다가 밤낮이 바뀌어서 새벽 3~4시에 자서 낮 2~3시에 일어나는
것도 기본이었고, 그나마 가끔씩 하던 운동이랑 반신욕도 안 한 채 집에 콕 박혀있었어요.
그러다가 이제 학교가 개강을 하고, 첫날에 수업들으러 갔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정말 제 얼굴이 온통 빨간색인 거예요.....ㅠㅠ그 전에도 빨간색이긴 했지만 이렇게 하얀 부분이
하나도 없이 빨간 건 처음이었어요. 만지면 우둘두둘하고 건조해서 얼굴이 당기는데 기름기는 많고
혼자 거울보는데도 괜히 주눅들 정도로 정말 보기싫은 얼굴이었어요. 그래서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이 카페에 들어와서 예전에 읽었던 글들 복습도 해보고 새로 올라온 글들도 하나하나 보는데
어떤 분이 '클린' 책을 보고 디톡스를 한 다음에 많이 좋아지셨다는 글을 올리셨더라구요.
마침 제 친구도 그 책을 보고 디톡스를 하고 있고, 피부가 좋아진 걸 몸소 느낀다고 제게 말했던 터라
왠지 저도 그 책을 읽어보고 싶었어요. 바로 다음날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가 틈날 때마다
읽었는데, 정말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머리로는 이미 알면서도 의지가 약해서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도 다시 지켜보자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구요. 물론 거기 있는 내용을
제가 다 실천할 수는 없어서 그냥 제 상황에 맞게 바꿔서 몇 가지만 지켰는데도
피부가 안정되는 느낌이네요. 제가 2~3주간 했던 것들을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자면....
1. 저녁먹은 뒤 다음날 아침까지 공복 12시간을 지킨다.
-> 이걸 제일 철저하게 지켰어요. 원래 밥먹고 나서도 배고플 때마다 간식을 주구장창 입에 달고사는
스타일이었는데.....ㅋㅋㅋ 우리가 먹은 음식이 소화되기까지 8시간, 간이 음식에 있던 독소를 해독하기
까지는 4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합쳐서 12시간 공복상태를 유지하면 해독작용이 원활하게 일어난다고 해요~
2. 해독주스를 하루에 적어도 한 잔 마신다.
-> 이건 워낙 유명해서 다들 아시죠? 사과+바나나+토마토+브로콜리+당근+양배추 갈아서 만든 주스예요.
저녁에 시간없을 때는 생략하기도 했지만, 아침먹기 전에 꼭 한 잔씩은 갈아 마셨어요.
3. 오메가 3가 많이 든 음식을 먹는다.
-> 등푸른 생선을 반찬으로 먹거나 간식으로 견과류를 먹었어요. 물론 설탕이나 소금간 안된 걸로요!
4. 매운 음식, 밀가루, 설탕, 기름기많은 음식, 유제품을 '되도록' 피한다.
-> 너무 '절대 안 먹어야지' 하면 못 지키고 나서 죄책감만 들길래 '되도록' 피하자고 생각했어요.
너무 먹고싶으면 제때 식사한 후에 간식으로 조금 먹거나 반찬으로 조금만 먹거나 하고,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면 매운 양념을 반으로 줄여 먹는다든가, 야채와 함께 먹는다든가 했어요. 이런 음식들을
먹을 땐 독소가 더 쌓이는 것 같아서 평소보다 양을 더 적게 먹었구요.
5. 미지근한 물을 생각날 때마다 마신다.
6. 일주일에 5회 이상 운동을 한다.
-> 솔직히 너무 피곤한 날은 운동 생략하고 잠을 푹 잤는데, 적어도 일주일에 다섯번 이상은 땀나는 운동을
한 시간 정도 했어요. 매일 같은 것만 하면 지겹길래 인터넷에 유산소운동 동영상 쳐서 따라도 해보고,
헬스장에서 런닝머신+무산소기구도 해보고, 집에서 스트레칭도 해보고..ㅎㅎ 이렇게 운동하고 나면
얼굴에 땀이 나면서 시원하더라구요. 그렇다고 막 땀이 잘 나는 건 아닌데 조금씩 조금씩...??
7. 잠자는 시간, 밥먹는 시간을 최대한 규칙적으로 한다.
-> 밤 10시에 잠들어서 7~8시간 자고 일어나면 제일 좋겠지만, 전 사정상 그렇게는 못해서 ㅠㅠ
그대신 무조건 새벽1시 이전에는 잤고 6~7시간 정도의 수면시간을 지켰어요. 예전에 워낙 불규칙하게
생활해서 그런지 이렇게만 해도 몸이 훨씬 개운하더라구요.
8.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찾는다.
->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는데, 저는 꾸덕꾸덕한 크림타입을 바르면 피부에 흡수도 안 되고
겉에 기름기만 많이 돌더라구요. 그걸 최근에 깨달아서 그후로는 에센스만 바르고 다녀요.
너무 건조하다 싶으면 에센스 바른 다음에 크림으로 얇게 덮어주구요.
9. 일주일에 3번 나에게 맞는 팩을 한다.
-> 세리사이트팩, 모델링팩, 일반 마스크팩 다 해봤는데 저한테는 그냥 그랬거나 자극이 돼서 더 빨개졌어요.
그래서 그냥 아무것도 묻지 않은 팩시트를 사서 녹차가루 푼 물에 담갔다가 그 위에 알로에젤 발라서
얼굴에 덮어줬더니 되게 시원하고 좋았어요. 얼굴에 갑자기 열 확올라올때 이 팩 해줬더니 금방 가라앉았어요!
생각나는 건 이 정도네요. 여전히 피부염증이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렇게 신경써서 관리했더니
붉은기가 많이 덜해지고, 얼굴이 전체적으로 환해졌어요. 그리고 원래 갑자기 이유모르게 열이 확 오를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면 진짜 불타는 고구마였거든요......ㅠㅠ 근데 요즘엔 그렇게 열이 확 오를 때가 거의 없어요.
밥먹고 나서도 소화시킬 때 여지없이 얼굴이 빨갰는데, 어저께 밥먹고나서 얼굴 완전 빨갛겠지...? 하고 거울 봤더니
별로 안 그래서 너무너무 기뻤답니다. 그래서 거울보는 횟수도 많이 줄었어요. 아직 갈 길은 멀었지만,
이렇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꾸준히 지키면 그래도 어느정도 정상피부로 돌아올 거라고 믿습니다 ㅠㅠ~
여러분도 저도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