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피 부작용의 정리
1. 자가진피는 모두 흡수가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 입니다. 자가진피라는 것이 검증이 되지
않은 재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자가진피는 현재 이용되는 어느 보형물 보다 역사가 오래된 보형물입니다. 자가진피는 세계 2차대전 직후의 재건성형에서부터 계속 사용되어 왔습니다. 총상, 화상으로 인해 푹 꺼진 피부에 볼륨을 주고 매끄럽게 만들기 위하여 진피 이식 수술이 행해졌습니다. 이때부터 축적된 데이터는 자가진피의 흡수율은 30%미만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이는 많은 논문을 통해 검증된 사실이고 성형외과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다만 코성형에 사용되는 자가진피는 엄밀히 말하면 자가 진피 지방이기 때문에 자가진피에 비해 흡수율이 더 높습니다(30~70%정도 까지). 또한 이식 초기의 염증으로 인해 진피가 완전히 소실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사람마다 흡수율이 달라 표준편차가 비교적 큰 편입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은 “진피는 평균적으로 70%는 남는다”입니다.
2. 자가진피는 제거가 불가능 하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일단 자가진피를 엉덩이에서 채취하여 코에 이식을 하게 되면 이식된 자가진피는 기존의 조직과 새로운 혈관으로 연결이 되고, 생착이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볼륨이 감소하고 모양이 변하며 6개월 정도가 지나면 기존 조직과 상당히 동화된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다고 제거가 불가능 할까요? 여러분 엉덩이에서 자가진피를 때어 올 때를 생각해 봅시다. 기존 조직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조직도 당연히 잘라 낼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과정에서 생기는 흉터와 기존 조직의 손상입니다.
자가진피가 6개월이 지나서 완전히 생착이 됐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이식된 조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방절개 해서 보면 내부에 어느 정도 기존조직과 구별되는 부분이 있어 코 중간 부분까지 보면서 잘라내면 대부분 제거가 가능 합니다. 코 윗부분은 비교적 제거가 어렵고 100%제거하려고 하다 보면 흉터가 생기거나 울퉁불퉁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가진피를 제거하는 이유는 대부분 모양상으로 문제가 돼서 제거하는 것이지, 이 조직이 염증을 일으키거나 해서 제거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따라서 욕심 부리지 않고 80%정도 제거 하겠다는 생각으로 개방 절개 후 제거하면 기능상, 미용상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실리콘에 비해 제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히 가능합니다.
3. 자가진피는 염증, 발적, 피지증가, 개방절개 흉터가 심하다?
이는 코수술을 포함한 모든 수술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으로, 비단 자가진피의 문제점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간혹 전에 실리콘으로 할때는 발적 문제가 없었는데 자가진피로 하고나서 발적이 생겼다는 글들을 읽게됩니다. 사람의 몸이 항상 모든 상처에 같이 반응하는 것은 아니고 똑같이 칼질을 해도 어떤 경우에는 문제가 되고, 어떤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의 원인이 자가진피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재까지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위의 문제는 자가진피로 인해 생기는 것들 이라기 보다, 코를 수술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문제점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가끔 자가진피를 엉덩이에서 채취해서 이식하다보면, 엉덩이의 피지선이 그대로 옮겨와서 코 안에서 기능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종종 그 피지선 때문에 코의 피지 분비가 증가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엉덩이의 피지선이 코 안에서 작용을한다면 해당 피지는 피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안에서 지방종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경우 외과적 수술로 피지선과 지방종을 제거해 줘야 합니다. 또 자가진피의 경우 가끔 초기의 극심한 염증을 보이는 경우가 있고, 이로 인해 이식한 진피가 많이 소실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부작용은 극히 드문 경우에 해당 하며, 일반적으로 자가진피의 염증, 발적, 피지증가, 개방절개 흉터 등의 부작용은 기존의 코수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4. 자가진피는 모양이 예쁘지 않다?
위의 3가지 부작용들은 다소 사람들 사이에서 부풀려지는 경향이 있고, 정확한 데이터를 찾아보면 확실한 답을 내릴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그에 반해 모양이라는 것은 주관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다소 말하기가 조심스러워 지는 부분입니다.
여러 의사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자가진피는 모양을 내기가 보형물에 비해서 어렵고, 환자의 불만족이 많다는 것입니다. 자가진피의 흡수율은 사람마다 편차가 있어서 최종 모양을 예측하기가 어렵고, 또 재료가 부드럽고 경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펑퍼짐 하거나 부작연 스러운 라인을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자연 스러운 미간 11자 라인, 콧대 <> 라인 등 모양상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를 내는 경우가 분명히 보형물에 비해 많은 것 같습니다. 날렵하지 않고 높이만 높아져서 정면에서 보면 펑퍼짐하게 보일 수 있는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또한 본래의 코 바탕이 잘나타나는 현상은 자가진피를 시술하는 의사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일부 의사는 자가진피로 실리콘 만큼 원하는 모양을 낼 수있다고 주장을 합니다. 하지만 자가진피 시술을 받은 사람들 중에 모양상의 불만족을 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모양이라는 것이 수치로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어느 쪽의 의견이 맞다.” 라고 확실히 이야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주변에 성형외과 의사 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떤 수술을 하더라도 모양상으로 100%만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형 잘 됐다고 칭찬하는 코도 환자 본인이 보기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같은 모양을 보고도 의사는 “실리콘에 비해 모양이 훨씬 자연스럽고 높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고 환자는 “라인이 뚜렷하지 않고 뭉퉁하다. 맘에 안든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가진피의 모양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모양을 내는 것이 실리콘과 같은 보형물에 비해 확실히 어렵다.” 입니다. 과교정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의사와 환자가 모양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간다는 것입니다. 자가진피를 하면서 모양까지 완벽하게 바라는 것은 관한 욕심입니다. 하지만 자가진피 시술로도 충분히 원하는 모양에 근접해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5. 글을 정리하며
저는 자가진피 시술을 해본 사람은 아니지만 최근에 자가진피로 시술을 하는 것을 고려중인 사람입니다. 생물 관련해서 전공을 하고 있고, 위의 글은 의사, 논문, 교과서를 출처로 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1,2,3 항목에 대해서는 확신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4번 항목에 대해서는 저도 아직까지 궁금한 부분이 많습니다. 실제로 자가진피 하신 분들이 모양상의 문제에 대해 많은 의견을 달아주시면 좋겠내요.
덧글로 많은 정보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한국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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