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금이란, 본래,
수술 날짜를 결정했을 때, 해당 날짜의 특정 시간대를 확정적으로 예약하기 위해 수술비의 일정 비율 혹은 일정 금액을 걸어두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병원측의 기회비용을 보전해주기 위한 것으로,
만약 환자가 예약만 하고 하루 전에 취소한다거나, 그 날 나타나지 않는다면 병원만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예약금이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다.
바로 실장들의 용돈벌이다.
"지금 예약금 걸어두시면, 나중에 수술 날짜 결정하셨을 때 10%더 낮은 금액으로 수술 받으실 수 있으세요."
쌍수만 해도 150, 비싼 곳은 200이 넘어가지 않는가.
성형 비용이 워낙 고가인 만큼 10~20%할인 이라는 말에 홀라당 넘어간다.
발품만 10군데 넘게 팔아본 본인의 경험에 따르면,
장사 잘 되고 원장 실력에 자신있는 병원은 실장이 예약금을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내가 먼저 예약금 같은 거 없냐고 물어보니까, 뭐 지금 얼마 미리 걸어두고 가면 할인해주고 그런건 없다더라.
즉 용돈벌이 의미의 예약금제도 자체가 자기 병원에는 없다는 것이다.
수술 날짜를 잡겠다고 연락했을 때 그때서야 예약금을 설명한다.
어떤 곳은 예약금을 강요하기도 한다.
과잉진료와 예약금이 세트인 것 마냥, 내 얼굴에 이 수술 저 수술 추천한 뒤 예약금까지 걸도록 강요하는 실장도 있었다.
높은 확률로 환불은 어렵겠지.
환불 안 해주는 것도 웃기긴 하다. 자기들 병원 정책이 그렇단다.
다들 알다시피, 수술 가격에 대해서는 원장이 실장한테 권한을 위임해두는 것이 보통이다.
원장한테 가격을 물어봐도 실장과 이야기 하라는 말을 하니까.
즉, 실장은 원장과 합의한 금액 대비 더 높은 가격을 부르고, 예약금 내고 가면 자기 권한으로 할인해주겠다는 거겠지.
뭐 자기 나름 용돈 챙기는 수단이겠지만 욕먹어가면서 돈 벌겠다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