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반이라는
내가 살아온 인생중에 5분의 1을 차지했던
긴 시간동안 만나왔던
남친과 헤어지고 왔습니다.
2년간 남친 군대도 기다렸고
제가 유학갔다온 1년도 남친이 기다려 주었던
오래된 커플이었죠
커피숍에서 만났지만
서로 이별을 하러 나온게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들어보려고 나온것이었는데
답은 없었습니다.
오랜시간 만나왔고
대학 1학년때부터 그와 함께 보냈고, 항상 같이 지냈습니다.
하지만
너무 편했나봐요.
점점 서로에게 소홀해 져갔습니다.
연락도 뜸하게 하고
서로 자존심 세우느라 연락안하는게 아니라
누가 한쪽이 삐쳐서 연락안하는게 아니라
아무이유도 없이 연락을 안하게 되고
만나는 횟수도 줄고 하면서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서로 관계에 대해 얘기 하기로 하고
오늘 만났습니다.
이야기는 3시간동안
빙빙돌면서
다시 제자리로 오기도 하고
서로 헤어지긴 싫은데
이렇게 계속 지내는 것도 서로에게 좋지 않고
묶어두기만 하는 것 같고
나중에
서로 결론은 못내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손을 잡았을때...
전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면서
이러지 말라고 손을 뺐습니다.
더 힘들다고..결정하기...
왜 동갑커플은 이렇게 힘들까요
전 이제 사회인으로 나가야 하고, 남친은 아직 2년이나 학생으로 남아있어야 하고
서로 만나면 간단한 대화보다는, 즐거운 이야기 보다는
무거운 얘기, 학점&취업얘기만 하다보니, 같이 있어도 즐겁지가 않고
1학년때처럼 마냥 어디어디 놀러가기도 귀찮아 지고...
결국 서로를 위해 헤어지기로 하고
각자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곳 취업하고
좋은 사람 만나길..
잘지내라고 말하고
전
지하철역에서 도망가다시피 집에 왔습니다.
지하철안에서 훌쩍훌쩍 거리는 여인네를 보셨스면, 절 보신 것일 수도 있겠네요.
힘드네요
슬프네요
특별한 이유없이도 헤어지는군요...
이젠 물건, 추억 어떻게 정리하죠?
더 좋은 사람 만날 자신 전혀 없습니다.
얼마나 잘살라고, 얼마나 행복하게 살라고, 얼마나 좋은 사람을 만날라고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