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풀뱅이면 풀뱅 시스루면 시스루 앞머리 중에서 이거할꺼 저거할까를 고민했었지 앞머리를 없앨까 넘길까 이런 고민은 해본 적도 할 생각도 없었어
스스로도 이마 넓은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항상 머리스타일은 똑같았던 거 같아 바꿀 엄두도 안났고 근데 성인 되고 인플루언서나 뷰티에도 관심 많아지고 예쁜걸 많이 보다보니까 여신 머리가 너무 하고 싶은거야 앞머리까지 같이 넘기면서 촤라락 넘어가는 그 머리 쓸기도 하고싶고 앞머리까지 같이 뽕 살려서 봉고데기 하고 싶은데 도저히 이 광야를 깔 수가 없는거임
전 남자친구도 바람에 내 앞머리가 걷어진 거 보고 와 이마 뭐야? 이랫엇음ㅋㅋ,,, 같이 누워잇어도 앞머리가 옆으로 넘어가서 이마가 다 드러나는거도 보여주기 부끄러웠고 바람 세게 불면 고개부터 숙임 앞머리 날아갈까봐 물에 젖거나 땀나서 앞머리 뭉쳐지면 이마가 보이니까 여름이 정말 싫었음 모자 뒤로 쓰면 그 동그란 구멍에 내 이마밖에 안 보여서 막힌 모자만 뒤로 쓰고 하아.. 고충 진짜 많았어 넓긴 되게 넓어가지고 이마탁 하면 이마가 손에 다 안 가려졌을정도니까 그러다가 우연히 이마축소술이라는걸 알게 됐는데 무슨일이 있어도 너무 하고싶었어 부작용이 있어도 감수할만큼 진짜 너무너무 하고 싶었어
여기저기 손품 팔고 발품 팔고 정보 알아보고 하다보니까 감각 둔화? 처음 몇달동안은 두피에 느낌이 잘 안느껴지는 정도더라고 솔직히 머리에 느낌 조금 둔화된다고 내 일상이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했어 누가 머리 만질 일도 없다고 생각했구ㅎ 평소에도 흘러가는대로 살고 불편함이 있어도 되게 무딘편이라 더 아무렇지않게 생각한거 같어
성형수술을 많이 안 해봐서 경력이나 원장님 과거이력 이런거 찾아볼 생각도 없이 딱 세군데 돌아다니고 꽂히는 병원에 가서 그냥 날짜 잡았어 이마 당겨보시고 가장 많이 줄여줄 수 있다는 병원에서ㅎㅎ 수술 직후에 바로 일상생활 가능하다해서 최대한 빨리 잡았지 예사들은 신중하게 해,, 나도 돌아간다면 조금 더 신중했을 거 같아 후회는 없지만!
수술 직후에도 아픈건 하나도 없었어 그냥 눈 뜨자마자 바삭바삭해진 내 머리 만지면서 냅다 셀카찍음 그대로 모자쓰고 밴드붙인채로 기차타고 지하철타고 집 감
당일에도 아픈건 없었는데 살짝 징-울리는 두통이 하루에 한번정도 이틀 있던 거 같아 이틀차엔 충분히 참을 수 있는 미세 두통이랑 미간이 조금 부었고 삼일차엔 아무것도 없었어 고통도 붓기도 두통도 그냥 모자쓰고 학교다니고 친구 만나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일주일이 지나고 실밥 푸는건 조금 따꼼따꼼한 정도였고 금방 끝났어 1분 내외?? 실밥 풀고 머리 감겨주시면서 감는법 알려주셨는데 난 그냥 모자쓰고 학교 다니면 돼서 최대한 안 감고 미뤘던 거 가터 근데 내가 수술 포함해서 제일 아프다고 느낀건 흉터레이저야 실밥 풀고 한달 뒤쯤 레이저 쏴주는데 와 진짜 진짜 진짜 개아파ㅋㅋㅋㅋㅋㅋ하아 오징어 탄내가 나는데 그게 진짜 따갑더라 오늘부로 74일 됐는데 두피 감각이 완전히 다 돌아오진 않았어 정수리쪽 빼고는 옆은 다 느껴지구ㅎㅎ 수술하고 지금까지 불편한점은 없엇어 흉터가 가장 신경쓰인다고 하던데 난 올백을 할 생각이 없으니까 앞머리 옆으로 귀에 꼽고 다니면 안보여 흉터 난 진짜 이 수술을 늦게 알아버린게 너무너무 후회야 비용이 얼마가 됐던 꼭 돈 모아서 하고 싶었는데 막상 하니까 전이 생각 안 날정도로 좋긴 하더라 얼굴이 달라진 수술이 아니다보니까 주변 지인들도 아무도 모르고 흉터도 티 안 나 머리카락도 이따만큼 두피를 뚫고 잘 자라고 있구 세수할때 남자친구 앞에서도 양옆으로 삔 꼽고 할 수 있고 옆으로 누워서 얘기도 할 수 있어ㅎ 바람 날려도 고개 빳빳히 들고 서잇고 선풍기 앞에서도 당당하고 앞머리가 없으니꺼 땀나도 괜찮아! 얼굴도 작아진 느낌나구 넘 좋아,, 내 단점을 보완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걱정이 동반됐지만 결과적으로 난 지금 너무 행복해 성형은 언제나 신중해야한다는거 잊지말구!! 그리구 원장님이 말씀해주시는 범위가 아마 최대한일거니까 너무 욕심 내지 않는거도 실패하지 않는 방법 같아 자가진단은 음.. 집에서 두 손으로 머리 잡고 얼굴 고정한채로 두피 껍데기? 만 왔다갔다 해봤을때 잘 움직여지면 많이 줄일 수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