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수술방 들어가서 직접 침대에 누워 정신없이 바쁜 간호사분들의 지시(주먹쥐어라, 바늘 들어간다, 손가락에 장치달겠다 등등 서라운드로 동시에 엄청 분주하심)에 따라 마취를 진행하다보니 공황 올 것 같고 너무 두려웠음. 호흡기 입에 올려주며 잠들거라고 하는데 두려움에 가득차서 의식을 잃음.
다시 눈을 뜬것은 회복실. 눈을 뜨자 간호사님이 말을 걸며 주의사항을 알려주심. 번개맞은것처럼 얼굴이 아팠음. 몸은 사시나무 떨리듯 오한이 있었고 곧 침대를 데워주셔서 따듯해짐. 정신없는 와중에 처음 든 생각은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지였음 계속 코뒤로 가래, 피가 넘어와서 숨 쉬기 너무 힘들었음. 중간에 코에 가래인지 콧물인지 막혀 숨이 안쉬어져서 기침하다가 거품 토 함. 쓰레기통에 뱉어 냄. 한시간 정도는 지옥이었음. 진통제 효과가 나타날때까지 다리를 비비며 괴로워함. 금방 진통효과가 나타나 숨쉬는데만 집중함. 보통 속이 안좋다고 하는데 난 메스껍지 않고 가래가 힘들었음. 산소호흡기, 냉찜질 모든게 다 거슬려서 다 풀어버리고 간호사님이 마취깨는데 산소필요하다고 답답해도 하라고 했으나 마스크 끼고있다가 기절할것같이 숨쉬기 어려워서 다시 집어던지고 오롯이 숨 쉬는데에만 집중하여 자다깨다 반복
2시간 수술에 한시간반정도 회복실에 있으니 혼자 화장실 다닐 정신이 듬. 귀가하는 고속버스시간이 7시, 8시 였는데 7시에 타야겠다 다짐함. 그것은 마취가 덜 깬 근자감이었음. 서울올 때 들고온 무거운 짐가방을 들고 숨 쉴때마다 가래, 피를 뱉어내야하는 상황에 내가 3시간 버스를 탈 수 있을까 숙소를 잡을까 고민하다 회복실에서 3시간정도가 흐름. 추웠던 몸은 침대가 덥게 느껴질만큼 체온이 돌아왔고 가래 뱉어내는 텀이 줄어 들어 숨이 그나마 안정적으로 쉬어질 수 있게 되어 가방을 택배로 보내고 버스에 탑승하기로 함. (무거운짐금지, 끼고있던렌즈빼야하니 안경 꼭 챙기기, 귀가중 가래뱉을 휴지, 지퍼백 필요. 짐은 병원에서 택배 도와주셨고 렌즈는 못끼고 나왔고 휴지 지퍼백도 병원에서 받음). 퇴원할때 진통제를 맞고 나오고자 했으나 종류가다른 진통제는 속이 메스꺼울수있다고하여 퇴원에 방해될까봐 아파도 참는게 낫다 판단하여 안맞고 퇴원함.
난 환복을 하고 붕대를 감고 챙모자를 쓰고 거리로 나옴. 택시는 잡히지않았고 따블로 부름. 목소리는 전신마취 영향으로 나오지 않아 택시기사님과 힘겹게 의사소통함. 수술전 지방러가 집 가는길에 코피가 났다는 글을 본 적이 있음 나는 코피가 나지 않아서 개이득이네라고 생각할무렵 고개를 숙이자 코피가 후두두둑 떨어짐. 마침 터미널에 도착할때 쯤이라 마스크로 대충 수습하고 화장실에서 수습함. 코피는 금방 멎었음 고개만 숙이지 않으면 괜찮았음
고속버스안에서 3시간동안 3~4번 정도 컥하고 막히는 가래, 피를 뱉어내고 잠들듯 말듯 자면서 옴. 퇴원시부터 물 먹기가 가능해져서 숨쉬기 수월해짐. 머리가 계속 두두두두 하고 의자에 부딪힘. 버스는 꽤 요란하게 달렸음. 서울 고속터미널에서 길은 좀 헤멧지만 집에 잘 와서 자차로 집까지 운전까지함. 버스내리며 짐 챙긴다고 고개숙여서 코피가 나서 휴지로 틀어막고 운전해서 집에 도착함
뉴케어 먹고 병원에서 준 약 먹고 잠들었음.
1~2일차
당일보다 훨씬 숨쉬기 편해지고 가래 때문에 가끔 기침나고 토할뻔하지만 편하게 호흡할수있는 것에 집중함. 통증은 정말 미미했고 욱신한정도 붓기도 심하지 않음. 약먹으니 거의 통증이 느껴지지 않음. 기억이 잘 안남. 뉴케어 먹고 소독가글하고 자고 함. 배고픔 애기숟갈로 죽 먹기시작
3~4일차
나는 걷기도 하지않고 찜질도 하루에 1회정도씩만함. 빠져야할때 햄스터볼처럼 붓기 최고치를 찍음. 자고일어나면 붓기 대박임. 자기전에는 꽤 빠져서 편차가 심함. 사진을 엄청 찍어보고 어플사진에 미친 윤곽에 카타르시스느낌 일반카메라는 굴곡은 이쁜데 붓고 멍들어서 사실적으로 나옴. 볼쳐짐처럼 보이는 불독라인이 계속 눈에 띔 수술전사진에도 존재한걸보고 조금 안심함. 많이 부어있어서 더 부각되어보이는것으로 생각됨
목소리는 4일차에 나오기 시작
그전에는 바람새는소리에 삐약삐약소리남
냉찜질 후 붓기가 확 다름
컨디션 좋을 때 찍는 사진에 중독됨ㅎ
(+사각턱 보톡스됴 수술때같이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