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예사들.
나는 생애 첫 성형수술을 내시경이마거상술로 시작했어.
1달전만 해도 성형은 1도 관심 없었는데, 어쩌다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그동안 불편했던 부분들이 거슬리더라구.
역시 쉬면 돈쓸 궁리만 하는거 같아..ㅋㅋ
회복기간 동안 시간도 좀 있고 나도 성형수술 고민하고 준비 하면서 성예사 도움 많이 받아서,
내 경험을 조금 공유해보고자 해. 사실 병원은 금액, 느낌 등 주관적인 기준에서 각자 잘 정할 듯 해서 비공개로 했어.
나도 병원은 그냥 느낌 가는대로 골랐어.
내가 얘기할 내용은 수술 직전~이후 회복기간이야. 불안한 예사들 조금이라도 도움 되면 좋겠당.
내용이 제법 기니까 그냥 편하게 읽어줘.
무튼 내 눈은 눈 두덩이가 제법 두꺼워서 좀 맑게? 눈 뜨고 싶으면 이마를 힘차게 올려야 했어. 그리고 완벽한 무쌍이야. 라인이라고는 찾아볼 수 었는 무쌍.
대충 감 오지?? 눈두덩이는 겁나 두껍고 무쌍. 그래서 무표정일때 좀 사나워 보이는 것 같아서 좀 신경 쓰였어. 카리스마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불만 많은 애 같았거든.
뭐 쨌든, 그동안은 눈두덩이가 그렇게까지 내려온지 몰랐는데 해가 지날수록 불편한게 느껴지더라구.
쌍커풀 보다는 기능적인 문제로 처음 병원을 찾았어. 사실 성형수술 중에 눈 관련해서 아는 거라고는 쌍커풀이랑 눈매교정 밖에 없었거든ㅎㅎ
상담에서 내가 원하는 바를 얘기하고 진행하는데, 선생님이 아무리 예쁜 라인을 잡아줘도 난 너무 이상한거야. 물론 눈두덩이 지방 때문에도 그랬겠지만
그냥 진짜 이상했어. 내 눈에 라인이라니....! 뭔가 쌍수나 눈매교정을 위해 칼을 대면(난 빼박 절개로 해야했었어) 돌이킬 수 없을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거든.
나 평소에도 좀 쫄보라 엄청 많이 재면서 살아ㅋㅋㅋㅋㅋ 무슨 라인을 잡아줘도 내가 시큰둥 하니까 내시경이마거상술 추천하시더라구.
그러면서 이마를 딱 잡고 올려주시는데! 와! 내가 원하던 내 눈! 찾았다 내 눈!!!!!ㅋㅋㅋㅋㅋㅋ 솔직히 티는 못냈는데 좀 신나더라.
근데 가격듣고 잠시 주춤했어. 거의 2배더라고.. 아무리 내가 큰맘 먹고 왔다해도 엄청 망설여졌어. 그리고 첫 상담 병원은 쌍수로 좀 유명한거 같아서 생각해 보고 오겠다고 했어.
하지만 이미 찾아 헤매던 눈을 찾은 나는 사실 그때 내시경이마거상술 하기로 결심 한 것 같아.
그 이후에 손품도 팔고 유튭이나 네이버 검색도 많이 해보고 상담도 다녀왔어. 사실 상담은 많이 안다녔어. 걍 꽂혀서 거의 바로 결정했던던거 같아.
나는 엔도타인 안쓰는 병원으로 갔어. 뭐 엔도타인 자체로 보면 짱짱하게 잘 잡아준다는데, 그....뿔...처럼 만져질까봐 조금 신경쓰였어.
요새 안그래도 머리 많이 빠지는거 같은데 비싼 돈 들인 친구 때문에 더 빠지는 느낌 들면 슬프자낰ㅋㅋㅋㅋ
상담가기전에 해당 병원 유튭 채널 꼼꼼하게 정주행 하니까 내가 궁금했던거는 거의 다 채워졌고, 상담가서는 추가적인 질문만 하고 나왔어.
그래도 나름 피부에 구멍도 뚫고, 감각이상이나 그런거 때문에 한 2주 고민했어. 수술을 할지 말지. 엄청 고민했어 진심. 근데 지금은 후회 안해. 아직은.
주변사람들 한테 답정너 짓 겁나 하다가 수술 날짜를 잡았어. 최대한 빨리 하고싶었는데, 딱 누가 그 주에 시간을 바꿔서 자리가 났다길래 바로 겟 했어.
그동안 먹고 있는 약도 없었고, 파마나 염색도 계획 없어서 바로 잡을 수 있었더. 병원마다 다르기는 할테지만 복용하고 있는 비타민도 1주일 전에는 먹지 말라시더라구.
수술 날짜 잡고 나니까 좀 후련하더라. 시작이 반이라잖아. 수술 3일전에 마지막 술을 진탕 마셨고 이후는 안마셨어. 1달동안 금주래서 좀 끝장 보듯이 마셨어. 지금도 술 너무 먹고싶당
그리고 내가 모자가 없어서 볼캡 샀거든. 근데 수술할 예사들은 벙거지 사...꼭 벙거지... 나는 머리가 큰 편인데 그날 붕대를 생각보다 두툼하게 말더라고. 모자 거의 얹어서 병원 나왔어.
꼭 넉넉!!!! 겁나 넉넉한 모자 준비해서가... 아마 나 되게 이상한 사람 같았을거야.ㅋㅋㅋ
대망의 수술 전날! 개떨리더라, 나 살면서 수술 한번도 해본적 없었단 말이야. 반지나 귀걸이 다 빼고 내일을 위한 준비를 했어.
수술 받으러 갈때 최대한 편하게 입고 가. 위로 벗는거 말고 걍 단추로 여는거. 모자는 꼭 벙거지....
수술당일 11시까지 내원했어. 12시 수술이었는데 생각보다 하는게 많았어. 가자마자 수납 완료하고 신분증 제시했어. 아 약값 개많이 나온다. 약은 대신 지어다 주는데 가격 보고 깜짝 놀람ㅋㅋㅋㅋ
접수하고 나면 바로 옷을... 갈아입었던거 같아. 소지품 다 사물함에 보관하고 수술복으로 갈아입어. 그다음에 세수 시켜주고 가글도 해. 그다음에 사진을 찍어.
흔히 아는 정면, 45도, 90도 말고도 두피 상태? 모발 상태를 엄청 꼼꼼하게 찍어. 나중에 비교용을 쓰려나보더라고. 제법 오래 찍었어. 그러고 나면 상담실장님이랑 주의사항 같은거 설명받고, 뭐 동의서 이것저것 서명해.
어쩔수 없이 서면해야 되는 내용들이겠지만, 그래도 다들 서명하기 전에는 그런거 꼼꼼히 읽어야 되는거 알지?
아 그리고 상담실장님이 붓기약 얘기 하실텐데 가격이 좀 있어. 잘 붓고 일상복귀 빨리 해야 하는 예사들은 먹는거 나쁘지 않을거 같아. 난 지금 남는게 시간이라 돈 아까워서 안했어.
근데 아주 쬐끔 후회중ㅋㅋㅋ 나 생각보다 더 잘 붓는 애더라고.
상담실장님이 먼저였는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의사선생님을 만나. 아주 거침없이 시원하게 내 이마에 네임펜으로 그림을 촥촥 그리셔. 좀 부러웠어.
아직 나도 내 얼굴에 유성펜으로 그림 그려본적 없는데...!! 검, 파, 빨 아주 현란하게 그림그리셔. 솔직히 거울보고 웃참하느라 너무 힘들었엌ㅋㅋㅋㅋ 선생님 그림 그리실때 마지막 궁금한거(눈썹 뒤쪽 더 올리면 안되나 그런거) 여쭤보고 마지막 상담은 끝나.
정신 있을때 약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었고, 약은 집에 갈때 주신다고 할거야. 수술 끝나고 바로 먹여주시는 약이 하나 있더라구.
수술실 입성!! 와 진짜 너무 떨려서 심장이 입에서 튀어나올거 같더라.
수술대에 누우면 선생님이 디자인 하신 절개 위치에 맞춰서 간호사 선생님이 머리를 굉장히 쫙 짜매주셔. 진심 꽉 짜매주셔. 그래서 나중에 풀때 잘 풀어달라고 부탁드림ㅋㅋㅋㅋ
다른 선생님은 팔을 고정하고 링거바늘을 꽂아.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확인할 것들 확인해주셔. 한 5분? 정도 대기 했던거 같아. 선생님 들어오시면서 마취 시작하겠다 하고 거의 이내 기억이 없어.
다시 눈 뜨니까 처치는 다 끝났고 마지막 정리중이더라고. 약에 취해서 좀 하이한 기분으로 간호사 선생님들한테 말 걸고 그랬엌ㅋㅋㅋ다행히 친절하게 다 받아주시더라. 죄송했어...
나오고 직후는 제법 어지러웠어. 좀 메스껍고 답답한 느낌? 아 그리고 엄청 춥다는 느낌이 들어서 선생님이 장판 틀어주심. 오한 같은 느낌은 한 30분? 있으니까 괜찮더라.
나오자마자 약 한알 먹여주셨고, 금식은 수술 종료 후 2시간반 유지 하라고 하셔서 혹시 토하면 머리에 압력갈까봐 꼭 지켰어. 배고파 죽는줄.
난 1시간 정도 누워 있었고 눈에 멍이 들어서 멍 주사 놔주셨어. 누워있을때는 좀 울렁거리는거 같았는데 일어나보니 생각보다 괜찮아서 집으로 왔어.
붕대는 머리 뱅뱅 돌려서 하고 턱에도 둘려저 있었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고 거리에 나설때 좀 부끄러운 느낌?
집에와서 찬찬히 보니까 눈을 기준으로 해서 눈두덩이~정수리까지 감각이 없었어. 다리에 피 안통하면 저리기 전에 무감각 하잖아. 그런 느낌.
그리고 이마쪽이 땡겨져서 그런가 복시가 좀 있어, 눈에 촛점이 안맞아. 지금 글쓰는 시점이 3일차인데 좀 불편하네.
난 다행히 어지럽거나 메스꺼운건 없었어. 집오는 택시에서 정도? 밥도 진짜 잘 먹었고 약도 잘 챙겨 먹었어. 속 안좋아서 술 못먹는거랑 동시에 다이어트 각 잡히나 했는데 개뿔.
첫날은 거의 누위서 냉찜질 하고 베개 안베고 누워있었어. 확실히 눈두덩이에 감각이 없어서 냉찜질 오래하면 안되겠더라. 이날 세수는 클렌징티슈 섰어. 턱까지 붕대가 있다 보니까
물세수는 무리겠더라고.
다음날 바로 드레싱 받으러 갔어. 가서 붕대 풀고, 머리 감겨 주셨어. 이후에 실밥 부분에 약 바르는 법 가르쳐 주시고, 붓기레이저랑 두피레이저기? 그런거 함. 의사선생님이 경과 봐주셔.
특이사항이나 그런거 그때 여쭤보면 될듯. 정수리 쪽에 좀 부어서 뭐 처치 해주셨는데, 겁먹은게 무색하게 1도 안아픔ㅋㅋㅋㅋㅋ 덩치는 산만한게 엄살 부린다고 웃겼을듯.
아 사진도 찍는다. 여러각도 얼굴이랑 실밥부분 찍어주셔. 생각보다 이마 부분이 부어 있어서 사진 개웃길듯.
이날은 그래도 준비한 모자 잘 썼어. 집와서 보니까 눈 위로 엄청 부었더라고. 내이마가 아닌거 같고 빵빵해서 그런가? 수술전 사진이랑 비교했을때 이마가 넓어진건 아닌데 좀 이상해 보여.
와중에 눈은 마음에 듬. 붓기약은 안 산 대신에 호박즙 시켰어. 20포 짜리 시켰는데 좀 효과가 있으면 좋겠어.
아 눈에 들었던 멍은 점점 심해져서 보라색 물감 발라놓은거 같앜ㅋㅋㅋㅋ 온찜질 하기 시작하면 빠지겠지?
2일차 까지는 이마나 정수리에 느껴지는 감각은 없었어. 눈썹 앞머리 살짝 쓰다듬으면 이마로 이어지는 실 느낌이 나. 만져지는게 아니라 신경을 타고 올라가는 느낌? 1줄에 거의 80만원짜리 피아노 생긴거 같아!ㅋㅋㅋ
이날도 냉찜질, 베개없이 누워있기 했어. 좀이 좀 쑤시긴 했어.
3일차 아침, 오 붓기가 조금 빠진거 같아. 걍 내 기분탓인거 같지만 그렇다고 치자. 냉찜질은 수시로 해줬고 복시? 눈에 촛점 잘 안잡히는건 있어, 운전하는 예사들은 조심해야 될듯. 사실 수술하고나서 불편한거 없었거든.
근데 오늘 하나 생겼어. 머리감는게 좀 불편해. 눈두덩이 위~정수리까지 감각이 없다 했잖아. 이게 손 압력 조절하는거나 헤어라인에 있는 실밥 조심하기가 좀 힘들어. 그리고 물도 미지근하게 감아야 하고. 난 머리 빡빡빡 감고 싶은데 그게 안돼서 좀 불편하네. 최대한 감는다고 감았는데 잘 감겼는지 모르겠어. 아 그리고 수그려서 감으면 안된대. 그래서 서서 감음.
오늘은 이마에 감각이 좀 있었어. 간지러운 느낌, 찌르르 하는 느낌. 간지러운게 어디가 간지러운지, 긁어도 느낌도 없어서 좀 그렇긴 한데 아직까진 참을만해. 이마는 아직도 빵빵하고 내 이마가 아닌거 같아.
아 그리고 이마가 빵빵하다보니까 눈썹이 좀 이상해보옄ㅋㅋㅋㅋ최대로 당겨놓은 느낌이야. 이제 눈두덩이 붓기는 제법 빠졌고 눈썹위는 아직 부어있어. 서서히 빠지겠지??
약도 꼬박꼬박 먹고 약도 발라주는중.
수술 전날부터 3일차 경과 적어봣어. 일기식으로 적다보니 좀 길어졌네. 지금 눈이 이상해서 오타가 좀 있는거 같은데 양해해줘ㅎㅎㅎ
경과 사진은 좀더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기면 공개 고민해볼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4일차 이후 내용은 또 쌓이면 다시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