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먼저 했는데, 제 눈이 짝짝이고 내안각(몽고 안쪽 눈의 모양)도 짝짝이라
최대한 양쪽이 비슷한 모양으로 나오게 해 주시느라 시간이 더 걸렸던 듯...
제가 평소 겁이 없어선지
눈을 먼저 했는데
마취 주사 맞을때도 하나도 안 아팠어여
한쪽에 처음 맞을때만 좀 따끔하고
두대째부턴 마취가 되는지 안아프더라구요
다행히 시간이 엄청 길다는 매직앞틈 끝날때까지 마취도 안 풀리고, 코를 엄청 짓누른다고 해서 걱정이었는데, 것도 머 별거 아니었구...
수술 중에 눈을 떴다 감았다 시킨다 그래서 그게 좀 걱정이었거든요.
아프지 않을까... 근데 머... 아무렇지도 않았그여
수술하다가 의사샘한테
"샘... 잘 나온거 같아염?" 그랬더니
"쥑입니다."하셨는데, 제가 좀 사오정이라 옆에 간호사들은 다 웃는데 나만 안 웃다가 나중에 혼자 키득거리고 ㅋㅋㅋ
눈을 하는 동안엔 이거 정말 할만하다... 별거 아니다 이런 생각을 했어여..
눈 끝난 후 화장실도 다녀오고...
근데 화장실에서 참으려고 하다가 거울을 본 순간... 이건 웬걸 눈이 팅팅 붓고 미간을 손으로 잡아당긴것처럼 눈이 한껏 몰려 있는거 아니겠어여~
붓기 때문이야... 나중엔 이뻐질거야...를 속으로 중얼거리며 다시 수술대로..
코는 마취주사가 아프다 그래서 수면마취를 했는데여
다른 님들처럼 수면마취 후 깨면 수술이 끝나 있음 얼매나 조았으까...
정신 똑바로 차리려고 해 봤는데, 정말 롤러코스터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겠더라그여
저도 계속 터널을 여행했어여. 의사샘과 함께...
깨어날 때는 수술이 끝나있을줄 알았는데 그게 시작이었구여
정말 그 뒤론 끔찍한 시간들이었음.. ㅠ.ㅠ
피가 너무 많이 나서 목 뒤로 피가 어찌나 넘어가는지 쿨럭거리다 토할뻔하기를 수차례...
"뱉고싶어여~~~~!!!!!!!"라고 외쳤지만 그냥 삼키라구...
"환자가 넘 힘들어하네."라는 말에 나 스스로가 왜케 불쌍해지던지... 흑흑흑
가까스로 호흡을 가다듬고
예쁘게 해 주세요, 예쁘게 해 주세요.... 하고 중얼중얼...
의사샘은 "원래 예쁘니까 걱정 말라."라고 했지만
그건 환자용 멘트였고
간호사들에겐 "연골이 힘은 있는데 짝짝이고 한쪽은 기형이 왔고 쭈글쭈글하고 휘어 있고 어쩌구....." 그런 말을 하면서 "이게 쉬운 코는 아니란 말야. 왜 코만 살성이 이래?" 이런 불안한 말들을 하시더라구여...
사실 코는 마지막까지 할까 말까 하다가 콧대는 안 하고 (원래 그다지 높진 않지만 이마가 낮고 좁아서 높은 콧대는 안 어울릴거 같았어여) 코끝만 하기로 한거였구여, 그 병원 코 전문 원장샘의 시원스럽고 유머러스한 스타일이 맘에 들어서 결정한거였거든여
근데 정말 코수술,,,, 끔찍했단 생각밖에 없어여.
그래도 의사샘께서
'너무 이뻐져서 회사에서 못 알아보고 쫓아내면 어떡하냐,'
'음. very good. 내맘에 들어. 예뻐.' 등등을 말씀해 주셔서 지금 괴물처럼 보이지만 기대하고 있어여
집에 오는 동안 얼음찜질 했더니,
집에와서 거울 보니까 수술 직후 있던 그 앞틈 붓기가 고새 빠졌는지, 눈은 수술한것 같지도 않게 붓기도 멍도 전혀 없음. 완전 말짱...
근데 코는... 원래 코의 두배로 커져있네염.
살짝 복코였는데... 과연 이 코 붓기가 빠지는 것인지...
제발 다 빠지는 거라고 응원 말씀좀 해 주세여~
열씸 얼음찜질하구 있어여
매직 앞틈은... 아직 실밥 풀러봐야 알겠지만
현재 보기에도 붓기가 전혀 없고 실밥만 없음 수술한지도 모르겠어여. 만족합니다. 코가 걱정..
그래도 어제랑 오늘 오전까진 코를 막아놔서 잠도 못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솜 빼고나니 살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