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몇 달 동안 고민한 끝에 오늘 줄기세포 가슴 자가지방 이식을 받은 사람이야.
내 가슴 사이즈는:
윗가슴 86cm, 밑가슴 75cm.
그런데 윗가슴이 심각하게 없어서 맞는 사이즈를 입어도 위는 남아도는 가슴이었어... 자신이 없어서 비키니는 입을 생각도 못 했고, 항상 가슴을 가리느라 바빴어. 그런데 요즘 따라 내 몸이 너무 싫어지고, 거울로 가슴만 보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어.
어디서 했는지는 내 게시물들을 보면 알 거야. 난 일단 가슴방도 크고 지방도 많아서 자가지방 이식에 적합한 몸이라 바로 예약했어.
오늘 가서 옷을 다 벗고 사진을 찍고, 실장님이랑 원장님이랑 디자인 상담을 했어. 약 30분 정도 흘렀지. 원장님이 '부작용이 생기면 내가 수술을 잘못한 거니까 당연히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말씀이 정말 와닿았고, 모든 직원들이 너무 친절했어 ㅠㅠㅠㅠㅠ
수술 전에 차가운 빨간 약을 바른다고 했는데, 진짜로 엄청 차가운 빨간 약을 온몸에 듬뿍 발랐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수술방 한가운데 서서 360도 회전하면서 눈을 꼭 감고 '빨리 끝나라... 빨리 끝나라...'를 속으로 외쳤지.
그다음엔 엎드려서 손목과 발목을 고정하고 난 이후로는 기억이 없어 ㅎㅎㅎㅎ 일어나서 가슴을 봤는데 생각보다 작아서 ‘엥?’ 했는데, 그때 원장님이 오셨어! 원장님이 수술이 잘 됐다고, 내가 지방이 충분해서 오른쪽엔 390cc, 왼쪽엔 350cc를 넣었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누워 있을 때는 가슴이 작아 보이는데, 서서 보면 크게 보인다고 하셔서 나중에 화장실 가서 확인해 보니 정말 크더라...!
원장님이 내 뒷구리에서 지방을 가장 많이 쓰셨고, 허벅지에선 많이 쓸 필요가 없었다고 하시더라 ㅇㅅㅇ. 나 살이 진짜 많이 쪘나 봐…흡
회복실에서 갑자기 허벅지가 미친듯이 아파서, 벨을 눌러서 너무 아프다고 하니까 압박복을 입혀주셨는데 좀 나아졌어. 조금 지나니까 통증이 줄었는데, 이번엔 허리가 아프더라 ㅋㅋㅋㅋㅋㅋㅋ. 가슴은 만지면 약간 찌릿한 정도야. 집에 와서 보니까 멍이 엄청 시퍼렇게 들었더라고. 나 멍 잘 안 드는 체질인데, 신기했어 ㅎㅎ. 그리고 개추워….
나는 99% F형이라 이해안되는 사람들은 넘겨ㅠㅠㅠㅠ. 집에 와서 가슴이 작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내가 멀쩡한 몸에 왜 이랬나 싶어서 너무 억울하고, 멘탈이 털렸어. 엉엉 울었어. 지금도 울고 있어, 참고로 ㅠㅠ. 가슴이 왜 이렇게까지 못생겨서 이런 수술을 해야 하나 싶었어...
수술 당일 사이즈는:
윗가슴: 91cm, 밑가슴: 75cm.
나는 당일이라 많이 안 부었어, 아쥑. 근데 점점 더 부을 예정이겠지. 아, 그리고 허리가 진짜 얇아져서 깜짝 놀랐어... 다리는 너무 부어서 안 보여.
난 가슴 자체가 이미 벌어진 가슴이라 그대로 벌어져서 커졌더라구..원래 가슴모양은 바꾸기 어려운거같아 역시.
2주마다 후기 올릴게~
+3일차 후기
일단 아직 가슴은 그대로야. 2일차때 밴드떼고 부유방 처음봤는데 그냥 사라진 수준 ㅎㅎㅎ. 알고보니까 한쪽당 80cc를 뺐대 ㅎㄷㄷ.
가슴멍은 슬슬 초록색으로 변하고 있고 목밑까지 거뭇거뭇한게 올라오기는 하는데 만지지 않는이상 안아포. 허벅지는 변기에 앉을때만 아프고 뒷구리는 감각이 없었는데 슬슬 찌릿찌릿 하면서 감각이 돌아오려는거 같아 ㅎㅎ. 겨드랑이가 생각보다 아프더라구 특히 드레싱할때 은근 아파ㅠ.
제일 걱정했던 허벅지는 별로 차이도 안보이고 많이 건드리시지도 않아서 보기에 멀쩡행. 흉터도 생각보다 작아서 안심했어.
힘든점은 압박복에 눌려서 소화가 안돼서 밥먹을땐 내리고 소화시킨 다음에 다시 올리고 있어. 그리고 흡연을 못해서 제일 힘들어 ㅇㅅㅇ 생착 안될까바 열심히 참는중.
가만히 누워있는거보다 움직이는게 더 나아. 첫날에 강아지 산책가고, 2일차때 친구들이랑 놀러다녔는데 오히려 안아프고 붓기가 빠져. 오늘 하루종일 누워있으니까 더 아프고 붓기가 퍼지는거 같아.
+7일차 후기
이제 압박복 6시간만 입어도 되는데 난 뒷구리 감각이 90퍼센트만 돌아와서 더 열심히 입을라구..가슴은 1센티 줄었고 붓기가 많이 빠져서 뭔가 사라진거같고..불안햌ㅋㅋㅋㅋ.
일단 엄마가 봤을때 가슴은 그대로고 붓기만 빠졌다고 하네. 전체적인 라인은 비슷하고 붓기가 쏙 빠졌어. 멍은 검은색은 거의 없는거 같아 이제.
+2주차 후기
멍은 허벅지빼고 다 빠졌고 뒷구리빼고 안아파! 변기에 앉을때 아직 아프긴 하지만 참을만하고 좀 딱딱한곳에 누울때 뒷구리가 베겨ㅠㅠ
참고로 뒷구리는 색소침착이 생긴거같아. 거뭇거뭇하고 붓기가 다 빠지지 않고 누르면 뽁뽁하고 들어가 ㅋㅋ
이제 왕가슴은 없어 ㅋㅋㅋㅋ 근데 가슴이 예뻐진건 확실해. 부유방도 없고 가슴이 예뻐지니까 커보이고, 예전에 입던 브라 입어보면 작아졌어. 이제 큰가슴은 아니지만 작고 예쁜 가슴이라고 할수있을거같아 ㅎㅎ. 내일 실밥뽑으러 가니까 가서 경과보고 또 후기 추가할게~
윗가슴: 89cm
밑가슴: 75cm
+7주차 후기: 볼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글이 수정이 안돼서 여기다 남겨!
현재 상태는 그대로야 ㅎㅎ 처음의 왕가슴은 다 빠져버렸어. 그리고 가슴 둘레도 마지막 후기와 다를건 없어 근데 그동안 입던 브라가 신기하게 꽉 맞거나 넘쳐. 원래 한손에 딱 맞는 정도라면 이제는 넘치는 정도?
외관상으로 별 차이도 없는데 굳이 따지자면 v 모양 가슴이 이제는 u 라인이란거, 그리고 옆으로 봤을때 윗가슴이 생긴정도야!
1차로는 확실히 큰 효과는 바라기 어려운거 같고 난 2차를 준비중이야 ㅎㅎ. 허벅지 지방이 다른 곳보다 훨씬 생착이 잘된다고 하던데, 내가 1차에서 뒷구리보다 허벅지를 많이 썼다면 달랐으려나 궁금하긴해. 2차에서는 허벅지를 쓸 예정이야~
그리고 난 가슴보다 흡입이 너무 만족스러웠어 ㅋㅋㅋㅋㅋ. 옆에서 보면 뒷허리가 쑤욱 들어가고 뒷벅지도 빠지니까 엉덩이가 겁나 커보여..나 바지들도 허리가 남아돌아 ㅋㅋㅋ. 몸라인이 정리가 된 느낌?
지방이식은 가슴만 보면 안될거같고 흡입도 원하는 사람이 해야 만족도가 높을거 같아 ㅠ. 사진 후기도 60일 지나면 올리도록 해볼게. 2차는 12월에 할 예정이야…그렇게 아팠으면서 다시하려는 나도 참 어이가 없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도 없는거라더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