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일주일정도의 고통으로는 내가 다시는 이걸 하나봐라였는데 점점 회복을해가며 뭐 할만하네 라는 느낌이 듭니다.
첫째를 낳던 고통에 둘째는 절대 안낳을거라 다짐하지만 애키우는 재미에들려 어느새 덜컥 둘째를 계획하는 엄마들 같은....(저는 미혼입니다;;;)
설연휴 이틀전에 하고 연휴에 집에가서 전도 부치고 설 당일엔 세배도 하긴 했지만 사실 연휴내내 대부분 누워만있었어요. 누웠다 움직이거나 일어나려고하면 아구구 소리가 절로 나오기도 하고, 강한 정신력으로 똑바로 걷는척 하는건 가능하긴했지만 조금만 마음이 풀어지면 어기적어기적 걷고있는 상태였죠.
엄마는 쟤가 종일 누워만 있더니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면서 구박하긴 하셨지만 지방이식 받은 걸 알아차리진 못하셨어요.
처음 2~3일 동안은 멍이 거의 없다싶었는데 4일째 되는날부터 허벅지에 거대 고구마같은 멍이 생겼습니다. 다행히 특별히 심한 붓기는 없었구요, 제 친구같은 경우는 발목까지 멍과 붓기가 내려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코끼리 발등마냥 퉁퉁 부었었다는데 저는 멍이나 붓기가 무릎까지도 내려오지는 않았어요.
상담받을때 회복 기간에 대해 문의했더니 상담실장 언니가 승무원분들도 많이 받는데 그분들같은 경우 3~4일 후에 비행도 하신다고 했지만... 여러분 그렇다면 그분들은 정말 독한 사람이에요!!!! 저는 최소 5일이상은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망의 가슴상태는 ㅎㅎㅎ 사실 집에 와서 처음 가슴을 보았을때 아 이 갑빠는 뭔가.. 김종국 저리 가라네..라는 느낌이었답니다. 예쁘고 탐스러운 봉긋한 가슴모양을 기대했지만 그건 아니고 뚠뚠한 거대 갑빠같은 가슴이었어요. 가슴도 꽤 단단한 상태였구요. 병원에서 한달정도 노브라로 지내는게 좋다고 했었는데 가슴이 단단해서 사실 BP만 가려주면 굳이 브라가 필요없을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겨울이라 두꺼운 니트를 입으면 니플밴드조차 필요 없어서 정말 자유로운 영혼으로 2주정도 생활했습니다.
4주정도 지난 지금은 처음보다는 훨씬 덜 갑빠 같아요. 점점 자연스러워지고있지요. 여전히 처음 기대했던 예쁜 물방울모양 그런 가슴은 아니지만 확실히 윗가슴이 가득 차 오르긴 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왕글래머가 되고싶은 생각은 없었고 기존에도 가슴이 아주 없는 상태는 아니었어요. 꽉찬 A정도의 크기였지만 모양이 예쁘지 않았고 윗가슴이 부족한 편이었죠. 그래서 겉으로는 티가나지 않지만 벗어보면 아니 의외로 꽉차있네?를 원했달까...ㅎㅎㅎ
그런면에서는 꽤나 성공적이라 생각합니다.
한달이내에 이식한 지방이 다 빠져버리는게 아니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같은 경우는 오히려 갑빠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빨리 붓기가 빠지길 기다렸답니다. 아직 속옷착용을 해보지 않아서 정확한 사이즈는 알 수 없지만 붓기가 빠진 지금도 꽉차는 B 이상일거라 생각돼요. 6개월전에 했던 제 친구도 현재까지 꽉찬 B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살을 조금 찌우면 가슴 생착에 도움이 된다고 하길래 그럼 그렇게 아프게 지방을 뽑아낸 허벅지는 도로묵이 아닌가 싶어서 고민을 했지만, 딱 한달만 살을 좀 찌우자 결심하고 성인이돼서 거의 처음으로 죄책감없이 엄청 먹었습니다. 지금은 이러다 가슴만 남기고 다른 몸을 잃을 판이라 이제부터 다시 체중조절을 조금 해보려 해요. 혹시나 체중조절을 하면서 가슴이 확 빠져버리거나하면 다시 후기를 남겨볼게요. 절대절대 하지마시라고 ㅋㅋㅋㅋㅋ
그럼 전 이만 빠이
보너스: 처음에 생각지 못했던 소소한 어려움들
- 실밥뽑기 전까지 약 열흘간 샤워를 못함!!!!
- 전 엎어져 자는 사람인데 똑바로 누우서 자야하는 관계로 잠을 푹 못잠(옆으로, 엎드려서 X)
- 2달 동안 가슴 주무르면 안됨 (남친/남편 선 동의 필요)
- 절개부위에 방수테이프 붙이는데 살이 예민해서 겨드랑이쪽 피부가 뒤집어졌음
- 지흡의 영향인지 몇주간 발뒤꿈치가 꾸물꾸물한 이상한 느낌이 있음
- 지흡한 허벅지 멍이 꼭 곰팡이핀 썪은 고구마 같음... 징그럽..